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워’ 비평 못하는 상황, 비정상적 vs 관객을 평가하려는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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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평론가 "'디워'는 엉망진창" 혹평..네티즌 '들썩'
9일 밤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 방송된 심형래 감독의 SF 영화 '디 워'에 대한 문화평론가 진중권씨의 혹독한 평가가 네티즌 사이에 다시 입방아에 올랐다.
이날 '디-워'(D-WAR) 과연 한국영화의 희망인가'를 주제로 방송된 '100분 토론'에서 패널로 출연한 진중권씨는 '디 워'에 대해 "엉망진창", "진짜 허술하다"며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진씨는 '디 워'의 흥행 코드를 한국영화로 할리우드에 진출하겠다는 애국 코드와 한국의 것이라는 민족 코드, CG 국산화에 대한 자부심, 심형래 감독의 인생역전 코드 등 4가지를 꼽았다.
진씨는 "인터뷰를 돌아보면 심감독 자신도 영화 철학에 대해서 얘기하는 건 별로 없다. 이 네가지에 대해 말한다"며 "관객이 영화를 보내까 괜찮은 거다. 영화는 엉망진창이지만 CG는 볼만하다. 그래서 흥행이 된다"고 말했다.
진씨는 또한 꼼꼼하게 지적하는 것이 평론가의 몫이라며 "그런데 '디 워'는 진짜 허술하다. 주인공이 하는 일이 거의 없다. 주인공을 구해주는 것도 다 남들이고, 마지막까지 주인공이 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는 기계장치를 타고 내려온 신이라는 개념이 있다. 주인공을 비극에 밀어넣고는 해결이 안되면 신이 내려와서 구해주는 것이다. 이걸 피해야 한다는 게 극작술의 기초다"며 "아무리 스토리 구조가 허술하더라도 그런 구조를 갖는 영화는 없다. 평론가의 평이 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진씨는 또 "이야기가 없다. 배우가 연기를 못했다고 하는데. 1급배우를 갖다 놓고도 대본이 없으면 연기를 할 수가 없다. 주인공이 헤어져도 슬프지가 않으니 용이 대신 울지 않느냐"며 "영화철학이 없고, 그걸 애국코드 인생역전 이런 걸로 때웠기 때문에 나머지가 다 이렇게 된다"고 밝혔다.
진중권씨는 평론가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심형래에 대해 말하는 것이 모험이다. 황우석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지금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 거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심약한 평론가는 이야기를 못한다"고 말했다.
진씨는 "'디 워'는 냉정하게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냉정한 논의가 이뤄질 수가 없다. 영구아트센터에서 만든 CG 수준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하는데 더이상의 논의가 안된다. 평론가는 항상 기준에 따라 평가를 해왔는데 유독 이번에 난리가 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네티즌들은 '100분 토론' 게시판 가득히 진씨에 대한 비난글을 올렸다. 수일 전 이송희일 감독과 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 등이 '디 워'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보였을 때 보였던 과열 양상이 다시 재현되는 셈이다.
한편 이날 방송된 '100분 토론-'디-워'(D-WAR) 과연 한국영화의 희망인가' 편에는 청년필름 대표 김조광수씨, 문화평론가 진중권 및 하재근씨, 스포츠조선 기자 김천홍씨 등이 패널로 나선다.<머니투데이>
'디 워' 둘러싼 논란의 본질과 교훈
코미디언 출신인 심형래 감독의 대작 영화 '디 워(D-War)'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디 워' 논란은 거의 모든 평론가들이 혹평했던 영화가 개봉 첫날부터 흥행 기록을 세울 정도로 관객의 열광적인 호응을 받으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영화계가 의도적으로 심 감독의 영화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반박했고, 이에 대해 영화인들이 재반박하자 일부 네티즌들이 똘똘 뭉쳐 해당 영화인에게 집단적인 비난을 퍼붓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제는 논쟁이 영화적 평가에서 벗어나 이른바 '충무로'로 대변되는 주류 영화인 또는 평론가들과 심 감독을 지지하는 네티즌간의 감정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네티즌의 분노, 어디에서 비롯됐나
사실 충무로 주류 영화인 혹은 평론가들에 대한 네티즌의 분노는 단순히 '디 워' 때문에 갑자기 일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디워'에 대한 대다수 평론가들의 가혹할 정도의 혹평이 촉매제가 되긴 했지만 그 이면에는 그동안 많은 충무로 영화인들과 평단이 보여왔던 행태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많은 평론가들이 '디 워'의 흥행 성공 요인으로 영화 자체의 작품성보다는 애국주의 마케팅과 읍소 마케팅 등을 꼽고 있지만, 그동안 많은 충무로 영화인 역시 한국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또는 스크린쿼터를 사수하기 위해 이를 자주 이용해왔다는측면을 부인하기 힘들다.
