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7배 땅 30년 뒤 물 속으로”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30년 후면 한국의 해수면이 22㎝ 상승해 24.57㎢가 물에 잠길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 여의도의 일곱 배나 되는 면적이 사라지는 셈이다. 해양수산부는 31일 청사에서 ‘기후 변화 대응 해양수산 분야 종합대책 공청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920년에 비해 겨울은 한 달 정도 짧아진 반면 여름은 한 달 정도 늘어났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도 60년대에는 4.2일에 불과했지만 2000년 이후에는 9.4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온난화로 인해 ‘사계절이 뚜렷하다’는 우리의 자랑거리가 이젠 옛말이 된 셈이다.
특히 95년부터 2004년까지 10년간 우리나라 주변의 해수 온도가 0.67도 상승하는 등 온난화 피해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96년부터 2005년까지 동해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연평균 5.4㎜, 동해 남부는 6.6㎜나 됐다. 전 세계 연간 평균 해수면 상승률(3.1㎜)의 두 배나 되는 수치다.
이 같은 해수 온도 상승 속도가 유지될 경우 우리나라의 해수면은 2040년께 22㎝가량 상승해 24.57㎢가 침수되고, 이에 따른 비용이 391억원가량 들 것으로 예상됐다.
해양부 우동식 해양환경정책팀장은 “우리나라의 해수면이 1m 상승하면 서울의 1.6배에 달하는 면적이 침수될 것으로 추정됐다”며 “재생에너지를 개발하고, 온실가스를 줄이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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