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무리한 운동이 부르는 족저근막염 예방 및 치료
<Kormedi닷컴>
올 마라톤 시즌을 개막하는 동아마라톤이 이번 주말(3월15일) 열린다. 조깅 같은 달리는 운동도 시즌 오픈이다. 겨우내 쉬었던 발을 갑자기 재게 놀리면 찾아오는 발병이 있다. 바로 족저근막염이다.
족저근막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달리기, 등산을 과하게 하거나 △6시간 이상 서 있는 근로자 △평발이거나 반대로 발바닥 아치가 정상보다 더 움푹 들어간 요족 △아킬레스 힘줄이 너무 뻣뻣한 사람 △두 발끝을 안쪽으로 향하게 걷는 안짱다리 △비만 △노화 △관절염 등으로 다양하다.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100% 족저근막염을 경험한다. 마라톤 선수 이봉주와 황영주는 이 염증으로 수술까지 받았고, 도약을 많이 하는 농구, 배구, 축구 선수도 피해 가기 힘든 질환이다.
족부정형외과 분야의 권위자인 을지의대 을지병원 이경태 교수는 족저근막염을 ‘오십족(五十足)’이라고 부른다. 30대부터 생기기 시작해 50대에 많이 발생하는 오십견(五十肩)처럼 족저근막염도 신체 활동이 줄어드는 30~50대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경태 교수는 “오십족은 충격을 흡수하는 스프링 역할을 하는 발바닥의 족저근막 중 뒤꿈치 뼈에 붙은 부위가 과로해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라며 “아침에 첫발을 디딜 때, 또는 오랫동안 앉았다 일어날 때 발뒤꿈치가 아프다면 이 염증을 의심할 만하다”고 말했다.
족저근막염은 충분히 쉬면 90% 정도는 자연치유 된다. 그러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발뒤꿈치를 땅에 대지도 못할 정도가 돼서야 병원을 찾는 사람도 있다.
▽족저근막염 예방-치료 스트레칭
족저근막염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트레칭으로 아킬레스건을 늘려 주는 것이다. 치료 과정에서도 스트레칭은 중요하다.
한양대병원 재활의학과 박시복 교수는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70%는 스트레칭 훈련으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증세가 가벼울 경우, 1~2주 동안 안정을 취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서 족저근막 스트레칭을 해주면 쉽게 완치된다. 그러나 만성일 경우는 운동량을 줄이고 족저근막과 종아리 부위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면서 발목 근력 훈련을 함께 해 주면 좋다.
이경태 교수는 “예방을 위해서는 아킬레스건을 충분히 늘리는 스트레칭이 매우 중요하다”며 “첫 발을 디딜 때 아프지 않을 때까지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칭이나 특수 깔창, 약물로 치료가 안 될 때는 체외충격파 치료법을 쓰기도 한다. 1~2년 치료해도 낫지 않는 경우, 족저근막의 일부를 절개하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족저근막만 수술한다고 증세가 호전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수술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똑똑한 마라토너로 거듭나기
박중현 을지대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머니투데이>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남녀 불문하고 마라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아무런 준비없이 나섰다가는 응급실 신세를 질 수도 있다. 준비운동부터 응급상황에 대한 대비책까지 숙지하는 것은 마라토너라면 '필수'다.
달리기를 시작하면 체온이 점점 상승한다. 이때 체온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땀 배출이 많아지는데, 이 때 땀을 통해 체내 수분과 함께 염분과 칼륨 등 전해질이 소실된다. 땀을 많이 흘리면 탈수증이나 열사병이 나타나는 것이 이런 이유다.
덥고 습한 기후에서 장시간 먼 거리를 뛰게 되면 열피로, 열경련, 열사병 등 열 관련 질병에 걸리기도 쉽다. 열피로는 어지럽고 피로하며 머리가 아파 오는 증상을 동반한다. 무더운 날씨에 장시간 뛰다보면 피부로 가는 혈관이 지나치게 확장돼 뇌 등 주요 장기로 가는 혈액량이 상대적으로 줄어 발생하는 것이다. 탈수로 인해 절대적인 혈액량이 줄어들때도 나타난다.
열경련은 주로 다리나 복부 근육에 15분 정도 심한 긴장성 경련이 일어나는 것으로, 땀을 많이 배출시킬때 발생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부분 옷을 헐겁게 해주고, 시원한 곳에 쉬게 하면 금방 좋아진다. 의식이 회복된 후에는 소금물을 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심한 경우 열 조절기능이 마비되는 열사병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열사병은 땀은 전혀 나지 않는데 체온이 40도 정도로 올라가며 열이 나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거나 혼돈상태에 빠지는 병이다. 응급처치를 못하면 뇌 손상으로 사망하거나 생존해도 심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후송 중에는 물이나 알코올을 적신 옷, 모포 등을 덮고 부채질을 해 가급적 빨리 몸을 식혀줘야 하며, 팔 다리 마사지로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이처럼 각종 질병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몸의 경고사인을 재빨리 알아채는 것이 관건. 필요이상으로 숨이 차거나, 머리가 가볍게 느껴지거나, 혼미함, 현기증, 구토가 난다면 즉시 달리기를 멈추고 의료진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체내 수분균형을 적절히 유지하도록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목이 마르기 전에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갈증을 인식했을 때는 이미 탈수가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수분과 당분을 함께 보충해주는 스포츠 음료도 좋다. 당분은 장시간 운동할 때 저혈당을 막는 에너지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스포츠음료에 포함된 나트륨과 당분은 수분을 더 빨리 흡수할 수 있게 해준다.
소금물은 0.2~0.3% 정도의 농도면 적당하다. 이는 물 1ℓ에 소금을 반 작은 술 정도 넣는 것이다. 동맥경화나 당뇨환자는 물 1ℓ에 소금 2g정도를 탄 0.2% 소금물이 가장 적당하다. 운동 전후에는 콜라, 사이다 같은 탄산 음료보다는 보리차나 과일 주스를 마시는 것이 좋다. 알코올이나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소변량을 증가시켜 오히려 탈수를 부추기므로 피하자.
적절한 옷을 입는 것도 중요하다. 모자를 쓰면 햇살을 막을 수 있지만 체내 열이 발산되도록 통풍하는 것이 더 이상적이다. 모자 때문에 체내 열이 발산되지 않아 열사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양말은 목이 긴 것이 좋고 신발은 통풍이 잘 되도록 만들어진 운동화가 바람직하다.
운동복은 자신의 몸보다 큰 헐렁한 것이 좋으며, 가능하면 셔츠를 반바지 밖으로 내놓고 가끔씩 털어준다. 땀 손실이 많아지면 체내에 칼륨이온이 과도하게 높아지며 다리에 쥐가 날 수도 있다. 쥐가 났을 때에는 엄지발가락을 정강이 쪽으로 잡아당겨 장딴지를 펴면 진정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운동 전이나 도중에 충분한 물을 마셔둬야 한다.
완주 후 힘들다고 털썩 주저앉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심장에 몰린 혈액이 근육 쪽으로 순환하지 못해 맥박이 떨어지고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볍게 조깅을 하는 등 정리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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