1990년대 이후 한국영화에 과도할 정도의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대중이, 점점 자기 만족에 빠져 초심을 잃고 단지 돈벌이를 목적으로 한 수준 낮은 아류작들을 양산해낸 충무로 영화인들을 외면하기 시작했고 이 같은 외면이 배신감과 분노로 바뀌고 있다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졸작들도 하나같이 그럴 듯한 과장성 홍보 문구와 자국 영화에 대한 맹목적 애정을 유도하는 마케팅을 동원하다 보니 관객의 불신을 초래, 결국 오늘날 한국영화의 위기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평단에 대한 불신도 이와 연계돼 있다. 적지 않은 네티즌은 많은 평론가나 영화담당 기자들이 상대적으로 한국영화를 밀어주는 듯한 평을 암묵적으로 써왔다고 믿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은 한편으로는 국내 영화산업에 보탬을 주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대중 정서와의 괴리를 노출하면서 평단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4월 개봉했던 영화 '천년학'에 대해 거의 모든 평론가와 영화담당 기자들이 극찬 일색의 평을 쏟아냈으나 대중은 영화를 철저히 외면한 것은 관객과 평단의 시선 차이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였다.
충무로 주류 영화인들의 이른바 '먹물주의'나 배타적인 분위기도 작금의 '디워'논쟁을 촉발시켰다는 주장도 있다. 주류 영화적 문법에 충실한 영화나 의식이 담긴 작품을 만들어야만 제대로 된 영화감독, 영화제작자인 양 대우받는 분위기가 있다는것이다. 또한 창조적이고 자유로워야 할 영화계에 학연, 출신 등을 은근히 따지면서배타적으로 끼리끼리 뭉치는 관행이 만연한 것도 충무로가 비판받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심 감독을 지지하는 많은 네티즌들이 "자기들은 제대로 영화다운 영화도 못 만들면서, 할리우드에 정면으로 대항할 의지도 없으면서, 의도적으로 '이방인'인 심 감독을 배척하고 있다"는 의심을 품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결국 '디 워'를 둘러싼 네티즌과 평론가들의 감정 대립은 이처럼 오랫동안 쌓여온 대중과 평단의 괴리, 주류 영화인에 대한 네티즌의 불신 등이 깔려 있는 상태에서 심 감독 지지자들의 비이성적 대응까지 겹쳐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할 수 있다.
