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서귀포로 전통문화 순례 떠나보자
<한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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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속예술축제는 팔도 민속의 경연무대
청소년민속예술제는 새싹들의 민속향연장
47회 맞는 탐라문화제 제주 전통축제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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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초엔 서귀포로 전통문화 순례를 떠나보자. 제49회 한국민속예술축제, 제15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제47회 탐라문화제가 동시에 열린다. 둘도 아니고 셋이다. 10월 2일부터 6일까지 닷새동안 눈과 귀가 즐거운 전통문화 축제가 남국의 가을을 채운다.
오래된 것들이 뿜어내는 고풍스러운 멋은 쉽게 흉내낼 수 없다. 구멍숭숭 제주 돌담에 굽이쳤던 섬의 역사가 담겨있듯이, 전국 팔도에서 찾아든 민속놀이 등에 구비구비 생의 파고를 넘나든 사람들의 삶이 있다.
저 멀리 평안북도 '영변 성황굿'에서 제주섬 '정의현청터 다짐놀이'까지 이 땅의 사람들은 저마다 빛깔다른 전통문화로 사는 모습을 드러낸다. 옛 사람들은 지친 노동을 민속놀이로 달래고, 농악의 신명으로 풀어냈다. 군더더기 없는 민요도 그 역할을 했다. 그것들은 서로 무엇이 닮았고, 무엇이 다를까. 보배로운 민속을 간직하고 있는 제주섬에서 그것들을 한번에 볼 수 있다.
한국민속예술축제는 잊혀져가는 우리 민속예술을 발굴·보존·계승할 목적으로 생겨났다. 1958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란 이름으로 시작해 1959~60년을 건너뛴 것만 빼면 지금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전국을 돌며 치렀다.
1999년부터 한국민속예술축제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지금까지 이 대회가 제주에서 열린 것은 1980년, 1990년, 1999년 등 모두 세차례다. 이때마다 제주 참가팀들은 '방앗돌 굴리는 노래', '서우젯 소리'처럼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제주도, 서귀포시가 주최하는 한국민속예술축제 제주 행사는 탐라문화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 처음 서귀포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세계유산 탐라제주 문화유산 민속축제'란 슬로건을 내걸고 천지연광장을 주무대로 열띤 경연을 벌인다. 세계자연유산 제주에 우리 땅의 무형문화유산이 한데 모여드는 셈이다.
민속예술 경연과 시연은 10월 4~5일 이틀동안 펼쳐진다. 참가자만 21개팀 3천여명에 이른다. 무형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지난 여름 땀을 흘린 이들의 열정이 차례로 펼쳐진다.
첫날에는 함경북도 '애원성', 함경남도 '북청 돈돌날이', 황해도 '만구대탁굿', 충청북도 '청원군 현도 두레농요', 강원도 '화천 냉경지어부식 놀이', 경상북도 '순흥초군청 풍물', 전라북도 '중평굿-걸궁굿', 평안북도 '영변 성황굿', 경상남도 '삼정걸립치기', 광주'광산 풀두레 놀이', 경기도 '과천나무꾼 놀이'가 경연장에 오른다. 둘쨋날에는 전남의 '물레야 물레야', 인천 '교동 들노래', 평안남도 '평양검무', 제주 서귀포시 성읍1리마을회의 '정의현청터 다짐놀이', 울산 '쇠부리놀이', 부산광역시 '수영 지신밟기', 충청남도 '의당 집터다지기', 대전 '무수동 산신토제마짐대놀이', 대구 '공산만가', 서울 '마들농요'가 경연에 참가한다. 강원도의 '망상동 괴란 고청제 농악', 서울시 '송파 산대놀이', 제주도 '방앗돌 굴리는 노래'와 '귀리겉보리 농사일소리'는 시연으로 선보인다.
청소년 민속예술제는 10월 2~3일 진행된다. 서귀포시 표선고등학교의 '해녀놀이'를 비롯해 전국 16개 시·도 대표 청소년팀이 경연을 벌인다. 가산오광대, 울산학춤, 날뫼북춤, 비금띰뛰기강강술래, 대전웃다리농악, 남원농악판굿, 부산농악 등 참가 작품이 다채롭다.
천년 탐라문화, 세계 문화유산으로
내달 2일부터 5일간 천지연광장·이중섭거리서
한국민속예술축제 참가팀 도심 길트기 관심
정의골·덕수리 민속한마당도 풍성함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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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회 탐라문화제는 '천년 탐라문화, 세계 문화유산으로'를 주제로 오는 10월2일부터 6일까지 서귀포시 천지연광장 등에서 한국민속예술축제와 병행해 개최된다.
2일 서제를 시작으로 만덕제, 무형문화재 축제, 제주어축제, 제주민속예술축제 등이 열리며 특설무대에서는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의 공연 및 드럼캣·붐붐 등 퓨전타악과 악극 등 초청예술단의 다양한 공연이 이뤄진다.
