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城 노닐면서 제주역사 배워요
문예재단, 이달 26일부터 답사 진행
한라일보
|
▲제주성안 사람들의 식수원이었던 가라쿳물. 수량이 풍부하고 물맛이 좋았다. 1950년대에 촬영한 것으로 '제주100년'사진집에 실려있다. | |
"제주읍성 면적 15만평에 둘레는 3㎞"
제주성곽을 거닐면서 제주역사를 배워보자.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강영철)이 이달 26일부터 답사 프로그램인 '제주성(城)을 즈려밟고 노닐다'를 진행한다.
제주행정과 역사, 문화의 중심지였던 제주읍성이 위치한 구도심은 1980년대 신제주권이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옛 영화를 내주었다. 최근 제주목관아와 관덕정이 정비돼 그 위용을 찾았다고 하지만 지역주민의 삶과 적극 연계돼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답사 구간은 옛 제주읍성의 성곽 추정지다. 제주북초등학교~제주은행 서문지점~제주YMCA~제주대학교 병원 서쪽 카센터~오현단~동문치안센터(구 동문파출소)~제주기상청 구간이다.
조선초기 제주읍성은 지금의 병문천(현재 복개됨)과 산지천을 경계로 삼고 그 안쪽에 성벽을 쌓아 만들어졌다. 그 후 1555년 1천여명의 왜구가 침략한 을묘왜변을 계기로 제주성이 확장된다. 한말까지 유지되었던 제주읍성은 일제강점기 내려진 1910년 읍성철거령으로 차례로 헐리기 시작한다. 1925~1928년에는 산지항 확장 공사를 하면서 읍성을 헐어 나온 돌로 바다를 매립하는데 써버려 지금은 자취를 찾아보기 힘들다.
제주문예재단은 답사에 앞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제주성의 둘레와 면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확장된 제주성의 외곽거리는 3.27km, 내곽거리는 2.75km이다. 외곽면적은 497,442㎡(15만여평), 내곽면적은 466,569㎡였다. 조선초기 성곽은 중심거리로 2.46km이고 면적은 352,991㎡로 나타났다. 제주성의 규모에 대한 추정치이지만, 오늘날 사용하는 단위로 성의 둘레와 면적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답사는 제주읍성의 시설과 역사를 중심으로 그곳에 생활했던 제주성안 사람들의 이야기를 곁들여 '스토리텔링식 답사'로 진행된다. 답사 안내는 어릴 때부터 제주성내에서 살았던 김익수 제주도문화재위원이 맡는다. 참가자에게는 제주읍성 답사 지도가 제공된다.
답사 집결지는 제주시 관덕정으로 오전 10시에 출발한다. 답사는 12월까지 모두 6회에 걸쳐 진행된다. 문의 748-9817, 710-34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