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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라지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7. 1. 1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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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니 북한에서 탈출하신 국군포로를
영사관에서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 북으로 끌려갔다고 하네요.
며칠 전에는 탈북자의 애타는 전화를 박대하더니...
도대체 외부교가 뭐 하는 곳인지 모르겠습니다.


외국에서는 영사관이나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특히 탈북자들에게는 목숨이 걸린 일일 텐데 왜 그렇게 처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하는 꼬라지 보라는 욕이나 듣죠.
정말 왜 이 모양 이 꼴인지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에 끝난 텔레비전 연속극 가운데,
여자 주인공이 눈을 약간 내리깔고
"...꼬라지 하고는..."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연기자에게 부탁하여 외교부 앞에서 그 소리 한번 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딱 어울리는 말인데...


"어떤 형편이나 처지 따위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 '꼴'입니다.
이 꼴은 낮잡아 이르는 말이 '꼬락서니'입니다.
비에 젖은 꼬락서니가 가관이다, 정치인들 하는 꼬락서니가 다 그렇지 뭐...처럼 씁니다.


'꼬라지'는
많이 쓰기는 하지만
실은 아직 표준어는 아닙니다.
아직은 사투리입니다.


꼬라지를 쓰지 말자는 게 아니라,
쓰시더라도 '꼬락서니'가 표준어고 '꼬라지'는 사투리라는 것을 알고 쓰시라는 겁니다.


외교부에서 하는 꼬라지를 보면... 참...
북으로 끌려가신 분들은 어찌 되셨을지...
그래놓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요? 그러면 다 인가요?
저야말로 그 '유감'에 '유감'입니다.
이런 때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하는 게 아니라 잘못했다고 하는 겁니다.
죽을죄를 지었다고 비는 겁니다.
다시는 이러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마치는 겁니다.
유감은 무슨 얼어 죽을 유감...
하는 꼬라지 하고는...


내친김에 한 말씀 더 드리죠.
어젯밤 MBC 9시 뉴스 헤드라인 뉴스에서
북송된 국군포로 이야기를 하면서 외교라인의 헛점을 보였다고 자막을 내 보냈습니다.
헛점이라뇨.
"불충분하거나 허술한 점"은 헛점이 아니라 허점입니다.
MBC뉴스에도 그런 '허점'이 있군요.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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