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흑두루미(학명 Grus monacha) 350여마리가 제주에서 휴식을 취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번에 제주를 찾은 흑두루미들은 21일 오후 5시께 국토 최남단 마라도 방향에서 처음 목격된 이후 한라산을 넘어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까지 날아와 오후 7시께 바닷물이 빠진 소규모 백사장에 내려 앉았다.
흑두루미들은 이곳에서 1시간 30분 가량 휴식을 취하다 바닷물이 밀려 들어오기 시작하자 다시 날아 올라 달빛을 타고 어디론가 날아갔다. 다음날인 22일 새벽 구좌읍 김녕리 해안에서 다시 목격된 흑두루미들은 번식지로 가기 위해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는 듯 바다 위로 날아 올라 북쪽으로 향했다.
두루미목 두루미과의 흑두루미는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 겨울을 나다 이 시기에 번식지인 시베리아와 우수리강, 아무르강으로 이동하는 데 이번에 제주를 찾은 흑두루미 무리는 일본 남부의 이즈미(和泉) 지방에서 겨울을 지내다 번식지로 이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흑두루미의 몸길이 105cm 가량 되며 몸통은 암회흑색이고 머리와 목은 백색인데 머리꼭대기에는 붉은색과 흑색의 얼룩무늬가 있다. 시베리아와 우수리강 ·아무르강에서 번식하고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 월동한다. 한국에서는 1970년 전국 일원에 천연기념물 제228호로 지정되었다.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 김은미 센터장은 "이번에 제주에 내려 잠시 휴식을 취한 흑두루미는 350여마리이지만 전체적으로 3천여마리의 무리가 이동중인 것이 목격됐다"며 "이렇게 많은 흑두루미 무리가 제주에서 목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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