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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국/김칫국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6. 7. 2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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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국'이야깁니다.
'김치국'이 맞을까요, '김칫국'이 맞을까요? 김칫국[김칟꾹/김치꾹]이 맞습니다. 국을 만드는 국거리 이름의 마지막 음절에 받침이 없으면, 모두, 몽땅, 예외 없이, '국'앞에 사이시옷을 넣어야 합니다.
북어로 국을 끓이면 '북어국'이 아니라 '북엇국'이고,
조개로 국을 끓이면 '조개국'이 아니라 '조갯국'이고,
선지로 국을 끓이면 '선지국'이 아니라 '선짓국'이고,
고기로 국을 끓이면 '고기국'이 아니라 '고깃국'입니다.
냉이로 국을 끓이면 '냉이국'이 아니라 '냉잇국'이고,
감자로 국을 끓이면 '감자국'이 아니라 '감잣국'이고,
김치로 국을 끓이면 '김치국'이 아니라 '김칫국'이고,
배추로 국을 끓이면 '배추국'이 아니라 '배춧국'이고,
양파로 국을 끓이면 '양파국'이 아니라 '양팟국'입니다.
우리말123 ^^*

보태기) 지난 주 월요일인가 SBS에서, '양파 국'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며칠전 초복이었죠.
사전에서 보신탕을 찾아보면, "허약한 몸에 영양을 보충해 주는 국이라는 뜻으로, '개장국'을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다시 '개장국'을 찾아보면, "개고기를 여러 가지 양념, 채소와 함께 고아 끓인 국"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삼복에 몸 보신용으로 먹는 것은 '개장국'입니다. 요즘은 주로 보신탕이라고 하지만, 본래는 개장국이 맞습니다. 보신탕이라는 말은, 아마도 장사꾼들이 補身湯으로 지은 게 아닌가 라는 사람도 있고, 한방에서 쓰는 단어라는 사람도 있고….
이 보신탕이라는 이름은, 88올림픽 때 잠시 다른 이름으로 바뀌게 됩니다. 외국의 동물 애호가들이 인간의 친구인 개를 먹는 것은 야만 행위라고 트집을 잡고 나서자, 정부에서 보신탕을 혐오 식품이라면서, 큰 길가에 있던 보신탕집을 단속하고, 보신탕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죠.
그때 상인들이 억지로 만들어낸 말이 '영양탕'과 '사철탕'입니다. '영양탕'은 영양이 많거나 좋다는 뜻이고, '사철탕'은 몸에 좋은 이런 식품을 여름에만 먹지 말고 사시사철 일년내내 먹자는 뜻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상인들이 만들어낸 말이죠. 거기에 한 술 더 떠 보양탕이라고까지 합니다.
그러나 개장국, 보신탕만 국어사전에 올라 있고, 사철탕, 보양탕, 영양탕은 사전에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점잖지 못한 그런 말은 없어지는 게 맞죠.
재밌는 것은, '개장국'의 단어 뜻입니다. 개장국에서 '개'와 '국'은 한글이고 '장'은 한자인데, 된장 장(醬) 자를 씁니다. 따라서, '개장국'은, 개에다 된장을 발라 국을 끓였다는 말이 되겠죠. 좀 거시기 하긴 하지만, 그래도 딱 어울리는 말 아닌가요? ^^*
우리말123 ^^*

보태기) 이 글은 개장국을 많이 먹자 거나, 아니면 개장국을 먹지 말자 거나 하는 뜻으로 쓰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 이름을 두고, 어떻게 생기게 되었고, 어떤 의미가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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