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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은 헐렁, 광고는 두툼

또다른공간-------/IT로만든공간

by 자청비 2007. 10. 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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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은 헐렁, 광고는 두툼… 얄미운 네이버

지식인 내용마저 광고성 많아 순수 정보 비중 점차 적어져

 

    •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를 운영하는 A 사장은 요즘 NHN이 운영하는 네이버 검색 대신 구글 검색을 사용한다. “네이버 검색으로는 정보를 찾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검색 포털이다. 사람들이 네이버를 찾는 기본적인 이유는 인터넷을 검색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최근 네이버 검색 결과는 인터넷 정보 검색 결과가 아니라 인터넷 광고 검색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인터넷 정보 검색? 인터넷 광고 검색

      인터넷 검색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 검색창에 ‘중국어’란 단어를 쳐보자. 잠시 후 검색결과 창이 열리고 네이버 검색엔진이 찾았다는 정보들이 아래로 쭉 떨어진다.

      가장 위쪽을 차지한 것은 이른바 ‘스폰서링크’라는 제목이 붙은 광고 사이트들이다. 스폰서링크는 외국 광고대행 업체인 오버추어가 네이버와 계약을 맺고 올려 놓은 광고다. 사람들이 ‘중국어’를 검색한 다음 스폰서링크에 나오는 중국어 학원이나 중국어 회화 교재 출판업체 사이트에 접속하면 이들이 낸 광고비를 오버추어와 네이버가 나눠 갖는다.
    • ▲ ‘중국어’를 입력한 네이버 검색창(왼쪽)과‘스폰서 링크’(가운데)와‘파워 링크’(오른쪽) 검색결과. 네이버의 검색결과는 대부분 광고로 구성되는 스폰서 링크와 파워 링크가 맨 위쪽을 차지한다.
    • 오버추어에 광고를 하는 사람들은 주로 인터넷으로 고객을 모아 먹고 사는 중소 상인들이다. 이들은 네티즌이 한번 광고사이트를 클릭할 때마다 대략 1000원 정도를 오버추어에 준다. 이런 광고를 CPC(cost per click) 광고라고 부른다. 스폰서 링크에 등장하는 광고는 모두 5개. 중국어에 대한 좋은 정보를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더라도 돈을 내지 않고는 이 자리를 차지할 방법이 없다.

      ‘스폰서 링크’ 아래에 등장하는 것이 바로 ‘파워링크’다. 파워링크도 CPC 광고다. 스폰서링크와 다른 점은 네이버가 직접 광고주를 모아서 운영한다는 것. 파워링크에도 5개 사이트가 등장한다. 파워링크도 스폰서 링크와 마찬가지로 검색 결과를 본 네티즌이 클릭 할 때마다 네이버가 돈을 번다. 파워링크에 자신의 사이트를 등록한 광고주는 누군가 네이버를 통해 자신의 사이트에 들어오면 광고비를 낸다.

      그 아래엔 ‘플러스 프로’가 자리 잡고 있다. 플러스 프로 역시 광고다. 앞에 있는 광고와 가장 큰 차이는 손톱 크기의 이미지를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에 있는 ‘스폰서링크’나 ‘파워링크’에는 글자만 들어간다. 또 광고주 입장에서 플러스 프로는 정액제다. 일정 금액을 내면 일정 기간 동안 검색결과에 광고처럼 보이지 않는 광고를 넣을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어’를 검색하면 5개의 플러스 프로 광고가 나온다.

      플러스프로 아래엔 ‘사전’이 있다. 사전의 경우 광고가 아닌 첫 순수한 정보다. 그러나 일반적인 크기의 모니터라면 익스플로러 화면에 ‘스폰서링크’와 ‘파워링크’ 정도까지 밖에 보이지 않는다. 화면을 한참 내려야 ‘플러스프로’를 넘어 ‘사전’을 볼 수 있다. 사전 아래는 지식인이다. 지식인은 광고주들이 돈을 내는 광고는 아니다. 그러나 지식인에 등장하는 내용도 광고성이 많다. 질문과 답변을 통해 자기 사이트나 책 혹은 학원을 광고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지식인 아래 나오는 것은 카테고리 검색. 카테고리 검색은 정보의 종류별로 사이트를 분류해 놓은 것이다. 사전부터 카테고리 검색까지는 정보성이다.

