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오늘이나 내일쯤 제 일터에 인사가 있으려나 봅니다. 제가 이곳 본청으로 온 지 벌써 3년이 지났으니 이제 연구실로 돌아갈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슬슬 돌아갈 채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채비와 차비의 다른 점을 알아보겠습니다.
어떤 일을 하는 데 필요한 물건, 자세 따위를 미리 갖추어 차림. 또는 그 물건이나 자세를 '채비'라고도 하고 '차비'라고도 합니다. 어떤 게 맞을까요?
실은, 차비(差備)는 채비의 본딧말입니다. '차비'가 음운변화를 일으켜 '채비'로 굳어진 겁니다.
표준어 규정 제19항을 보면 "어감이 차이를 나타내는 단어 또는 발음이 비슷한 단어들이 다 같이 널리 쓰이는 경우에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차비'와 '채비'는 모두 표준어로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둘 가운데 아무거나 쓰셔도 됩니다.
제가 주책이네요. 아직 발령도 안 났는데 벌써 짐 옮길 생각이나 하고 있으니... ^^*
'주책'은 '주착(主着)'에서 왔습니다. 그러나 주착보다는 주책이 훨씬 자주 쓰이기에 주착을 버리고 주책만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주책이네요.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