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눈 앞에 보여지는 것만이 진실이 아니다'라는 말을 문득 떠올린다. 우리는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것만 보고 즐거워 한다. 그러나 그 무대가 마련되기 까지 뒤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어떠한 어려움을 겪었고, 고통을 겪었는지는 쉽게 생각할 수 없다. 오늘 무한도전은 무대 위와 무대 뒤를 모두 비춰줌으로써 눈에 보여지는 무대가 마련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과 인내가 있었는지를 보여줬다. 단순히 무한도전 출연자들에만 국한하지 말자. 이것이 우리 네 삶의 모습인 것이다. 비록 프로레슬링이 서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하지만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그러한 무대가 마련되기까지 프로레슬러들은 각고의 노력을 하고 무대위에서 최선을 다해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무대만 보고 열광하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무대위 사람들의 아픔과 어려움도 읽고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예능프로만이 아니라 우리네 삶의 모든 것이 그렇다.
무한도전, '프로레슬링'을 하다
[OSEN]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MBC '무한도전' 최장기 프로젝트 '레슬링 특집'이 마지막 이야기를 공개했다. 4일 방송에는 1년간 준비해왔던 '레슬링 특집' 마지막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무한도전 멤버들은 총 3번의 경기를 선보였다. 제1경기에서는 정준하-박명수-정형돈의 핸디캡 매치, 제2경기는 길-노홍철의 돈가방 매치, 마지막 제3경기는 유재석-손스타 대 정준하-정형돈의 태그매치로 나뉘어 펼쳐졌다.
특히 경기를 몇시간 앞둔 상황에서 정준하가 극심한 허리 통증으로 응급실 신세를 지는가하면 연습 때부터 가벼운 뇌진탕 진단을 받았던 정형돈이 경기 시작 전 갑자기 구토를 호소해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정준하는 병원에서 주사를 더 맞아야한다는 만류에도 아침부터 기다린 팬들을 생각하며 "괜찮다, 나때문에 늦어져 미안하다"를 연발해 감동을 줬다. 정형돈 역시 구토가 나는 상황에서도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괜찮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힘든 상황과 맞물려 싸이의 노래가 교차편집됐고 "그대의 연예인이 돼 웃음을 주겠다"는 노래 가사는 눈물을 자아냈다.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이날 하루만큼은 진짜 '레슬러'로 변신한 무한도전 멤버들은 심판 하하의 소개로 경기장 곳곳에서 깜짝 등장해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키기도 했다. 또한, 무한도전 멤버들 특유의 캐릭터를 경기내용과 의상에도 적극 반영해 프로레슬링 경기를 보는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10부작이라는 예능으로서는 초유의 기획을 준비했던 '무한도전'은 그러나 멤버들의 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왜하냐'는 볼멘소리도 들어야했던 것이 사실. 시청률도 '무한도전'의 다른 특집에 비해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도전은 '무한도전'의 존재 이유를 여실히 보여준 기획이었다. 평균이하의 멤버들이 평균 이상의 사람들도 하기 힘든 도전에 차례로 도전, 그 과정에서 발생되는 감동과 웃음이 그동안 '무한도전'이 존재해온 이유이자,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아온 이유이기 때문이다.
이번 도전 역시 '프로가 아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했고, 그래서 도전한다'는 자막의 의미를 여실히 보여줬다. 시청자들 역시 "이번주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그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장기간 준비하느라 고생이 참 많았겠네요. 쉽게 보기만 하는 저에게도 그 노력이 전해집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음에도 정말 최선을 다해줘서 멤버들 모두 멋져보입니다" "정준하, 정형돈 모습에 가슴이 많이 아프네요. 열심히 사시는 모습에 가슴이 짠합니다" 등의 의견을 올리며 박수를 보냈다.