◇포털 민주주의 시대의 새로운 매카시즘 '여론을 장악하려면 포털을 장악하라'
많은 사람들이 '디 워'를 둘러싼 논란을 지켜보면서 느끼는 정서다. 분야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덧 포털 사이트는 여론을 장악하려는 세력들의 주요 공략 대상이 됐다. 심 감독의 열성 지지자들은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 등에 팬카페를 만들어놓고 댓글달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심 감독과 '디 워'를 지지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의 '디워' 팬카페 가입자는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황우석 사태'에서 경험했듯이 이들의 과도한 여론몰이 행태는 종종 사이버 테러 양상으로 번지면서 건전한 비판이나 여론 형성 자체를 막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실제로 '디 워'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피력했던 일부 영화감독이나 영화제작자, 평론가들은 이후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사이버 테러 수준의 공격을 받았으며 일부는 신체 위해에 대한 협박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디 워'를 둘러싼 논란을 주제로 9일 밤 MBC '100분 토론'에도 출연 제의를 받았던 많은 영화인들이 광적인 네티즌의 공세에 위협을 느껴 출연을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 감독에 대한 맹목적 지지와 '디 워' 비판세력에 대한 적개심으로 무장한 네티즌들의 이 같은 광적인 지지는 1950년대 미국 사회를 광기로 몰아갔던 매카시즘의 공포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비판에 대한 반박은 민주주의 사회의 당연한 권리지만 당사자가 정신적ㆍ신체적위협을 느껴 정당한 비판적 견해를 피력할 수 없을 정도의 분위기라면 정당한 권리 행사의 수준을 뛰어넘어 범죄라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영화평론가는 "'디 워'에 대한 네티즌들의 지지가 심 감독의 인생역정과 영화 자체에 대한 애정, 충무로에 대한 반감 등이 혼합된 복잡한 것이긴하나 영화에 대한 정당한 비판마저 막아버리는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 "건전하고 이성적인 논쟁의 장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김조광수 대표 또 글 "'디 워' 계기로 날 돌아봐야겠다"
'후회하지 않아'의 이송희일 감독이 심형래 감독의 '디 워'에 관한 쓴소리를 지지하는 글을 올려 인터넷을 다시 들썩이게 했던 청년필름 김조광수 대표가 또 다시 글을 올리고 이번 '디 워'를 계기로 자신을 돌아봐야겠다고 밝혔다.
김조 대표는 6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디 워'를 계기로 나를 돌아봐야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난 내 의견이 100% 다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완벽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 의견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에 대해 내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는 것도 옳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디 워'를 계기로 나를 돌아봐야겠다. 내 글 아래에 달린 댓글 중에 내 눈을 확 잡아 끈 게 있었다. 너는 겸손하냐는 거였다.맞다. 나는 잘하고 있는지 이번 일을 계기로 돌아봐야 겠다"고 했다. 하지만 김조광수 대표는 이송희일 감독과 자신의 글이 인터넷과 언론에 화제가 되는 것과 자신을 향한 비난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일파만파라고 표현하는 게 딱 맞다. 개인 블로그에 쓴 글이 이렇게 저렇게 옮겨지고 뉴스에 등장하면서 상황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여기저기서 전화가 오고 인터넷에는 댓글이 달리고. 이송희일은 여전히 검색 순위에 오르는 그런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허허, 의도하지 않은 이 상황이 당황스럽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이런 현상에 대해 취재를 요청하는 전화도 많이 오는데 별로 응하고 싶지가 않다"면서 "그저 내 생각을 개인 블로그에 적었을 뿐이다. 나의 글에 대해 비판을 하려면 내 글에 댓글을 달아서 표현하거나 자기 블로그나 홈피에 글을 쓰면 좋겠다"고 했다.
김조광수 대표는 "한가지 정말 궁금한게 생겼다. '디 워'의 열혈 팬들이 왜 이렇게 '디 워'에 대해 이상하리 만큼 열광하는지 너무 궁금해졌다. '디워' 열혈팬 중에 한 분을 인터뷰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겼다. 연락을 해볼까?"라고 글을 맺으며 '디 워' 열풍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며 글을 맺었다.
이에 앞서 김조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블로그에 심형래의 '디 워'를 비판한 이송희일 감독을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머니투데이>
'디 워'의 애국주의, 어떻게 볼 것인가
누군가가 ‘지워’가 될거라며 악담했던 영화 ‘디 워’가 나날이 ‘더워’지고 있다. 심형래 감독의 ‘디 워’는 이 영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따라 ‘평론’과 ‘여론’이 첨예하게 갈리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 영화를 둘러싼 대립은 ‘영화는 영화로 봐야한다’는 영화관계자 및 일부 언론·평론가들과 ‘영화를 판단하는 건 어디까지나 관객’이라며 전문가 집단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일반 관객들이 양갈래로 나뉘는 양상이다. 개인 차에 따라 후자에 속하는 전문가, 전자에 속하는 일반 관객도 있지만, 대체적인 갈등은 ‘전문가’ 대 ‘일반 관객’이라는 성향을 띠고 있다.
