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에 파묻힌 겨울한라산
관음사 등반로로 올라가서 성판악등반로로 내려왔다. 타 지방에서 겨울 한라산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그들은 성판악으로 올라가 관음사코스로 내려오는 바람에 삼각봉 대피소에서부터 정상까지 가는 길이 막혀 힘들었다. 눈길이 비좁은데다 옆은 벼랑이어서 마주치면서 갈 수 없다. 한쪽이 서 있어야 하는데 상대방의 일행이 많다보니 내가 멈춰서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러다보니 보행리듬도 잃어버리고 용진각에서 백록담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내려오는 사람들이 미끄럼틀을 타면서 내려오는 바람에 올라가기가 더욱 힘들었다. 날씨는 좋았다. 그러나 정상주변 날씨는 구름속에 덮히고 눈날씨가 이어져 백록담 내부 모습도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오전에 정상에 갔던 사람들은 살짝 백록담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아닌게 아니라 밑에서 출발할 때는 날씨가 매우 좋았다. 삼각봉 대피소에 다다르면서 정상주변 날씨가 급변하기 시작했다. 평소와는 달리 다소 힘들었던 산행이지만 용진각 주변의 동양화 같은 경치를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은 최고였다.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이어서 사진상태는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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