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최근 일주일 동안 발표된 경제지표-3월 경상수지(한국은행), 4월 무역수지(지식경제부), 4월 소비자심리지수(한국은행),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한국은행), 3월 산업 활동 동향(통계청) 등-를 살펴보면, 대체로 내용이 비슷하다. '사상 최대의 흑자'를 거뒀다거나, 지표가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제 지표에는 군데군데 허수가 끼어 있어,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먼저 66억 5천만 달러로 월 단위 사상최대라는 3월 경상수지. 주요 이유는 수출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상품수지가 70억 달러에 육박하는 흑자를 거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 19.4%에서 마이너스 17.8퍼센트로 겨우 1.6퍼센트 둔화된 것에 의미를 부여하기는 곤란하다.
게다가 통관기준으로 보면 수출증가율은 오히려 마이너스 22퍼센트로 감소세가 확대됐다.
특히 선박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39억 달러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는 이미 2,3년 전에 수주한 것인 만큼 실제 들어올 달러는 별로 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4월 무역수지 흑자도 60억 달러를 넘어 사상최대이지만 마찬가지 분석이 가능하다. 대규모 흑자의 원인이 환율 효과에다 선박 수출이 40퍼센트 정도 증가한데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하나같이 세계 경기 침체에 따라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발생한 불황형 흑자인 만큼 의미가 반감된다는 얘기이다. 더욱이 이미 원 달러 환율은 내려가고 있고, 신종 플루 때문에 교역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어 앞으로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4월 CSI(소비자 심리지수)와 기업인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업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도 각각 98과 69로 크게 개선됐다. CSI는 한 달 사이에 14포인트나 올랐고, 업황 BSI는 두 달 동안 26포인트 뛰어 올랐다.
그러나 소비 심리의 경우 고용이나 소득증가 보다 주가와 부동산 상승에 힘입은 바 크고 기업 체감경기는 69로 기준점인 100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한국은행 장영재 과장은 "BSI 지수의 절대적인 수준이 여전히 낮아 경기가 회복기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달에도 같은 폭의 상승세가 이어지느냐가 경기 회복 여부를 판단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도 지난분기와 비교하면 0.1%의 상승 전환이지만,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4.3% 감소이다.
경기선행지수도 석 달 연속 상승했지만 6개월 연속은 되어야 경기회복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처럼 최근 발표되는 지표는 긍정과 부정이 뒤섞여 있다. 어느 한 쪽만을 강조하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우리 경제가 분명 바닥을 다지며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지만, 추세 상승을 말하기에는 시기상조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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