‘전문가’ 집단은 ‘디 워’가 CG는 훌륭하나 스토리는 별로라는 점, 연기자들의 연기가 수준 이하였다는 점, 엔딩 크레딧에 실린 심 감독의 ‘넋두리’는 빗나간 애국주의 마케팅이라는 점 등을 들며 이 영화를 혹독하게 악평했다. 독립영화 ‘후회하지 않아’의 이송희일 감독과 김조광수 제작자 등은 온라인에 올린 글을 통해 ‘디 워’ 지지 현상에 대한 유감을 표명, ‘검색어 순위 1위 인물’로 거듭났으며, 이 외 영화제작자들이 ‘디 워’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사실도 각종 기사와 블로그 글들로 인해 널리 알려졌다.
네티즌은 이를 ‘심 감독을 왕따시키는 행위’로 해석했다. 악플만을 일삼는 악플러 뿐만 아니라 장문의 논리적인 글을 써왔던 전문 블로거까지 합세해 ‘디 워’ 현상을 깍아내리는 현실에 대해 이들 네티즌들은 ‘영화에 결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까지 깎아내릴 문제는 아니며, 어디까지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관객이 선택해야 할 문제’라는 요지의 글을 올리고 있다. 또 ‘디 워’에 대한 열광을 애국주의 마케팅에 이용당하는 것’으로 풀이하는 영화관계자들의 분석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고 있다. ‘CG가 훌륭해서 영화를 본 것일 뿐’이라고 일축하거나 ‘애국주의가 어때서’라는 반응이 엇갈린다.
대중문화전문 블로거 펭도(본명 조성도·24)는 “내가 작품이 아니라 감독을 보고 ‘디 워’를 관람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심형래의 인간승리가 보고 싶어 극장에 갔다는 게 봉준호의 신작을 보고 싶어서 영화를 선택한 것과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영화를 ‘영화’로만 보는 전문가와 영화를 ‘문화상품’으로 해석, 다양한 감정을 투사해 즐기는 대중의 입장 차가 두드러진 대목이다. 이는 또 최근 스크린쿼터 폐지를 둘러싸고 영화관계자들이 ‘애국주의’에 호소한 데에 일반 관객이 ‘영화적 완성도’를 운운하며 싸늘하게 응했던 사례와 정반대의 모양새라 몇달 사이에 뒤바뀐 입장차가 흥미로운 지점이기도 하다.
어떻게 결론이 나든 ‘디 워’ 현상은 국내 대중문화의 흐름을 읽어내는데,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중문화 관계자들은 이번 ‘디 워’ 공방에 대해 “그동안 ‘칼보다 강한 펜’을 지녀왔던 전문가 집단에 대해 일반 대중이 독자적인 노선을 선택했음을 강조하는 의미있는 현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스포츠월드>
이송희일, "700억이면, '디 워' 350개 만들수 있다"
" '디 워'는 영화가 아니라 70년대 청계천에서 마침내 조립에 성공한 미국 토스터기 모방품에 가깝다는 점이다. '헐리우드식 CG의 발전', '미국 대규모 개봉' 등 영화 개봉 전부터 '디 워'를 옹호하는 근거의 핵심축으로 등장한 이런 담론들과 박정희 시대의 수출 역군에 관한 자화자찬식 뉴스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퀴어 영화 '후회하지 않아'를 찍은 이송희일(36) 감독이 심형래 감독과 영화 '디 워'를 비판한 글을 인터넷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이송희일 감독은 지난 2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홈페이지)' '디 워'를 둘러싼 참을 수 없는'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 '디 워'의 제작비 700억이면 맘만 먹으면, 난 적어도 350개, 혹은 컬리티를 높여 100개의 영화로 매번 그 열정을 말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심형래 감독이 최근 언론에서 밝힌 '열정'에 대해 반감을 나타낸 것. 그는 "밥도 못 먹으면서 열정 하나만으로 영화 찍는 사람들 수두룩하다"고 적었다. 이송희일 감독은 또 "심형래씨는 700억 영화짜리 말미에 감동의 다큐와 감동의 아리랑을 삽입하고, TV프로그램마다 나와서 자신의 열정을 무시하지 말라고 말하는데, 사실은 아예 그럴 기회조차 없는 사람들이 영화판에 몇 만 명은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심형래 감독이 '바보 전략'을 통해 영화를 홍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충무로에서 배척된다고 가정된 바보 심형래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는 심형래 아우라와는 상관이 없다. 기존 충무로에 대한 환멸이 투영되어 있으며 바보는 여전히 바보로서 시민들에게 충무로에 대한 환멸의 근거를 제공할 뿐이다"라고 밝혔다.
