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킹스硏 박선원 “함미익사, 함수경상? 여전히 의혹”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0-04-28
- 좌초 가능성 배제해선 안돼
- 美 정보 갖고 있어... 조작 불가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美 브루킹스연구소 박선원 초빙연구원 (前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
천안함 침몰 사고 원인을 군에서는 ‘버블제트에 의한 비접촉수중폭발’로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입니다. 자연히 북한군의 연루 가능성도 높게 거론이 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미국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한국인 연구원이 버블제트 때문이라는 조사결과에 대해서 강한 의문을 제기해서 눈길을 끄는데요. 며칠 전에 연결했던 해난구조대 출신의 장교는 “버블제트가 원인이라는 데 100% 동의한다” 이렇게 얘기했었죠. 오늘은 그 반론쯤이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정책연구소인 브루킹스연구소의 연구원이자, 참여정부의 안보전략 비서관 지내신 분이세요. 박선원 박사 연결해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워싱턴에 계시는 거죠?
◆ 박선원> 네.
◇ 김현정 앵커> 브루킹스연구소에서도 천안함 침몰 사고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건가요?
◆ 박선원> 동북아와 한반도 문제, 남북관계에 관심 있는 학자들이 모두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해군 희생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고요. 원인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비접촉성수중폭발, 그러니까 버블제트가 침몰원인이라는 게 민군합동조사단의 잠정결론인데, 박 박사님께서는 100%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말씀하셨어요. 어떤 이유일까요?
◆ 박선원> 버블제트라면 대개 기뢰에 의한 충격입니다. 만약에 수평에서 어떤 폭발을 했고 그것이 수면에 작용을 한다면 그것은 수중충격파라고 이야기하지 버블제트라고 이야기하지 않거든요. 어뢰라고 한다면 수평충격파인데, 그것만 갖고는 배가 두 동강이 나지 않죠. 역시 어뢰라고 하는 것은 화약이나 이런 폭발물질에 접촉을 해야 되는 겁니다. 기술적으로 보면 근접신관을 들고 나오고, 또 버블제트가 있고, 중국제 중어뢰, 이 세 가지를 묶어서 북한이 신무기를 들고 나온 것처럼 보도가 있지만 근접신관은 최신무기가 아니고요. 1943년부터 대다수 미국 어뢰에 적용된 오래된 기술입니다. 그러니까 근접신관의 경우에도 바닷물 팽창력 보다는 폭약에 의한 충격, 또 파편에 의한 파공, 이런 것에 주요한 파괴력입니다.
◇ 김현정 앵커> 비접촉성으로 어뢰가 폭발했다면 이렇게까지 두 동강이 날 수 없다는 말씀이세요?
◆ 박선원> 그렇죠. 어떤 형태로든지 폭약이 선체에 작용을 직접 해야 된다, 이거죠.
◇ 김현정 앵커> 일단 비접촉성이라는 것부터 말이 안 된다는 말씀이세요. 그런데 며칠 전에 저희 방송에 출연했던 해군 장교 얘기를 들어보면, 절단면을 보면 이게 버블제트 말고는 다른 이유는 있을 수 없다고 확신을 하시던데요?
◆ 박선원> 절단면의 위, 아래 X자 모양으로 나와 있고, 그것을 버블제트라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거라고 한다면 옆에서 치고 있는 어뢰에 의한 측면파괴라기 보다는 기뢰에 의한 수직폭발에 가깝다는 거죠.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하나의 가정입니다만, 천안함이 지나치게 해안 가까이 접근하는 과정에서 스크루가 그물을 감고 그 그물이 철근이 들어있는 통바를 끌어당기면서 과거 우리 측이 연화리 앞바다에 깔아놓은 기뢰를 격발시킨 게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4월 16일 인가요. 함미 스크루 사진을 보면 약 15m 정도의 그물이 딸려 올라오고 있거든요. 그것을 보면 버블제트라고 한다면 어뢰보다는 기뢰가 아니냐, 하는 거죠.
◇ 김현정 앵커> 우리가 깔아놓은 기뢰 쪽일 것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 박선원> 네, 그런데 저는 안보태세 상으로 봐도 우리가 북한에게 당했다기보다는 우리의 사고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해요.
