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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 오페라 노예들의 합창

힘들고지칠때------/클래식향기♪

by 자청비 2007. 3. 2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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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useppe Verdi : Nabucco 中 "Va Pensiero"

Rome Santa Cecilia Orchestra & Chorus : 정명훈 지휘

 

 

Ebrei (in catene, soggetti a lavori forzati)

Va, pensiero, sull'ali dorate;

Va, ti posa sui clivi, sui colli,

Ove olezzano tepide e molli

L'aure dolci del suolo natal!

Del Giordano le rive saluta,

Di Sionne le torri atterrate.

Oh, mia patria si bella e perduta!

Oh, membranza si cara e fatal!

Arpa d'or dei fatidici vati,

Perche muta dal salice pendi?

Le memorie nel petto raccendi,

Ci favella del tempo che fu!

O simile di Solima ai fati

Traggi un suono di crudo lamento,

O t'ispiri il Signore un concento

Che ne infonda al patire virtu!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사슬에 묶인 채 강제노동에 시달린다.)

내 마음아. 황금의 날개로 언덕위에 날아가

앉아라 훈훈하고 다정한 바람과 향기로운 나의 옛 고향

요단강의 푸르른 언덕과 시온성이 우리를 반겨주네.

오! 빼앗긴 위대한 내 조국

오! 가슴속에 사무치네

운명의 천사가 연주하는 하프소리

지금은 어찌하여 잠잠한가

새로워라 그 옛날의 추억 지나간 옛 일을 말해주오.

흘러간 운명을 되새기며 고통과 슬픔을 물리칠 때

주께서 우리를 사랑하여 굳건한 용기를 주리라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환기를 연 동시에 낭만파 오페라의 정점을 확립한 이탈리아의 희망이자 명예였던 베르디의 음악은 탄식과 단념의 목소리인 벨리니의 노래에 익숙해진 당시 이탈리아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었다. 베르디의 세번째 오페라이자 첫 성공작인 ‘나부코’는 이탈리아 국민에게 다른 어떤 오페라 보다도 각별한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특히 그의 밀라노 라 스칼라 입성에서 첫 대성공을 거둔 오페라 '나부코'중에 나오는 '노예들의 합창'은 당시 오스트리아 지배 밑에 있던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감동을 줌과 동시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오랜 분열과 오스트리아의 압제에서 벗어나 통일된 국가를 만들고자 하는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조국애를 일깨우고 강한 활력을 불어 넣었다.

 

 나부코 왕의 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베르디의 대작 오페라'나부코'는 유태인들의 시련과 신앙의 승리를 기본 줄거리로 하면서 사랑과 결투.복수, 권력에 대한 야심,회개,용서 등 극적인 내용을 두루 담고 있다. 1842년 3월 9일 밀라노 스칼라 극장에서 '나부코'가 초연된 이후 베르디는 밀라노시 전체의 주인공이 되었다. 베르디의 모자, 넥타이가 장안의 유행이 될 정도였다고 한다.

 

 베르디는 어느 날 낯선 대본을 펼쳐보다가 눈에 번쩍 띄는 구절을 발견했다. 전체 내용은 구약성서 열왕기 하편에 나오는 것으로 바빌로니아 왕국의 통치자 나부코왕(성서상의 이름은 느브갓네살)이 유대민족을 침략하는 구약성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 바빌론의 느브갓네살 왕에게 잡혀간 유대인들이 핍박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성실하게 사는 이야기였다.(구약 성서 예레미야,열왕기 하,다니엘서에는 바벨론왕 나부코의 사적에 관해 씌어 있다.

 

 나부코 도노조르왕은 BC 605년부터 BC 562년까지 통치하면서 이집트와 시리아를 격파해 하무라비왕 이래 대군주로 칭송을 받았으나 만년에 폭정으로 신의 노여움을 사 병에 걸려 떠났다고 기록하고 있다) 예루살렘에서 포로로 잡혔던 히브리인들은 유프라테스 강변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이 노래를 부르며 시온을 그리는 마음을 달랬다. “가라,내 마음이여,금빛 날개를 타고…” 예루살렘에 돌아가기를 애절하게 갈망하는 합창이었다.그 속에서 조국을 그리며 자유를 구가하는 가사에 빠져들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멜로디를 붙여 나가게 되었던 것이다. 슬픔에 빠졌던 베르디에게 그야말로 금빛 날개를 달아준 것이 ‘날아라 생각이여 금빛 날개를 달고~’로 시작되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었다. 절망에서 희망의 등불을 발견하게 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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