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터에 나오자마자 제 속을 뒤집는 사람이 있네요.
제가 잘못된 건지 그 사람이 잘못된 건지...쩝...
사람을 만나다 보면 내숭을 떠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가 내숭을 잘 못 떨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저는 그런 사람이 싫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그대로만 돌려받으면 될 것을 뭐 그리 숨기고 감출 게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내숭이라는 말은 어찌 보면 순 우리말이 아닙니다.
수육이 숙육(熟肉)에서 왔고, 배웅이 배행(陪行)에서 왔듯이
이 내숭 또한 내흉(內凶)에서 온 말입니다.
힘줄이 심줄이 되듯이, 내흉의 ㅎ이 ㅅ으로 바뀌어 내숭이 된 거죠.
한자 뜻 그대로만 본다면 내흉이 변한 내숭은 속마음이 더럽다는 뜻일 겁니다.
내숭은 이름씨(명사)로 쓰일 때는 내숭을 떨다, 내숭을 피우다처럼 쓰이지만,
그림씨(형용사)로도 쓰입니다.
"겉으로는 순해 보이나 속으로는 엉큼하다."는 뜻으로
할아버지는 사람이 좀 내숭합니다처럼 씁니다.
내숭을 예쁘게 피운다는 것도 말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숭이라는 낱말 자체가 별로 맘에는 안 듭니다.
겉과 속이 같고, 말고 행동이 같은 사람을 많이 만나고 싶습니다.
저부터 그런 사람인지를 반성하면서
모든 사람을 진실로 대하고, 변함없는 마음으로 대하며 살고자 합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