이송희일 감독은 심형래와 기타노 다케시의 차이를 "영화를 영화적 시간과 공간 내에서 사유하는 방식에 대한 차이"라고 적었다. 그는 "내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스스로조차 정리가 안 되어 있다면, 그 아무리 입술에 때깔 좋고 비싼 300억짜리 루즈를 발랐다고 해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디 워'를 보는 관객들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송희일 감독은 "영화는 영화이지 프로파겐다(대중선동을 위한 선전)가 아니다"라며 "도처에 난립하고 있는 온갖 징후들로 추측해 보면, 이 하수상한 민족주의 프로파겐다의 계절은 꽤나 유의미한 악몽의 한 철로 역사의 페이지에 기록될 게 분명하다. 아 덥다 더워"라고 밝히며 글을 맺었다.
이러한 이송희일 감독의 글이 처음 올라온 게시판은 접속자 폭주로 인해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설득력있는 글"이라고 지적한 네티즌도 있지만 대부분의 네티즌은 "모든 영화가 예술영화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 "비평이 아니라 비방이다" 등 이송희일 감독의 글에 대해 항의하는 글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이송희일 감독이 쓴 글 전문 <디 워>를 둘러싼 참을 수 없는 쥔장 2007-08-02 04:53:53 | Hit : 2059 1. 여기는 여전히 70년대식 막가파 산업화 시대이고, 우리의 일부 착한 시민들은 종종 미국이란 나라를 발전 모델로 삼은 신민식지 반쪽 나라의 훌륭한 경제적 동물처럼 보일 뿐이다. 이야기는 엉망인데 현란한 CG면 족하다고 우리의 게임 시대 아이들은 영화와 게임을 혼동하며 애국심을 불태운다. 더 이상 '영화'는 없다. 이 영화가 참 거시기하다는 평론가들 글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악다구니를 쓰는 애국애족의 벌거숭이 꼬마들을 지켜보는 건 정말 한 여름의 공포다. 2. 심형래씨는 700억 영화짜리 말미에 감동의 다큐와 감동의 아리랑을 삽입하고, TV 프로그램마다 나와서 자신의 열정을 무시하지 말라고 말하는데, 사실은 아예 그럴 기회조차 없는 사람들이 고지깔 안 보태고 영화판에 몇 만 명은 족히 존재할 게다. 지구가 존재한 이래 충무로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아서 영화를 찍어놓고, 누가 누구를 천대했다는 건지, 참나. 3. 예를 들어 기존 정당 정치에서 배제된 듯 보이는 '바보' 노무현은 잘 살고 거짓말을 일삼는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유일한 대항점으로 시민들에게 비춰지면서 대권을 잡는 데 성공했다. 심형래는 이와 다르지 않다. 충무로에서 지속해서 배척된다고 가정된 바보 심형래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는 심형래의 아우라와는 하등 상관이 없다. 그저 기존 충무로에 대한 환멸이 투영되어 있으며, 바보는 여전히 바보로서 시민들에게 충무로에 대한 환멸의 근거를 제공할 뿐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간과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바보 전략'은 바보 아닌 것들을 비난하며, 서로를 바보, 바보 애정스럽게 부르다가 끝내는 정말 바보가 되어 선거함에 투표 용지를 몰아 넣거나 친절하게 호주머니를 털어 영화 티켓값으로 교환해주는 바보 놀이, 즉 아주 수완 좋은 훌륭한 마케팅이라는 것이다. 4. CG가 중요한 것도, 와이어 액션이 중요한 것도, 단검술과 권격술의 합의 내공이 중요한 것도 아니다. 내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스스로조차 정리가 안 되어 있다면, 그 아무리 입술에 때깔 좋고 비싼 300억짜리 루즈를 발랐다고 해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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