'무도', WM7 레슬링 폭풍 재미+감동
머니투데이
MBC '무한도전'이 지난 13개월을 준비한 프로레슬링 특집의 대미를 공개됐다. 4일 오후 방송분에서는 지난 19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무한도전 WM7 프로레슬링 경기모습이 방송됐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이번 경기를 위해 지난 7월 초부터 틈나는 대로 프로레슬링은 연마해 왔다. 노력의 결실은 그대로 TV를 통해 전달됐다. 멤버 모두 연기가 아닌 실제 프로레슬러를 방불케 하는 경기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연습한 고난위도의 기술을 선보이며 현장을 가득 채운 관석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지난 1년간 '무한도전' 멤버들의 프로레슬링 선생님으로 활약한 손스타의 체리필터가 첫 축하 무대를 장식했다. 첫 경기는 정준하 대 박명수 정형돈의 핸디캡 매치. 레슬링 특집을 촬영하며 무려 12kg을 감량한 정준하는 과감한 주황색 의상으로 시선을 집중시켰고, '악마의 아들' 박명수는 '퐈이아'를 외치며 열정의 쪼쪼댄스와 함께 등장했다. 정준하는 이날 무대 위에서 괴력을 발휘하며 연속 보디슬램 기술로 정형돈을 가볍게 제압했다. 정형돈은 특기인 족발 슬램으로 맞섰지만 실력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정준하에게 승리를 내줬다.
뒤이어 2인조 UV 유세윤과 뮤지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이들은 '집행유애' 등을 열창, 현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했다. 현찰 100만원이 든 돈가방 탈취에 나선 노홍철 대 길의 경기 역시 앞서 공개된 경기와 마찬가지로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았다. 이들은 밟기와 반칙을 계속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심지어 심판 하하도 경기에 참여하는 난투가 벌어졌다.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 돈가방은 박명수에게 돌아갔다.
타이거JK와 비지가 함께하는 '몬스터' 무대 뒤에는 유재석과 윤미래가 합세해 '듀엣가요제' 1등곡 '렛츠 댄스'도 선보였다. 유재석과 손스타, 정준하와 정형돈이 벌이는 태그매치 타이틀 소개를 마치고 뒤이어 무대에 등장한 것은 강렬한 반짝이 의상을 입고 등장한 싸이. 싸이는 공중 무대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마지막 메인 경기를 앞두고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들은 실제 프로레슬링 경기를 보는듯한 수준급의 경기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시청자들은 오랜 기간 준비한 무한도전 멤버들의 노력에 훈훈한 감동을 받았다는 평가를 보냈다.
'무도' 레슬링 우리에게 무엇인가
<마이데일리 08-09>
레슬링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무한도전-레슬링'은 세대별로 다른 의미와 코드로 해독되고 있다! 요즘 MBC ‘무한도전’은 ‘레슬링’특집을 내보내고 있다. ‘무한도전’7인 멤버들의 레슬링 경기 참가를 목표로 훈련을 쌓는 과정과 모습이 계속 방송되고 있는 것이다. ‘레슬링특집’은‘무한도전’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10주간의 대형 아이템이다. 물론 한회 방송에서 다른 아이템과 레슬링 아이템을 병행해서 방송하고 있지만 한 아이템을 10주간 방송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7월 3일 첫 방송 이후 7인 멤버들이 체리필터의 멤버 손스타에게 레슬링을 지도받고 훈련하며 레슬링 기술을 배우는 과정이 TV화면 너머의 시청자에게 전달되고 있다. 10주간 진행되는 레슬링에 대한 시청자나 전문가 그리고 대중매체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상당수가 긴장성이나 흥미성의 추락을 이유로 장기 아이템 레슬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1년여의 과정을 거쳐 선보인 10주간의 대형 아이템‘무한도전’레슬링은 많은 의미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우선 레슬링을 대형 아이템으로 정해 방송을 내보낸 것은 세대별로 다양한 의미의 화두를 던지고 있다. 레슬링이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1960~1970년대에서 레슬링을 본적이 있는 세대와 이후 인기 추락의 시기에 접했던 사람, 그리고 한국 레슬링이 대중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선수들에 의해 명맥만 이어지고 대신 이종격투기와 미국 프로레슬링이 케이블TV를 통해 시청한 젊은 시청자에게 레슬링의 의미는 크게 다르다.
