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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작업 오래하면 흉곽출구증후군 조심

또다른공간-------/IT로만든공간

by 자청비 2007. 7. 2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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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작업 오래하십니까?…흉곽출구증후군 조심을

‘혹시 나도 흉곽출구증후군이 아닐까.’ 중소업체 전산팀에 근무하는 김모(30)씨는 오후만 되면 손이 자주 저려 병원을 찾았더니 ‘흉곽출구증후군’이라고 진단을 받았다. 흉곽출구증후군은 목 아래 근육이 뭉쳐 팔로 가는 신경을 누르면서 발생하는데 주로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상이어서 ‘컴퓨터 마우스 증후군’으로도 불린다. 요즘 직장에서나 집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늘면서 이 같은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장시간 컴퓨터 사용하면 걸릴 수 있다=흉곽출구증후군은 목에서 팔로 향하는 혈관과 신경이 목과 흉곽(가슴뼈)을 지나가다가 이 통과 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압박이 되어 팔에 통증과 감각 이상, 근육 위축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을 말한다. 보통 목 아래에 있는 사각근이라고 하는 근육이 뭉쳐 신경을 눌러 생기는 경우가 많다. 뭉친 근육이 상완신경, 즉 팔로 가는 신경을 누르면 팔과 손이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가슴 쪽으로 가는 신경을 누르면 팔뿐 아니라 가슴에도 통증이 올 수 있다. 특히 여성은 가슴 통증 때문에 유방암으로 오인을 하기도 하고, 남성은 협심증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주된 원인은 컴퓨터 작업 등을 하면서 장시간 목과 어깨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의자에 앉아 장시간 상체와 허리를 굽힌 상태를 유지하는 직업군에 주로 발생한다. 전화교환원이나 컴퓨터 마우스를 많이 쓰는 그래픽 디자이너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반복적으로 손목과 어깨를 사용하거나 팔을 심장보다 늘 높이 들어 작업할 때도 자주 생긴다. 바이올리니스트, 카메라맨들에게 자주 생기고 무거운 가방을 메고 다니는 학생들에게도 생긴다.

 

목이나 어깨 근육을 지나치게 발달시켜 굽은 어깨가 온 경우에도 발생한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남성들은 크고 강한 가슴근육을 만들기 위해 벤치프레스를 지나치게 많이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렇게 되면 머리는 앞으로 빠지고 삼두근이 발달해 팔이 굵어지면서 굽은 어깨가 되는데 이렇게 굽은 어깨도 흉곽출구증후군의 원인이 된다.

 

◆오십견이나 목디스크로 오해할 수 있다=종종 이 증상은 오십견이나 목디스크로 오인되기도 한다. 특히 어깨와 팔이 저린 증상 때문에 환자 스스로 오십견이려니 생각하고 집에서 물리치료만 하다가 병을 키우는 사례도 많다. 어깨 관절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근육과 인대로 이뤄져 있어 의사의 진단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물리치료를 하면 좋지 않다. 목디스크는 경추(목뼈) 사이의 디스크 이상이 원인이다.

 

노화로 인한 퇴행이나 나쁜 자세로 디스크가 원래 있던 자리에서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면 어깨와 팔이 아프고 저린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허리디스크도 허리 자체보다는 주로 다리의 저림과 통증이 느껴지듯이, 목디스크도 목 자체보다는 팔과 어깨에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흉곽출구증후군과는 증상은 같지만 원인은 전혀 다른 셈이다. 엑스레이와 MRI 촬영, 근전도 등을 하면 목디스크인지 흉곽출구증후군인지를 구별할 수 있다.

 

오십견은 어깨와 목 사이에 있는 관절이 굳어져서 통증과 함께 기능장애까지 유발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주로 50대 이후에 많이 나타난다 해서 오십견이라는 용어가 쓰인다. 이성호 현대유비스 병원장은 “목디스크는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면 오히려 편안해지는데, 오십견은 팔을 들어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지는 차이가 있으며 통증을 느끼는 부위도 다르다”며 “오십견은 주로 어깨에 극심한 통증이 오지만, 흉곽출구증후군은 팔과 손이 저리고 쑤시는 증상이 많은 만큼 증상이 있을 경우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올바른 자세가 최상의 예방이다=앉는 자세를 바르게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부정한 자세는 흉부근육과 복부근육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반드시 피한다. 컴퓨터 작업을 장시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머리가 앞으로 숙여져 목은 일자목이 되고 상체는 구부러지기 쉽다. 의자에 앉아있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까지 밀어넣고 허리와 상체를 반듯하게 펴고 앉는다. 손목이나 어깨가 과도하게 긴장하지 않도록 의자와 책상 높이를 본인에게 맞게 조절해 상체를 너무 숙이지 말아야 한다.

 

고려대 재활의학과 강윤규 교수는 “예방법으로는 장시간 컴퓨터 사용을 하지 않는 것 외에도 무거운 가방을 오래 메지 않아야 하며, 가방을 멜 경우 양쪽으로 번갈아 메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이 증상 역시 과도한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이므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거나 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흉곽출구증후군이 생기기 쉬운 직업군

- 목과 어깨 근육이 발달한 경우= 웨이트트레이너, 수영선수

-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그래픽 디자이너, 사무직 근로자

- 상체를 많이 굽히며 일하는 경우 =운전사

- 손목과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전화교환원, 헤어디자이너

- 팔을 심장보다 높이 들고 작업하는 경우=자동차정비사, 건설현장 근로자

- 무거운 가방 등을 메는 경우=군인,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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