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저지르는 죄악이야 손가락으로는 셀 수 없이 많지만, 그 모든 죄악 중에서도 인종을 차별하는 일, 종교를 차별하는 일, 전쟁을 일으키는 일, 독재로 인권을 탄압하는 일, 인간이 인간을 고문하는 일은 추방해야 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최소한 이 다섯 종류의 죄악이야말로 문명된 세상에서는 반드시 추방해야 할 일임에 분명합니다.
인종 때문에 문제가 되던 스포츠 스타 한 사람이 어머니의 나라에 귀국하면서 피부색깔 때문에 인간이 당하는 고통은 이제는 해결되어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계기가 될 것 같은 분위기가 이룩되고 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지금도 세계 도처에서 인종 문제로 온갖 갈등과 다툼이 계속되고, 순수 종족주의 때문에 혼혈인들이 당하는 마음의 상처는 많은 사람들이 당하는 아픔이기도 합니다.
공자(孔子)는 아주 오랜 옛날에 ‘유교무류(有敎無類)’라고 선언했습니다. 교육의 문제가 있을 뿐 인종의 문제는 있을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가르침을 받느냐 못받느냐에 따라 인간의 인품이나 지식에 차등이 있을 수는 있지만, 타고난 인종이나 신분에 따라 차등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인간 평등사상의 원칙을 천명한 것입니다.
그런 공자의 사상에 철두철미하게 따랐던 다산은 ‘천연동류(天然同類)’라는 말을 사용하여 애초에 인간은 같은 종류로 태어날 뿐, 차등이 있게 태어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하늘의 도(道)는 덕(德)의 선악으로 높고 낮아진다(天道以德之善惡 爲尊卑)”라고 하여 “인간이 진실로 인(仁)하면 그 지위가 선비이건 서민이건 하늘은 묻지 않는다”<孟子要義>라고 하여 인종차별은 애초에 그 서식할 근거가 없다는 주장을 폈던 것입니다. 그의 논문 「통색의(通塞議)」에서 서얼의 신분 때문에 천대 받거나, 태어난 지역 때문에 차별받는 비인도적 처사를 맹렬하게 비난했던 것입니다.
하인즈 워드라는 한국민 외손(外孫)의 뛰어난 인물을 보아서라도 다산으로 돌아가 인간을 차별하는 죄악에서는 벗어나야 할 것 같습니다. <다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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