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누구나 결심하는 것 중 하나가 운동이다. 그래서 해마다 1월엔 헬스클럽마다 신규 회원으로 넘쳐난다. 하지만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던가.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운동을 건너 뛸 때가 많다. 2월쯤 되면 설날 연휴도 있고 새로 발령받은 부서의 업무에도 적응할 겸 운동을 아예 쉬어버린다.
하지만 ‘가다가 아니 가면 아니 간만 못하니라’는 옛 속담이 있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운동을 하다가 중단하거나 불규칙적으로 하면 시작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
운동을 평소 안 했을 때보다 운동을 중단했을 때 몸무게가 훨씬 많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로렌스 버클리 국립 연구소 생명과학부 폴 윌리엄 박사는‘스포츠 의학과 과학(Medicine and Science in Sports and Exercise)’2월호에 발표한 논문 ‘운동의 증가와 감소에 따른 몸무게의 불균형적 변화’(Asymmetric Weight Gain and Loss From Increasing and Decreasing Exercise)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운동을 중단했을 때 겪어야 할 손실은 생각보다 크다”며 “날씬한 몸매와 적정 체중을 유지하려면 연중 내내 꾸준히, 매년 운동을 해야지 불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기르거나 계절에 따라 운동을 쉬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윌리엄 박사는 1991년부터 미국 전역의 12만명의 조깅 주자들의 건강을 체크해온‘전국 조깅 주자의 건강 연구(National Runner’s Health Study) 프로젝트의 수집 자료를 근거로 격렬한 운동량 증감에 따른 모든 조깅 주자에게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매주 20마일(약 3.22㎞), 여성은 매주 10마일(약 1.61㎞)을 기준으로 이보다 덜 뛰었을 때 불어나는 체중은 이보다 더 뛰었을 때 줄어드는 체중과 같다. 이같은 운동 수준에서 운동을 계속하는 것과 중단하는 것의 효과를 비교할 수 있다.
하지만 윌리엄 박사의 연구 결과 운동을 중단했을 때 불어난 체중을 빼고 싶다면 높은 산등성이를 매주 수백m를 뛰어 올라가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을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할 때 이전과 같은 강도로 했다가는 원래의 몸무게로 되돌아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윌리엄 박사는 운동량을 줄인 남성 1만 7280명과 여성 5970명을. 운동량을 7.7년에 걸쳐 운동량을 꾸준히 늘려온 남성 4632명과 여성 1953명을 비교했다. 그 결과 매주 조깅 거리를 5마일(약 0.8㎞)이하로 줄인 사람은 매주 20∼25마일(약 3.22∼4㎞)정도로 줄인 사람에 비해 몸무게 증가율이 4배나 높았다. 또 운동을 쉬었다가 다시 시작한 사람은 남성은 매주 20마일(약 3.22㎞), 여성은 매주 10마일(약 1.61㎞) 정도 더 뛰어야 원래 체중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
윌리엄스 박사는 운동을 시작했다가 중단하고 다시 시작하는 패턴은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특히 살을 빼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라면 불규칙적으로, 간헐적으로 한다면 운동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살이 찌고 몸무게가 불어나는 이유는 운동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충분하고도 지속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운동을 한번 시작하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해야 한다. 운동을 쉬면 이를 만회하기 위해 쉰 만큼보다 10배나 많은 땀을 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