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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하다/삼가다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8. 1. 2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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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인수위원회에서 만든 조직개편안이 국회로 갔습니다.
뼈대는 작은 정부입니다. 군살을 빼서 작은 정부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국민 잘살게 해준다는데 누가 마다하겠습니까?

다만,
그게 공청회 한번 없이
몇몇 인수위원들의 며칠 고민으로 이루어졌기에
앞날이 걱정되는 것입니다.
인수위원들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깊게 고민해서 국민과 함께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농업을 포기하고 기초연구를 포기한 정부가 나중에 어떻게......

앞에서 '마다하겠습니까'와 '삼가야 합니다'를 썼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삼가야 합니다'를 '삼가해야합니다'로 쓰면 안 됩니다.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는 뜻의 움직씨는 '삼가하다'가 아니라 '삼가다'이기 때문입니다.

'마다'는 좀 복잡합니다.
"거절하거나 싫다고 하다."는 뜻의 낱말은 '마다하다'입니다.
이는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른 겁니다.

몇몇 사전에는
'마다다'를 "싫다고 거절하다"로, '마다하다'를 "마다고 말하다"로 나누어서 실은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에서는
현대 국어에서 "싫다고 거절하다"를 거의 다 '마다하다'로 쓴다고 본 겁니다.
그래서 기본형을 '마다하다'만 잡은 것입니다.
이에 따라 활용형도 '마다하지'가 됩니다.

인수위원회가 힘써서 국민을 잘살게 해 준다는데 누가 마다하겠습니까?
다만, 고민 좀 하고 생각 좀 하면서 정책을 세우라는 겁니다.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요즘 인수위원회를 보면 이대근 씨가 주연한 '완장'이라는 연속극이 생각납니다.
누구든 '완장'찼다고 게정부리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그렇다고 저만 잘했다고 천산지산하는 것은 아닙니다.
(천산지산 : 이런 말 저런 말로 많은 핑계를 늘어놓는 모양)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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