생활이 곤궁하고 경제개발이 제일목표였던 1960~1970년대 레슬링은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몇 안되는 오락거리였고 생활의 어려움과 시름을 잠시 잊게 하는 스포츠였다. 여기에 늘 반칙하는 사람이 나중에 패하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사람이 승리를 거두는 경기의 내용은 많은 이에게 희망과 정의의 힘을 부여하기도 했다. 그리고 김일 같은 레슬링 선수는 많은 이에게 즐거움뿐만 아니라 용기와 위로를 주는 영웅이었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 레슬링이 “짜고 하는 쇼”라는 폭로가 이어지면서 레슬링의 인기는 퇴락했다. 링안에서 펼쳐지는 것이 모두 실제로 펼쳐지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짜고 한다는 레슬링 선수들의 폭로는 큰 충격이며 배신이었다. 이로 인해 레슬링의 사람들의 눈을 속이는 사기의 게임으로 인식됐고 더 이상 레슬링선수는 환호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리고 레슬링에 몰렸던 환호는 프로야구 등 이 시기에 등장한 프로 스포츠 경기나 씨름에 쏠리게 됐다.
그리고 1990년대 이후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한 미국 레슬링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종격투기가 케이블 TV를 통해 소개되면서 젊은 시청자들에게 큰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레슬링은 마니아들이 좋아하지만 대중의 환호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무한도전’이 펼치고 있는 레슬링은 세대별로 다른 의미로 다가갈 수밖에 없고 다양하게 해독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라고 믿고 환호했던 중장년층에게는 과거의 추억뿐만 아니라 약속된 기술과 게임도 재미가 있다는 것을 새롭게 보여준다. 또한 신세대 시청자에게는 디지털시대의 고착으로 실제대신 인위와 합성, 조작이 더 난무한 상황에서 몸을 부대끼며 원초성을 드러내는 레슬링이 날 것에 대한 욕망을 충족시겨 주고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무한도전’ 멤버들 역시 이 상황을 인식 한 듯“70~80년대 최고의 오락거리였던 프로레슬링을 보여줌으로써 어르신들에게는 젊은 시절 열광했던 스포츠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고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오락거리를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무한도전’레슬링 특집은 이처럼 세대별로 다른 의미로 해독함과 동시에 한국 레슬링에 대한 관심 촉발과 일반인도 접근 가능한 스포츠라는 인식을 갖게 했다. ‘무한도전’레슬링은 이러한 다양한 의미의 해독을 할 수 있는 계기와 인식의 전환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만으로 충분한 아이템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재미와 위험사이..'무한도전'의 줄타기
연합뉴스
MBC '무한도전'이 '레슬링 특집' 10회째 만인 4일 밤 방송한 레슬링 본경기가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5일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무한도전'이 4일 저녁 6시30분 방송한 '레슬링 특집'의 시청률은 16.2%로 1주일 전 방송의 13.5%보다 2.7% 포인트나 상승했다.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SBS '스타킹'의 11.4%를 4.8% 포인트 차이로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날 방송의 시청률은 다른 시청률 조사기관인 TNmS의 조사에서는 20.1%까지 치솟았다. '무한도전'의 멤버들은 자체적으로 레슬링 동호회를 만들어 작년 7월부터 1년 넘게 프로레슬링을 연습해왔다. 지난 4~5월 MBC 파업으로 녹화가 중단된 때에도 스스로 연습장을 찾으며 열의를 보이기도 했고 가벼운 뇌진탕과 허리 통증, 갈비뼈 골절 등에 시달리면서도 연습을 계속해 왔다.
