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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8. 1. 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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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정부조직개편안을 다시 보니,
이게 보통 문제가 아니네요.

한 나라 백성의 건강과 국토환경 보전, 식량주권 확보를 위해 반드시 농업이 필요하거늘
수십 년 동안 개방정책으로 내리막길에 있는 농업에 소금을 뿌려 놨으니
농민의 삶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고, 몇 년 뒤 곧바로 백성의 삶으로 다가올텐데...

게다가 없어진 기관을 보니
농촌진흥청, 국립수산과학원, 국립산림과학원이네요.
이 기관의 사람 수가 3,000명이 넘습니다. 줄인 공무원의 반 가까이 됩니다.
1차 산업이고, 당장 경제성이 없어 보이는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군살'을 뺐네요.
지금이 아무리 산업사회고 정보사회라지만,
1차 산업과 연구기관을 없앤 사회가 얼마나 지탱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우리말에 '섟'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불끈 일어나는 감정"입니다.
곧, 열 받는 겁니다.

거니채지 못하고 멍하니 있다가,
일터가 없어지는 것이야 마뜩잖아도 어쩔 수 없다고 보지만,
한 나라의 기둥을 뽑아버리려는 아둔한 짓에 섟이 이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거니채다 : 어떤 일의 상황이나 분위기를 짐작하여 눈치를 채다.)
(마뜩잖다 : 마음에 마땅하지 아니하다.)

덴덕지근한 섟이 삭기에는 아직 이른가 봅니다.
(덴덕지근하다 : 매우 더러운 느낌이 있어 개운하지 못하다.)

1차 산업, 먹을거리를 무시하고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그 피해는 고스란히 누구에게 가는지...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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