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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인구 60만 시대

한라의메아리-----/바람속의탐라

by 자청비 2013. 8. 1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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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인구 60만 시대 개막

 

 

▶ 제주도는 인구 60만 돌파를 축하하기 위해 지난 13일 오전 9시 제주도청 정문 광장에서  '제주인구 60만시대' 개막을 알리는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제주도 인구 60만 시대가 열렸다. 지난 12일 기준 제주도 인구는 60만21명(잠정)으로 지난 1987년 50만을 넘어선 이후 26년만에 60만명을 돌파했다. 인구·경제규모 등 모든 면에서 전국의 1%에 불과한 제주도 인구 증가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전반적인 세(勢) 확장 등 긍정적인 요인이 적지 않다. 그러나 환경·경제 등의 측면에서 제주도가 수용가능한 적정인구 규모에 대한 진단이나 산남-북, 도시-읍·면간 편차 등 지역간 불균형 해소, 은퇴자와 귀농·귀촌인들을 위한 제반 시설 등 수용태세가 변변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제주도 인구는 19세기말 대한제국 시대 당시까지만 해도 10만명을 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정부차원의 인구통계 조사가 실시된 1955년 제주도인구는 28만8781명이었다. 해방이후 일제 징용자의 귀국과 한국전쟁으로 인한 피난인 유입 등의 영향이 컸다. 이어 1965년 총인구조사에서는 33만4765명으로 30만 시대를 열었다. 이어 베이비붐 세대가 이어지면서 1975년 조사에서는 41만1992명으로 40만 시대를 열었다.

 

이어 본격적인 관광개발과 감귤산업 활성화 등으로 1987년 50만5534명으로 50만을 돌파했다.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는 10~12년만에 10만명이 증가할 정도로 인구가 급속히 늘었다. 인구 증가세는 1990년대 초반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1995년 이후 출산율 감소 등으로 2009년까지 오히려 감소 추세가 이어졌다. 1970~80년대 급속한 인구증가로 "둘만 낳아 잘기르자" 또는 "1자녀 갖기" 등의 출산억제정책이 완전히 자리잡은 탓이었다. 또한 급속한 산업화에 따라 여성의 사회진출이 크게 늘어난 것도 저출산에 한몫했다. 게다가 제주지역의 경우 변변한 기업이 없어서 고교 졸업후 많은 젊은 남녀들이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나갔던 것도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 제주시내 전경

 

그러다가 지난 2010년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2010년 이후 인구증가율은 1.43%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순유입 인구율 면에서 제주도는 세종시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세종시가 인위적으로 조성된 행정도시란 점을 감안하면 자연적으로는 제주도가 순유입인구증가율이 사실상 1위인 셈이다. 이처럼 인구유입이 늘어나는 것은 경기 침체 또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회사생활 등으로 인해 도시를 포기하고 농촌에서 자신만의 생활을 가꾸려는 젊은 층의 유입과 더불어 천혜 자연환경을 갖춘 제주에서 제2의 인생을 보내려는 은퇴자들의 이주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으로 인한 인구 유입은 물론 국제자유도시 정책에 따라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외국인이 증가하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런 추세라면 제2차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에서 전망한 2021년 제주인구 70만명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구 증가는 무엇보다 규모의 증가에 따른 경제 활성화 등 전반적인 세(勢) 확대와 함께 경험·경륜이 풍부한 도외 사회적 자본 유입으로 경제·사회·문화 등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될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구 60만 명 시대에 따른 여러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경제활동에 있어 인구는 경제력, 소비력, 생산력이며, 특히 출생에 의한 인구증가보다 정착주민 유입에 의한 증가는 투자비용보다 경제비용(은퇴자 자본유입)을 창출하기 때문에 경제성장, 지역발전에 선(善)효과를 가져 온다고 강조한다. 또 인구증가로 인한 노동력이 증가와 사회적 자본 증가로 지역산업 기술 발전, 그리고 소비 수요의 증가로 인한 지역경제 성장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가 인구증가에 대비한 청사진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 기실 제주도는 1970~80년대 종합개발계획 수립 당시부터 인구 100만이 되어야 자립경제를 이룰 수 있다면서 막연히 인구 증가만을 기대해왔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주 인구가 마냥 늘어나는게 좋은 것인지, 환경 등의 측면에서 수용가능한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등에 대한 기본적인 진단이 없다.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쇼핑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시와 서귀포시, 도심지역과 농어촌지역, 신도심과 구도심간 불균형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또한 최근 도내에서 인구이동 양상을 보면 도민들은 제주시 지역에 집중되는 반면  제주에 새로 유입된 사람들은 읍·면지역에 주로 정착하면서 제주 이민자들을 위한 정책이 거의 마련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현재 제주도정이 추진중인 읍·면 및 구도심 고도완화는 도시 확장수단으로 지역간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제주에서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은퇴자와 귀농·귀촌인들을 되레 몰아낼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시개발 전문가들은 "읍·면지역으로 몰려드는 제주 이민자들을 위한 주택·교통·의료·교육·문화시설 확충 등을 통한 생활기반 구축,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업구조 개편 등을 통해 이민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물론 읍·면지역 주민들의 제주시 유입을 줄이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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