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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다/얾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9. 11. 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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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작은 상추가 다 떨어지고, 모두 마빡이가 됐어요!"
아침 출근길에 나뭇잎이 다 떨어진 가로수를 보고 네 살배기 아들 녀석이 한 말입니다.

제가 장난치려고 애를 안고 가로수 나뭇가지에 머리를 스치게 했더니,
"아빠, 나무가 제 머리를 빗겨주네요."라고 말하네요.
애들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습니다. ^^*

오늘은 날씨가 좀 풀렸죠?

날씨가 추워지더니 벌써 얼음이 언 곳이 많다고 하네요.
오늘은 얼다의 이름씨꼴(명사형)을 알아보겠습니다.
'얼다'의 명사형은 '엄'이 아니라 '얾'입니다.

우리말에
동사를 명사처럼 만들어주는 명사형 어미는 '(으)ㅁ'을 씁니다.
'먹다'의 명사형은 '먹음'이고, '가다'의 명사형은 '감'입니다.

헷갈리는 것은 'ㄹ'불규칙활용입니다.
동사의 어미가 자음 'ㄹ'로 끝나는 경우죠.

'ㄹ'은 비록 자음이지만 현대국어에 'ㄻ'이라는 겹받침의 형태가 있기 때문에
'으'를 개입시키지 않고 자연스럽게 ㄹ 다음에 ㅁ이 들러붙는 형태를 씁니다.

우리가 잘 아는 '살다'의 명사형이 '삼'이 아니라 '삶'이잖아요.
이처럼 '만들다'의 명사형은 '만듦'이고 '줄다'의 명사형은 '줆'이고, '갈다'의 명사형은 '갊'입니다.
마찬가지 '얼다'의 명사형은 '엄'이 아니라 '얾'입니다.
좀 낮설죠? ^^*

얼음 이야기를 쓰니 더 추운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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