개막식은 3일 오후 7시 서귀포시 천지연광장에서 한국민속예술축제 전야행사와 동시에 펼쳐진다.
행사는 기원대축제, 본마당(개막축제·전통문화축제·무형문화재축제·제주역사축제·예술축제), 참여마당(마을축제·제주인대화합축제·참여예술행사·향토문화축제), 닫는마당(폐막공연)으로 구성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민속예술축제 전 출연팀과 도내 각 동 걸궁패와 풍물패가 참여하는 길트기는 탐라문화제를 지켜보는 입장에서 참여하는 입장으로 변화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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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축제는 학생민속예술축제와 민속예술축제로 이뤄지고 제주어 말하기 대회, 제주어가요제, 제주민요 등 제주어축제도 열린다. 제주어 말하기대회는 초등부 6개팀, 중등부 5개팀, 고등부 4개팀, 일반부 4개팀이 경연을 펼친다. 제주어가요제는 대중가요 가사를 제주어로 바꿔 부르는 경연으로 도민이면 참가할 수 있다.
제주어연극제는 극단가람이 '뺑파전'을 무대에 올린다.
제주역사축제는 하도리 해녀박물관 일대에서 이뤄지는 해녀축제와 박물관 순례, 한지체험·전통의상입어보기 등이 마련된다. 해녀축제는 10~11일 해녀항일기념사업위원회 주관으로 해녀민속예술공연, 해녀왕 선발대회, 해녀노래자랑, 해녀양씨 영화상영회 등으로 구성된다.
예술축제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연극·음악·무용·연예·국악제 등 공연예술축제와 '전국 예총 6대 광역시와 제주도 문학교류'행사가 27일 성산포 한도만야외공연장에서 미리 열려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미술·사진·서각·분재 등 전시축제도 준비되어 있다.
참여행사로 열리는 '제15회 정의골 민속한마당 축제'와 '제17회 덕수리 전통민속재현행사'도 볼만한 마을축제. 참여예술행사로 탐라문화제 전국 사진공모전, 제25회 전국 민요경창대회, 전국 시조가사가곡 경창대회, 문학백일장, 학생미술실기대회, 휘호대회, 한시백일장 등도 열린다.
또 주행사장에서는 전시 및 체험 등 부대행사가 펼쳐지며 이중섭 문화거리에서는 오는 10월 2일부터 5일까지 예술행사가 병행해 개최된다.
특히 2일에는 제주시 일원에서 화려한 거리축제가 열린다. 탐라문화제 개막식이 이루어지는 3일에는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참여하는 21개팀이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의상 차림에 춤사위를 곁들인 길트기가 서귀포시에서 개최되어 제주시민과 서귀포시민 그리고 제주를 찾은 관광객과의 화합의 한마당을 연출한다.
[축제로 초대합니다]
흥을 이고사는 우리네 갈등풀고 축제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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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회 한국민속예술축제와 제15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를 거행하게 된 데 대해 전국 문화예술인과 관계자 여러분들과 함께 축하의 말씀 드리는 바입니다.
주지하다시피 제주특별자치도는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며 유네스코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고 한국 관광의 1번지로 거듭 나고 있는 천혜의 자연비경을 간직한 고장입니다.
특히 서귀포시는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시로 한라산의 정남에 위치한 이곳은 예로부터 기후가 따뜻하여 아열대작물인 감귤 재배가 유명하고, 천지연폭포, 정방폭포와 해안가의 외돌개와 해안절벽, 서귀포항의 앞바다 섶섬 문섬 범섬 새섬, 그리고 산방굴사와 안덕계곡 등이 흩어져 있어 빼어난 관광권역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민속자원도 풍부한데 특히 행진무극적(行進舞劇的)인 걸궁은 이 지방 민속을 대표한다 하겠으며, 남성들이 주관하여 유교식으로 지내는 포제와 여성들이 주관하여 심방을 통해 행하는 당굿이 유명합니다.
1958년 이승만 대통령 시절부터 시작된 한국민속예술축제는 대한한국 제일의 국가단위 축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본 축제를 통해 국가적 무형문화재와 각 시·도 지정 무형문화재가 된 종목만 해도 무려 1백60여 종이 넘고 있습니다.
한국인은 흥을 등에 이고 사는 민족임이 분명합니다. 이는 고대국가 시대부터 내려온 한민족의 유희본능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축제를 통해 신인공희(神人共戱)했던 민족이었고 축제를 통해 개인 간의 갈등을 풀고 집단결속을 다졌던 민족이었습니다. 그러니, 가히 한국은 축제의 왕국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금년 축제는 탐라문화제와 공동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사천축제에서는 길꼬내기가 장관이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길꼬내기를 '길트기'라고 합니다. 그 용어가 사뭇 흥미롭습니다. 신과의 대화를 튼다는 의사소통으로서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고 이웃 간의 어려운 난제를 풀어나간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전국 문화예술인들의 한마당인 길트기가 유의깊은 탐라문화제 축제에 다소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선풍 한국민속예술축제 추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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