◇ 김현정 앵커> 우리가 깔아놓은 기뢰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어쨌든 기뢰, 어뢰로 잠정 결론이 그쪽으로 모아지고 있는 건데, 거기에는 동의를 하시는 거네요, 기뢰라는 쪽에는?
◆ 박선원> 그렇지만 사망자나 실종자 상태, 또 생존자 상태를 보면 말이죠. 과연 이게 과연 강한 폭발물에 의한 거냐, 하는 데 여전히 의구심은 남아요.
◇ 김현정 앵커> 무슨 말씀이신지?
◆ 박선원> 격실이 튼튼하다고 하지만 오히려 수병들한테는 충격이 더 강하게 전달됐을 거고요. 또 2차 세계대전 사례를 연구한 1990년대 자료가 있습니다. 미국해군대학교에서 나온 자료인데요. 그것을 보더라도 실종자, 사망자, 부상자가 동시에 다 발생을 해야 되고, 또 내장이나 장기 동공파열 등이 있어야 되고, 선체에서 튕겨져 나간 수병이 있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천안함의 경우에 보면 함미에서는 전원 익사하고 함수에서는 대부분 경상이라 말입니다. 현장 해상에서는 사망자는 없고, 산화자로 분류된 분은 실종자에 가깝고, 이런 것을 보면 역시 폭발물 충격의 특성과는 좀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앵커>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이유, 경상인 이유는 객실 안에 있어서 그렇다, 격실이 아주 튼튼하게 지어져 있다, 이렇게 말씀하시던데요?
◆ 박선원> 그러니까 그렇게 튼튼할수록 수병들에게 충격이 강하게 전달된다는 거죠. 해군에서 군함을 만들 때 어떻게 하면 외부 충격을 흡수할 수 있고, 이것이 수병들에게 충격을 최소화시킬 거냐 하는 것은 가장 큰 과제인 건 틀림이 없어요. 그리고 그것을 개선해 오고 있죠. 하지만 이렇게 함미에서는 전원 익사하고 함미에서는 경상이고. 이런 경우는 없다, 이거죠.
◇ 김현정 앵커> 폭발이라면 이렇게 되기는 어렵다는 말씀이세요?
◆ 박선원> 그렇죠.
◇ 김현정 앵커> 그러면 기뢰나 어뢰 중에 고르라고 하면, 기뢰지만 반드시 기뢰도 아닌 것 같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박선원>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면 어느 쪽에 무게를 두고 계신 겁니까, 원인 중에?
◆ 박선원> 제일 중요한 건 우리가 파편을 찾는 것에 달려있죠. 파편이 어디 거냐, 기뢰냐, 어뢰냐, 이런 게 있지만 여전히 저는 배가 좌초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최초 보고가 다 좌초했다, 침수되었다, 또 침수로 인해 침몰하고 있다, 이런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것을 쉽게 우리가 배제하지 말자는 거죠.
◇ 김현정 앵커> 좌초라면 어떤 암초에 의한 좌초를 말씀하시는, 침몰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 박선원> 네, 그렇게 보는 거죠. 그러니까 함미 우측 스크루에 그물이 감겨 올라왔고, 또 스크루 끝이 안으로 휘어져 있지 않습니까? 진행방향 쪽으로... 그런 것은 함체 중간에 폭발이 있었다면 스크루가 밖으로 휘어지지 안으로 휘어지진 않거든요. 생존자나 희생자들의 상태, 이런 것을 보면 좌초일 가능성도 우리가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박사님 말씀을 듣다보니까 지금의 잠정결론이라는 게 허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 말씀으로 들리는데요. 그렇다면 군이 굳이 이렇게 허점투성이인 결론을 내릴 이유가 있는가, 이런 생각도 듭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 건가요?
◆ 박선원> 우리 군도 당혹스럽겠죠. 왜냐하면 일종의 직소퍼즐을 맞추는 것하고 똑같은데, 조각이 다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구멍이 여러 군데 생기는 거거든요. 어느 것을 갖다 대도 다 만족시킬 수 있는 결론이 잘 안 나옵니다. 적어도 파편이 나오지 않는 한 말이죠. 그래서 군이 일부러 왜곡시킬 것이다, 이렇게 보지는 않죠. 하지만 적어도 초동대응 과정을 보면 북한에게 우리가 당했다고 함으로써 현재 전쟁과 마찬가지인데 군 지휘부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느냐, 그렇기 보다는 이 사람들이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이렇게 한 것은 분명히 현재의 지휘부에게는 불리한 일은 아니죠.
