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도 긴 개 긴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8. 2. 29. 10:10

본문

 

어제까지 새 장관들 청문회를 했죠?
다들 화려하더군요. 뭐가 화려한지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시겠죠?

그래도 이 사회에서 한 가락 하셨다는 분들인데,
어찌 그리 모두 집이 많고 땅도 많은지... 군대는 잘도 빠지시고...
새 장관 후보자 가운데 몇 명은 좀 낫다고는 하지만 제가 봐서는 그게 그겁니다.
도 긴 개 긴이죠.

흔히, 비슷비슷한 것, 또는 거기서 거기인 것, 도토리 키 재기처럼 별 차이 없는 것을 말할 때,
도길 개길 또는 도친 개친 이라고 합니다.
그럴때는 '도 긴 개 긴'이라고 해야 합니다.

여기서 '긴'은
"윷놀이에서, 자기 말로 남의 말을 쫓아 잡을 수 있는 거리."를 뜻하는 낱말입니다.
긴이 닿다, 모와 윷을 놓으니 걸 긴이 되었다처럼 씁니다.

따라서,
'도 기 개 긴'이라고 하면
도로 가는 길이나 개로 가는 길이나 그게 그거다는 뜻으로
거기서 거기, 도토리 키 재기라는 뜻이 되는 겁니다.

땅을 사랑해서 산 거지 투기는 아니라고 말씀하셨던 분이 있었습니다.
제 깜냥은 그분 발가락의 때만큼도 못하지만,
꼭 땅이 있어야 땅을 사랑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땅 뙈기 하나 없지만 땅을 사랑하고 흙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가진 땅이 없어서 오히려 떳떳합니다.
그래서 맘이 편하고 맘껏 웃을 수 있습니다.



우리말123

'마감된 자료------- > 성제훈의우리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딛다/내디디다  (0) 2008.03.04
중차대하다니?  (0) 2008.03.03
제치다/제끼다  (0) 2008.02.28
좌우명  (0) 2008.02.27
도르다  (0) 2008.02.26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