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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7. 4. 2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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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살아 있는 '싱싱한' 우리말을 좀 풀어보겠습니다.
새벽 일찍 일어나셨나요? '새벽'이 뭐죠? 동틀 때입니다. 맞죠? 먼동이 트려 할 무렵으로, 새벽을 알리는 닭 울음소리를 듣고, 이른 새벽이라서 오가는 사람이 별로 없고, 새벽에 일어나 첫차를 타야 하는 거죠?
분명히 새벽은 날이 막 밝을 무렵이 맞죠? 요즘으로 치면 아마도 네 시나 다섯 시쯤 될 겁니다.

가끔 우리나라 축구선수들이 외국에 나가 치르는 경기를 보면 새벽 1시에 한다고 합니다. 1시가 새벽이 맞나요? 그때 날이 밝아요? 그때 닭이 우나요? 아니죠? 그런데 왜 '새벽'이라고 하죠?

이 새벽도 90년대 후반에 새로운 뜻이 더 들어갔습니다. 제가 알기에 국립국어원에서 1998년에 사전을 만들면서, "(이른 시간을 나타내는 시간 단위 앞에 쓰여)'오전'의 뜻을 이르는 말."이라는 풀이를 더 넣은 겁니다.

따라서, 새벽 한 시, 나는 새벽 세 시경에 병원에서 태어났다, 우리는 새벽 두 시가 될 때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잤다가 말이 되는 겁니다.

이것 또한 우리말이 살아있다는 증거로 써도 되겠죠? ^^*

새벽을 이르는 순 우리말이 무엇일까요?

새벽의 순 우리말은 '갓밝이'입니다. 당연히 새벽도 우리말 맞습니다. ^^*

 

내친김에 새벽 이야기 더 이어보죠. 새벽에 해가 처음 솟을 때의 빛을 '햇귀'라고 합니다. 이 '햇귀'와 비슷한 낱말로 '돋을볕'이 있습니다. "아침에 해가 솟아오를 때의 햇볕"을 뜻합니다. 햇귀와 돋을볕은 비슷해 보이지만 뜻은 조금 다릅니다.

 

햇빛은 해가 비치는 밝음의 정도고 햇볕은 해가 내리쬐는 따뜻함의 기운이라는 거 알고 계시죠? 이것처럼 '햇귀'는 새벽에 처음 나오는 '햇빛'이고, '돋을볕'은 새벽에 처음 나오는 아침녘의 볕을 뜻합니다.

 

어둠을 밀어내고 밝음을 가져오는 것은 같지만, 그 속뜻은 이렇게 조금 다릅니다. 밤새 얼었던 몸을 돋을볕으로 녹인다는 말이 되지만, 햇귀로 녹인다는 말이 안 되겠죠?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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