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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가 내게로 오다

한라의메아리-----/오늘나의하루

by 자청비 2017. 9. 2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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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앞에 자그마한 공원이 있다. 신광초등학교 후문앞에 있는 흘천 어린이공원이다. 여기엔 비둘기가 많이 산다. 이 비둘기들은 사람들과 친숙하다. 사람이 주는 먹이를 먹으면서 자라기 때문인 것 같다. 공원앞에 식당이 있는데 이 식당주인에 수시로 먹이를 챙겨준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이 공원을 즐겨 찾는데 비둘기가 귀여워 먹이를 챙겨주는 환자들도 있다. 비둘기들은 공원을 떠나지 않고 밤이면 주변 연립주택 옥상에 모여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바로 옆으로 지나가도 별로 피하지도 않는다. 나도 가끔 점심식사후 조용히 생각할 일이 있을 때 이 공원을 찾는다. 그런데 며칠전 벤치에 혼자 앉아 있으려니 내 주변을 빙빙 돌던 비둘기 한 마리가 벤치위에 폴짝 뛰어오른다. 그리고 자신을 해치지 않을걸 아는지 슬금슬금 내 옆으로 다가온다. 휴대전화로 사진을 한두컷 찍고 그냥 가만히 있으려니 내 무릎 위로 훌쩍 뛰어오른다. 히야~ 이런 일이... 아무리 사람과 친숙하다곤 하지만 난 한번도 먹이를 주거나 자주 보거나 그런 적도 없는데...영화 '나홀로 집에' 2인가 3에서 비둘기와 함께 하는 할머니가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마치 내가 그 할머니가 된 기분이었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 있으려니 비둘기는 내 무릎위에서 한참을 있다가 날아갔다. 먹을걸 기대했는데 안줘서 삐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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