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운 것이 없거나 행동이 예의범절에 어긋나는 데가 있는 사람을 두고 '본때없다'거나 '본대없다'고 하는데, 이 말은 '본데없다'가 바릅니다. [본데업따]고 발음하고 본데없어, 본데없으니, 본데없고, 본데없는처럼 활용합니다. 어디서 배운 버릇이냐. 본데없는 놈 같으니라고처럼 씁니다.
다른 사람만을 위해서 사는 것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남도 보면서 살아야 하는데, 왜 자기 생각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죽어서 입는 옷인 수의에는 호주머니가 없다고 합니다. 어차피 흙으로 돌아갈 때는 빈손으로 돌아갈텐데….
제가 말은 이렇게 해도 실은 저도 남에게 본데없다는 소릴 듣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남도 좀 보면서 살도록 힘쓰겠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본때는 본데없다의 본데와는 전혀 다른 말입니다. "본보기가 될 만한 사물의 됨됨이나 모양새"라는 뜻입니다. 흔히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말하죠???
덧붙임)
"본데없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천고의 이치입니다. 세상은 혼자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겨레는 예부터 이웃과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풍습을 가졌습니다. 특히 세밑의 '담치기', 정월초이렛날의 '이레놀음', 입춘날의 '적선공덕행'들의 세시풍속과 '고수레', '두레', '김장' 그리고 여러가지 의식주 풍습이 그렇습니다. 그런 삶을 살지 않는다면 배달겨레라고 할 수 없겠죠.
우리 토박이말에 '솔개그늘'이라고 있습니다. 뜨거운 한 여름 , 솔개가 지나가다 드리운 작은 그늘이라도 땀흘려 일하는 농부에겐 정말 고마운 것입니다. 우리는 주위에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뭐 거창하게 이웃돕기 이런 건 못하더라도 남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한다면 그것이 바로 솔개그늘을 만드는 일일 것입니다. 올 세밑은 우리 모두 이런 마음으로 주위를 돌아보는 삶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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