◇ 김현정 앵커> 그런데 해외조사단도 지금 조사에 참여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조작한다든지 군에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간다든지, 이게 가능합니까?
◆ 박선원> 조작은 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미국이 계속 강조를 한 것은 우리의 조사에 기술적인 지원을 아낌없이 제공하겠다는 거기 때문에 은폐나 조작은 쉽지 않죠. 하지만 한국 정부가 일단 어떤 방향으로 죽 방향을 잡아갈 때 그때마다 미국이 ‘아, 그거 아니다, 그거 아니다’ 그렇게 말은 하진 않죠. 어쨌거나 외부충격에 의한 사고인데 북한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지만 확증은 없다, 이런 식으로 한국정부와 우리 군이 입장을 정리해갈 때 굳이 그런 건 아니지 않느냐, 그렇게 말할 필요는 없다고 보는 거죠.
◇ 김현정 앵커> 얼마 전에 이런 말씀하셨어요. 우리 정부가 국민에게 공개하지 않은 자료를 미국은 다 갖고 있다, 미국만 가지고 있는 비밀정보란 게 뭔가요?
◆ 박선원> 제가 말씀드린 것은 우리 국민들에게 공개를 하지 않지만 한미 양측 군당국은 서로가 갖고 있는 정보를 다 공유를 하고 있고, 그래서 한국군이 함부로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을 하기는 어렵고. 그렇지만 적어도 우리 군이 어느 정도 방향을 갖고 죽 끌고 갈 때에 너무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미국에서 의견을 제시를 할 겁니다. 지금 우리 군은 사고 지점도 계속 바꿔왔고요. 그 다음에 사고 직전에 배가 시속 몇 노트로 움직였는지도 밝히지 않고 있고, 또 8노트라고 그랬다가 6.3노트로 말을 바꾸고 있고, 군 당국 사이의 교신내역이라든지 항적이라든지 이런 걸 다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게 가장 기초적인 자료거든요.
특히 북한 어뢰에 당했다고 한다면 어느 방향에서 어느 각도로 진행하고 있었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것은 곧 북한 잠수함의 위치를 추적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거든요. 이런 것을 말하지 않으면서 계속 북한에 당했다고 하는 건데, 이런 것은 미국도 알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과도하게 상황을 은폐하거나 조작하거나 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미국은 원인이 뭔지, 적어도 북한이 개입했는지 안 했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알고 있다는 말씀이세요?
◆ 박선원> 적어도 북한이 의심스럽지만, 지금까지 개입했다는 증거를 못 찾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죠.
◇ 김현정 앵커> 의심스럽지만 증거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굉장한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박선원> 네, 그리고 만약에 우리가 어떤 파편이나 이런 것에서 북한의 연루가능성이 확인이 된다면 당연히 중국이나 주변국들에게 협조를 요청할 겁니다. 하지만 그게 아닌 한은 조금 더 신중하게 조금 더 과학적인, 깊이 있는 조사가 필요하다, 이런 입장을 보이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민군합동조사단이 내린 결론에 대해서 의심스러운 부분이 아직 남아있다,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된다는 의견을 가지신, 미국에 있는 분이라서 제가 더 관심을 더 가지고 이야기를 좀 들어봤습니다. 박사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美관리들 "천안함 침몰, 어뢰 아닌 기뢰 때문인듯"
<LAT> "<조선일보>의 인간어뢰설, 007영화에나 나올법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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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 미국 정부관리들이 어뢰가 아닌 기뢰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미국언론 보도가 나와 침몰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한국 군당국은 기뢰 폭발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 성향의 미국 서부 최대 일간지인 <LA타임즈(LAT)>는 26일(현지시간) <한국 배 침몰로 제임스 본드 이론들이 뜨고 있다(James Bond Theories arise in Korean ship sinking)>란 제목의 천안함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의 부제는 <북한이 인간 자살 어뢰(submersible suicide bomber)를 보내 남한의 배를 파괴하고 최소한 40여명을 죽였다?>는 냉소적인 것이었다. <LAT>는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의 인간어뢰가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는 주장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 정부 관리들이 한 안보전문가에게 말한 내용을 보도했다.
