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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조식/서술식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7. 2. 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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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뭐 이리 내라는 자료가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어제도 무슨 자료를 개조식으로 정리해서 주말까지 보내달라고 하네요.
개조식이라...
느낌에 우리말은 아닌 것 같은데...
개조식이 아니면 서술식일텐데
서술식도 사전에 없을 것 같고...
오늘은 개조식을 좀 뜯어볼게요.
개조(個條)는 "낱낱의 조목을 세는 단위."라는 뜻의 의존명사로
12개조로 이루어진 회칙처럼 씁니다.
이 개조에
어떤 방식을 뜻하는 '-식(式)'을 붙여 개조식이라고 쓰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개조식은
"조목조목 쓰는 방식" 또는 "조목이나 조항을 나누어 쓰는 방식"정도의 뜻이 되겠죠.
또, 짧게 끊어서 중요한 요점이나 단어를 나열하는 방식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 개조식은 일본어 냄새가 물씬 풍기는데 정확한 근거를 대지는 못하겠네요.
아마 사회에서는 별로 쓰지 않는데,
권위를 좋아하는 공무원들만 쓰는 낱말일 겁니다.
이런 것은 하루빨리 없어져야 합니다.
제 딴에는 유식과 권위를 뽐내려고 쓰지만
그것은 오히려 자기의 무식을 드러낼뿐입니다.
하루빨리 학자들이 모여서 개조식을 다듬어서 좋은 우리말로 고쳐야할 겁니다.
저라면......
서술식은 풀어쓰기로,
개조식은 끊어쓰기로 바꾸고 싶네요.
그냥 제 생각입니다.
5년 전만 해도
IC나 인터체인지라는 말을 많이 썼습니다.
그때 '나들목'이라고 쓰는 사람은 아마 욕 좀 들었을 겁니다.
"너는 그러면, 비행기는 날틀이고, 이화여자대학교는 배꽃계집큰서당이라고 하냐? 세상을 너 혼자 사냐?"라는 말로 핀잔을 들었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나들목이라고 쓰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게 느낍니다.
이렇게 조금씩 바꿔나가면서 깨끗한 우리말을 찾아내야 합니다.
한꺼번에 다 바꿀 수는 없기에 조금씩 조금씩 시나브로 다듬어 나가야합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사전에 따라 개조식과 서술식이 올라있는 것도 있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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