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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에 대한 다른 시각

또다른공간-------/지구를지키자

by 자청비 2009. 12. 1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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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환의 과학세상] 지구 온난화의 정체

저탄소 녹색기술로 기후변화 막기 어려워
아열대 작물 재배등 현실적 적응 더 중요

 

<디지털타임즈>

 
■ 바이오&헬스

 

온난화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지구가 너무 심하게 병들어 버리면 자칫 우리 자신을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생물종이 멸종 위기에 놓일 수도 있다고 한다.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다. 그동안 과학기술을 믿고 지나치게 오만했던 우리 스스로의 잘못을 겸허하게 반성하고 이제는 포근하고 안락한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야단들이다.

 

언론에 소개되는 지구 온난화 현장의 모습은 정말 충격적이다. 북극의 거대한 빙하가 녹아서 마구 쏟아져 내린다. 빙하에 덮여 있던 북극과 아이슬란드가 메마른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남태평양의 섬도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있다. 아프리카와 중국 서부의 사막도 정말 심각하게 황폐해지고 있다. 지구촌 전체의 생태계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그런 모습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기후가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농작물과 연근해 어종이 바뀌고 있다. 남해안에서도 아열대 작물의 재배가 가능해졌고, 대구의 특산품이었던 사과가 철원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과거에는 구경도 할 수 없었던 거대한 가오리가 잡히고 있다. 한반도가 더워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기상 전문가들이 내놓은 자료가 이상하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지구의 평균 온도가 0.74도가 올라갔다는 것이다. 우리가 체감하는 기온은 지역마다 다르고,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바람만 불어도 달라지는 것이 대기의 온도다.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지난 평균 온도의 변화를 0.01도까지 알아낼 수 있었는지 정말 궁금하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와 메탄의 농도가 각각 379ppm과 1774ppb라는 주장도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 측정값에 측정의 불확실성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과학 실험의 가장 기본적인 상식에도 어긋나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형 토네이도, 오스트레일리아의 산불, 중국의 가뭄과 폭설, 유럽의 강풍과 폭풍, 브라질의 홍수가 모두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는 주장도 믿기 어렵다. 그런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구 온난화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우리에게 올해는 21년 만에 처음으로 태풍의 피해가 없었던 정말 온화했던 해였다는 사실은 설명을 할 수가 없다. 지구 온난화가 아니더라도 기상 재해는 절대 드문 일이 아니다. 지구가 평온한 낙원이라는 생각은 환상일 뿐이다.

 

기후가 변하는 것이 지구에게 재앙이라는 주장도 잘못된 것이다. 기후 변화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은 지구가 아니라 우리 인간을 비롯한 생물들이다. 그렇다고 지구가 인간의 고통을 안타까워할 것이라는 식의 주장은 지나친 과장이다. 지구 전체에서 번성하던 삼엽충, 공룡, 매머드가 사라졌다고 지구가 눈물을 흘렸다는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기후 변화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주장은 극단적인 인간 중심적 오류다. 다가오는 위기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것은 좋지만 너무 지나치면 설득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물론 기후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지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서 그렇다. 무작정 손을 놓고 있다가는 정말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그러나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겠다는 생각은 무모한 것이다. 우리에게 지구의 기후 변화를 돌이킬 수 있는 능력은 없다. 우리가 정말 지구촌 전체의 기후를 바꿔놓았는지도 불확실한 형편이다. 저탄소 녹색 기술로 기후 변화를 막아보겠다는 주장 자체가 지나친 과학만능주의적 발상이다. 녹색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이유는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다. 정체불명의 신토불이를 고집하면서 황당한 `금쌀'과 `흑미'를 만들고 있을 때가 아니다. 우리가 앞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열대 작물을 찾아내려는 현실적인 노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

 

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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