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나리'(NARI)에 이어 제12호 태풍 '위파'(WHIPA)도 19일부터 20일사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면서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다. 그렇다면 태풍은 어디에서 발생해 어떻게 이동할까.
17일 기상청과 기상학계에 따르면 일단 태풍은 북태평양의 서부에서 발생하는 열대저기압 중 최대풍속이 17m/s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이 태풍은 중심기압이 매우 낮은 저기압으로 강한 바람이 주변으로부터 중심을 향해 불어 들면서 상승하는데 태풍 발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조건은 해수면 온도가 26∼27도 이상이어야 한다. 주로 남ㆍ북위 5도 이상의 부분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적도지방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이는 적도지방에서의 전향력이 너무 약해 공기의 회전 순환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전향력이란 지구 자전에 의해 생기는 회전을 만들수 있는 힘으로 적도에서는 '제로'이지만 위도가 높아질 수록 그 힘은 커진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의 발생 장소는 북태평양 남부 해상의 서쪽 부분인 북위 5∼25도, 동경 120∼170도의 해역으로 이 해역의 대기는 수분을 많이 포함한 불안정한 상태로 태풍 발생에 적당한 조건을 갖고 있다.
이렇게 저위도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은 그 지역의 기압 상태에 따라 고위도 쪽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서쪽으로 진행하다가 서북서, 북서 방향으로 계속 북상한다. 평균적으로 북위 25∼30도 부근에 이르면 그 방향을 크게 바꿔 북동쪽으로 진행하면서 우리나라를 통과한다. 따라서 태풍의 진로는 대체로 포물선을 그리게 된다.
태풍의 이동속도는 처음에는 시속 약 20㎞ 이내이지만 전향점 부근에서 속도가 차츰 느려지고 전향점을 지나 편서풍대에 들어오면 급속히 가속화해 북동쪽을 향해 시속 40㎞ 이상의 빠른 속도로 진행하기도 한다.
태풍이 우리나라로 접근하면 강한 바람과 함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많은 피해를 줘왔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대체로 여름철인 7월과 8월에 많지만 9월과 10월에도 발생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제4호 태풍 '마니'와 제5호 태풍'
우사기', 제11호 태풍 '나리' 등 3개로 집계되고 있다.
태풍 '마니'와 태풍 '우사기'는 일본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우리나라에 간접적 영향을 줬었고 태풍 '나리'는 한반도에 상륙,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태풍의 경로는 주로 동중국 해상으로부터 이동해와 우리나라의 서해안이나 남해안 방향으로 가거나 대한해협을 통과해 동해상으로 빠져나간다. 태풍 '위파'의 경로는 전자와 비슷하고 17일 새벽 소멸된 태풍 '나리'는 후자 유형이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