분쟁지역을 연구하는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의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대니얼 핑크스톤 박사(동북아담당 부국장)는 <LAT>와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침몰 사건을 추적하고 있는 미국 워싱턴 관리들(Washington officials)은 나에게 ‘만약 천안함이 어뢰에 맞은 것으로 밝혀진다면 우리는 완전히 경악할 일(absolutely astounded)'이라고 말했다”며 미국 정부관리들이 어뢰 공격설을 일축하고 있음을 전했다. 그는 “그 관리들은 기뢰(mine)의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LAT>는 이어 천안함 침몰이 북한 특수 요원의 잠입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가설의 허구성도 꼬집었다. 특히 "한국의 최대 일간지인 <조선일보>가 북한이 지난해 11월 대청해전 패배에 대한 보복차원에서 인간어뢰로 천안함을 공격한 것이라는 한국 해군 관계자의 말을 보도했다"며 이 근거가 된 ‘북한군 장교와 접촉했다는 한 납북자 가족의 주장’도 실었고, 또 한 국회의원이 특수 요원을 실은 SDV(소형 보트)의 공격 가능성까지 제기했다고 전했다.
<LAT>는 그러나 이어 "전문가들은 인간어뢰 이론에 대해 신뢰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가설을 무가치한 것으로 치부하는 한국군 장교의 의견과 함께 “SDV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이런 공격에 쓰였을 가능성은 낮다”는 김태영 국방장관의 말을 인용했다. <LAT>는 기사 마지막 문장에서 핑스크톤 박사의 말을 빌어 “모든 시나리오에는 저마다 허점이 있다. 몇몇은 제임스 본드 영화에나 나올법한 것들”이라고 힐난했다. 핑크스톤 박사는 한국어에 유창해 80년대 미공군에서 한국어를 가르쳤고 미 해군대학원 교수를 지낸 바 있으며, 2004년에는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강의하기도 했던 한반도 전문가다.
<LAT> 보도는 우리 군 당국이나 보수언론 등이 어뢰 공격설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과는 크게 다른 내용이어서 논란을 예고했다. 주목할만한 대목은 어뢰 공격설에 의문을 갖는 시각이 <LAT> 외에도 미국내에 상당수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한 예로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초빙연구원인 박선원 박사도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국제전화 인터뷰에서 "버블제트라면 대개 기뢰에 의한 충격이다. 만약에 수평에서 어떤 폭발을 했고 그것이 수면에 작용을 한다면 그것은 수중충격파라고 이야기하지 버블제트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어뢰라고 한다면 수평충격파인데, 그것만 갖고는 배가 두 동강이 나지 않는다"며 어뢰 공격설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 "내가 생각하기에는 하나의 가정이지만 천안함이 지나치게 해안 가까이 접근하는 과정에서 스크루가 그물을 감고 그 그물이 철근이 들어있는 통바를 끌어당기면서 과거 우리 측이 연화리 앞바다에 깔아놓은 기뢰를 격발시킨 게 아닌가, 생각을 한다"며 "실제로 4월 16일인가요, 함미 스크루 사진을 보면 약 15m 정도의 그물이 딸려 올라오고 있다"며 아군기뢰 폭파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이에 대해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1970년대 우리 군이 백령도 해역에 설치한 기뢰의 폭발 가능성 여부를 민간 폭발물 전문업체에 의뢰했다"며 "과거 우리 군이 백령도 해역에 설치한 기뢰는 기술적으로 폭발 가능성이 없다"며 아군기뢰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이같은 논란 속에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하는 합동조사단에 참가중인 미군 관계자들은 현재 인양된 함수, 함미 절단면 관련 자료들을 다각도로 분석중인 것으로 알려져, 미국이 과연 어떤 결론을 내릴지에 국내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나라 "전면전 아니면 경제에 큰 타격 없어"
'모험주의' 극성, 정보당국 "전면전 발생하면 한국경제 궤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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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 한나라당 의원이 28일 천안함 사태와 관련 군사적 대응을 포함한 강경대응을 주장하며 "전면적으로 비화만 되지 않으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다"고 주장, 파장을 예고했다.
