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속 세상]
문명의 이기? 삶 속박하는 족쇄? 스마트폰, 너는 누구냐… ‘스마트폰 세대’가 사는 법
국민일보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스마트폰의 버스도착안내 앱을 누른다. 15분 후 도착예정. 영락없는 지각 출근이다. 다시 지하철 도착시간을 검색한다. 3분후 도착. 뛰어 가면 탈 수 있을 것 같다.
황급히 승강장 계단을 내려서니 열차가 막 출발하려 한다. 1분도 오차가 없다. 간신히 열차를 탄 직장인 이정원(25·여)씨는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친구들과 카톡을 한다.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메일 검색을 한다.
잠시 여유가 생기자 오늘 스케줄을 확인하고 해야 할 일들을 꼼꼼히 메모장에 적는다. 거울 기능 앱을 이용해 화장을 다시 살핀다. 그러곤 생각난 듯 셀프카메라로 자신의 얼굴을 찍는다. 조금 뒤 대학생 네댓 명이 깔깔대며 지하철을 탄다.
지하철이 출발하기 무섭게 이내 조용해지더니 모두들 스마트폰을 꺼낸다. 문자를 하고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한다. 예전 같으면 친구들끼리 왁자지껄했을 전철 내 풍경이건만 모두들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전동차 안을 둘러보니 이어폰을 꽂은 채 고개를 숙인 사람이 열에 예닐곱이다.
젊은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에게 스마트폰은 단순한 전화기의 기능을 넘어 생활의 일부분으로 흡수 되었다. 스마트폰 없이는 전화도, 문자도, 길 찾기도, 스케줄도, 또래 커뮤니티와의 교감도 없다.
스마트폰이 모든 행동을 제어하고 통제하고 지시하는 중앙처리장치가 되었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스마트폰 없는 세상은 생각하기 힘들다. 전화, 문자, 사내결재, 대중교통 시간조회, 은행거래,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을 매일 습관적으로 확인하고 사용한다.
"분실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심정 몰라요. 새로 스마트폰을 구입하기 전까지 패닉상태였어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더군요. 내가 얼마나 스마트폰에 의지해서 살았는지 실감이 나더군요." 스마트폰을 분실했던 이동호(38)씨는 새로 스마트폰을 구입하고서야 마음의 평정을 찾았다고 한다.
그러나 스마트폰에 너무 푹 빠질 일은 아니다. 스마트폰 중독도 인터넷 중독만큼 심각하다. 고립된 사이버 공간에서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들 경우 오프라인 세계는 대화와 소통이 끊기고 단절된 상태가 된다. 옆 친구와 등 돌린 채 먼 친구와 대화하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친구들과 대화할 때는 스마트폰을 꺼두자. 가족들과 외식하러 나갈 때도 스마트폰을 꺼두자. 내 주변의 사람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살펴보자. 그래야 서로서로 사람의 정을 느끼며 사는 따뜻한 사회가 될 것이다. 옆 사람과의 대화를 유도하는 앱이 개발될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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