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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7. 3. 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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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는 싫지만,'꽃샘추위'라는 낱말은 참 좋습니다. 시샘이 아닌 꽃샘이잖아요. 봄에 밀려났던 추위가 돌아서서 보니 화창한 봄이 왠지 좀 싫었겠죠. 그래서 몰고 온 한바탕 추위를 우리 선조는 '꽃샘추위'라고 했습니다. 봄을 시샘해서 오는 추위지만 그것을 시샘추위라고 하지 않고 꽃샘추위라고 한 선조가 고맙습니다.

 

일기예보를 들으니, "꽃샘추위가 물러갈 예정입니다"이라고 하네요. 여기에는 '예정'이 들어가면 안 됩니다. '예정'은 도착할 예정, 떠날 예정, 일이 예정대로 진행되다처럼 씁니다. 곧, 주체가 사람이거나 사람의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꽃샘추위는 사람이 아니고 사람의 뜻대로 다룰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꽃샘추위가 물러갈 예정입니다"가 아니라, "꽃샘추위가 물러갈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해야 합니다. 내친김에 '추위가 누그러져, 추위가 풀려'도 좋은 표현입니다.

 

우리말123

 

할머니들이 쓰시는 말씀 가운데는 아름다운 우리말도 많고 우리말 같은 일본말도 많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도세'입니다. 도세 왔으니 큰 딸도 만나고 가야겠다, 도세 시작했으니 끝장을 봐야지, 도세 그렇게 된 것을 어떻게 하겠나... 처럼 씁니다.
도세(何うせ)는 일본말입니다. 어차피, 어떻든 이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우리말처럼 들린다고 다 우리말이 아닙니다. 가짜도 많습니다. ^^*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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