김동성 "전면전 발발 안하면 경제에 큰 타격 없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동성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침몰을 북한 소행으로 단정한 뒤, "일각에서 말하는 북한의 잠수함 기지를 타격을 한다든지 하는 것들도 이것도 우리가 굳이 불가능하다고 확언적으로 얘기할 필요는 없다"며 유사시 대북 보복공격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대북 보복공격시 경제적 파장과 관련, "남북간의 긴장이 조성되는 것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조사를 해봤던 적이 있다. 과연 신용등급이 내려가느냐, 해외자본이 빠져나가느냐 이런 측면들을 봤는데 그래서 무디스라든지 S&P 등 각종 신용평가 책임자들하고도 과거에 직접 통화도 해봤었다"며 "그 사람들 얘기가 전면적으로 비화만 되지 않으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다고 평가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왜냐하면 일단 지난번에 천안함 사건에도 불구하고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올리지 않았냐? 그게 하나가 입증이 되는 건데 신용등급이란 게 국채나 회사채 등을 갚지 못하게 될 가능성을 평가하는 거"라며 "전면전이 발발하지 않는 한 긴장이 조성된다고 해서 국가부도가 될 가능성이 올라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신용 등급이 내려가거나 그렇진 않는다. 1,2차 연평해전때도 신용등급은 내려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밖에 북한 제재시 미온적일 중국 포섭 방식과 관련, "(중국은) 심한 제재를 할 경우에는 북한이 붕괴될 수 있고 중국의 이익에 반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단호한 제재에 나서지 못하고 미온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그래서 우리는 중국이 원하는 그런 한중 FTA 같은 걸 제시하면서 결코 북한을 제지하는 것이 중국의 이익에 반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고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 대가로 한중FTA를 체결해 줄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정보당국 "전면전 발생하면 한국경제 궤멸"
남북 전쟁이 재발하더라도 전면전이 아닌 국지전일 경우 큰 충격이 없을 것이란 김 의원 주장은 최근 <조선일보> 등 일부 보수신문들이 경제적 손실을 각오하고라도 북한의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하며 필요할 경우 김정일 정권을 붕괴시켜야 한다는 주장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문제는 그러나 우리가 북한을 보복공격할 경우 그 전쟁이 과연 우리 바람대로 국지전으로 끝날 것인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북한은 이와 관련, 장사포 등 재래식 무기는 말할 것도 없고 핵무기까지 사용해 수도권을 집중타격하겠다는 전면전을 경고한 상태다.
또한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천안함 사태 등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을 강등하지 않고 외국투자자들이 계속 한국 주식과 채권을 사들이는 것은 결코 무력충돌로 가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 기초한 것이지, 전면전만 발발하지 않으면 대북 공격 등 국지전은 개의치 않는다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나라 정보당국이나 미국 등은 오래전부터 한반도에서 제2 전쟁이 발발할 경우를 상정한 예상 시나리오를 짜놓고 있다. 미군 고위관계자는 수년전 한반도 긴장이 고조됐을 때 미 의회 청문회에서 제2 전쟁이 발발할 경우 500만명 이상의 한국인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또한 정보당국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제2 전쟁이 발발할 경우 한국경제가 10년 전으로 후퇴하고 1천억달러 이상의 국제 긴급구제금융이 필요하다는 가상 시나리오도 짜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한국경제는 궤멸적 타격을 입게 될 것이란 의미다. 대기업 등 재계도 이같은 판단에 전폭 공감하고 있다.
이런 궤멸적 상황을 알기에 과거 도끼만행 사건때 박정희 정권이나 아웅산사건때 전두환 정권 등 과거 군사정권들도 대북 군사보복 공격을 택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마당에 요즘 들어 정부여당과 보수언론 등에서 대북 제재 차원을 뛰어넘어 대북 보복공격론이 너무 자연스레 분출되고 있어 일각의 '모험주의'가 자칫 재앙적 결과를 초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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