      돈 없이 네이버 검색 결과 없다?

      그러나 다시 광고가 등장한다. 이른바 비즈사이트다. 비즈사이트는 파워링크의 연장선이다. 광고주가 지불한 돈 등을 고려해 5개 사이트를 위쪽 파워링크로 네티즌들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6번째 사이트부터 최대 16번째까지 비즈사이트에 놓아 둔다. 파워링크와 마찬가지로 검색한 네티즌들이 비즈사이트를 클릭하면 네이버는 돈을 받는다.

      네이버는 네티즌이 클릭할 때마다 광고주에게 돈을 받는 오버추어의 광고와 비슷한 형식의 광고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이른바 ‘클릭초이스’다. 클릭초이스의 다른 이름이 바로 파워링크와 비즈사이트다. 네티즌들이 볼 때는 파워링크와 비즈사이트란 다른 이름이지만 네이버 입장에선 같은 클릭초이스 광고다.

      비즈사이트 아래는 ‘지역정보’가 보인다. 지역정보 전체가 광고는 아니지만 그 안에도 광고가 숨어 있다. 일단 지역 정보 페이지 가장 위에 놓인 지역 프리미엄은 광고다. 지역 정보 아래 지도가 달려 있는 지도 가이드도 돈을 받고 실어주는 광고다.
    • 지역정보 아래 ‘책’도 네이버가 돈을 버는 수단 가운데 하나다. 네이버에 책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는 예스24, 리브로, 알라딘, 인터파크다. 그러나 네이버에서 검색한 다음 책을 사면 네이버가 일정 수수료를 받아 간다. 검색결과로 나오는 ‘음악’ ‘전문자료’ ‘동영상’ ‘지식쇼핑’도 책과 비슷하다. 직접 광고는 아니지만 매출이 발생할 경우 네이버가 수수료를 떼가는 형식이다.

      검색 결과로 나오는 순수한 형태의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는 ‘웹페이지’ 항목 정도에 불과하다. 네이버의 검색 결과에서 순수 정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적어지고 있다. 중국어의 경우 전체의 10분의 1 이하다. 그나마 사람들이 주로 보는 쪽은 스폰서링크와 파워링크가 차지하고 있다. 결국 네이버 검색을 통해 찾은 정보는 주로 네이버의 광고이거나 혹은 네이버가 수수료를 받는 콘텐츠다. 중국어뿐 아니라 영화, 극장, MP3, 카메라, 영어회화, 극장, 휴대폰 같은 단어를 검색해도 비슷한 현상을 볼 수 있다.

      네티즌들도 네이버의 광고 홍수에 질린 듯하다. 네이버의 검색 시장 점유율은 2004년말 55%였다. 그러나 2005년엔 63.5%로 늘어났다(시장조사업체 메트릭스 자료). 다시 1년 후에는 75%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매년 10%씩 늘어나던 시장 점유율이 올해는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섰다. 9월 현재 시장 점유율은 72%로 작년 말보다 오히려 줄었다. 광고가 너무 많다는 불평이 시장 점유율 정체 또는 하락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평이다.

      검색 포털에게 광고는 회사를 먹여 살리는 젖줄이다. 광고를 포기할 수는 없다. 그것은 외국 포털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해외 대표적인 포털인 구글의 경우 네이버와는 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구글 코리아 사이트에서 ‘중국어’를 검색해도 스폰서링크가 나오긴 한다. 그러나 대부분 광고는 사이트를 갈라 금을 그은 뒤 오른 쪽 귀퉁이에 광고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배치해 놓았다.

      국회 문광위 윤원호 의원은 “광고의 경우 광고라는 것을 명시해야 하지만 ‘스폰서링크’ ‘비즈사이트’ ‘파워링크’란 이름으로는 광고라는 것을 알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네이버측은 “이미 많은 네티즌들이 스폰서링크나 파워링크가 광고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단어에 붙는 광고숫자를 조절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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