장기간 준비해 온 프로젝트이지만 방송 초반 '레슬링 특집'의 결과는 그리 신통치 못했다. 10%대 후반이던 시청률은 여름휴가철까지 겹치며 차츰 떨어졌으며 지난달 29일 방송에서는 '스타킹'(15.4%)에 1.9% 포인트 차이로 뒤지며 오랫동안 지켜오던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 멤버들의 부상투혼에 시청자들 '환호' = 4일 방송에서는 정준하와 정형돈 등이 부상에도 링 위에 서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이전 방송에서 경기 직전 응급실로 실려가는 모습이 전파를 탔던 정준하는 경기 직전 다친 허리를 부여잡고 경기장에 도착했다. 정형돈은 제2경기 이후 어지럼증을 호소하다 결국 구토를 하기도 했지만 제3경기를 위해 링을 향했다.
그동안 우여곡절 끝에 익혀나간 경기 기술이 성공할지 여부 역시 시청 포인트였다. 정형돈은 '스피닝 힐 킥'과 '미사일 드롭 킥'을 성공시켰으며 정준하는 '자이언트 스윙'에는 실패했지만 대부분의 기술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연습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았던 노홍철과 길 역시 무난히 기술들을 성공시켰으며 체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던 박명수는 특유의 코믹한 모습으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방송의 클라이맥스는 무대 위에서 가수 싸이가 축하 공연으로 '연예인'을 부르는 장면이 무대 뒤에서 정형돈이 부상으로 힘들어하는 순간과 교차되는 순간이었다.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항상 웃게 해줄게요"라는 노래의 가사는 웃음을 주려는 멤버들의 힘든 노력과 겹치며 시청자들에게서 감동의 박수를 이끌어 냈다. 방송이 끝난 뒤 이 프로그램의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에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gmrrhd'라는 ID의 시청자는 "너무 감동적이었다. 정말 '우와!' 하는 소리가 나왔다. 정말 고생들 하셨다"고 적었고 'tmddus770'씨는 "이 시대 최고의 예능인이다. 보고 완전 감동받았다. 멤버들끼리 믿고 협력하는 게 정말 감동적이다"고 소감을 적었다.
◇멤버들 안전 논란도..시청자들, '몸보신 특집' 청원 = '무한도전'의 프로 레슬링 도전이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무모해 보이는 이들의 도전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레슬링을 우롱한다"는 주장이 프로 레슬링계에서 흘러나왔고 멤버들의 부상이 심해지며 '안전 불감증'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게시판에도 "감동적이었지만 걱정이 앞었다. 더는 위험한 도전은 안했으면 좋겠다. 다음부터는 부상 위험이 있는 그런 도전은 하지 말아달라"(kjs4390) 등 멤버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글이 적지 않았다.
'무한도전'은 앞서 작년 초 '봅슬레이' 특집 방영 당시 멤버 전진이 부상을 입으며 비슷한 논란에 휩쓸린 바 있다. 멤버들이 매달리는 도전의 강도는 더 큰 재미를 주기 위한 고육지책이며 이 프로그램의 콘셉트이기도 하지만 재미를 위해 얼마만큼의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제작진들에게는 넘어서야 할 '도전'이기도 하다. 이 프로그램의 김태호 PD는 방송 후 자신의 트위터에 "뇌진탕, 갈비뼈 골절 치료도 받고, 당일 응급실에 다녀온 사람도 있다. 지금이라도 그만두자는 말에 정형돈은 '고통은 짧지만 추억은 길다. 난 너무 재밌다'고 했다"고 적었다. 안전성 논란에도 '무한도전'의 레슬링 편에 대해 팬들이 내는 환호와 지지의 함성은 우려의 목소리를 넘어서고 있다. 방송 직후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 올라온 '무한도전 멤버 몸보신 특집 만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5일 오후 1시 현재 서명자가 1천200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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