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닷컴] 영화 '벤허'의 배우 찰턴 헤스턴(84)이 지난 5일 밤(현지시간) 미국 베버리힐스의 자택에서 사망했다. 사망한 헤스턴의 대변인 빌 파워스는 "헤스턴이 부인 린디아가 지켜보는 가운데 집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헤스턴의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알츠하이머로 알려졌다. 알츠하이머 병은 퇴행성 뇌질환으로 치매의 원인이 되는 병이다. 처음에는 건망증으로 시작되지만 점차 정신병 증상을 보이며 발전하게 된다. 뇌의 위축으로 생기는 질병이라고 한다. 할리우드닷컴 등 외신들은 이미 지난해 "헤스턴이 알츠하이머 말기 단계에 이르러 기억을 완전히 상실했으며 친지들이 그가 올해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헤스턴은 지난 2002년 자신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고 발표한 후 미국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의 자택에서 은둔생활을 해 왔다. <사진 : 영화 '벤허' 포스터>
'할리우드의 전설' 찰턴헤스턴, '벤허'의 감동은 영원하리~

지난 5일 사망한 영화 배우 찰턴 헤스턴은 국내 팬에게는 영화 '벤허'와 '십계'에 출연한 대스타로 잘 알려져 있다. 사극 영화의 주인공으로 근엄하면서도 거친 이미지를 잘 소화해 국내외 영화 올드팬에게는 우상과 같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1924년 미국 일리노이주의 에반스턴에서 태어난 그는 브로드웨이 배우 출신으로 TV와 영화에도 성공적으로 적응한 인물로 꼽힌다. 세계 2차 대전 참전 이후 모델로 활동하다 1947년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데뷔했으며 영화는 1950년 '암흑의 거리'로 처녀 데뷔한 이후 벤허, 십계, 줄리어스시저, 혹성탈출 등 총 12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 활약했으며 2000년대 들어서 영화 트루라이즈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1959년 영화 '벤허'에서 주인공을 맡은 그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전차 경주 장면으로 영화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유대인 귀족에서 노예 신분으로 추락한 후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과정과 거대한 세트장, 수많은 엑스트라가 등장한 대작에서 훌륭한 연기로 표현해냈다.
영화 '벤허'는 와일러 감독이 수상식장에서 "신이시여 이 영화를 제가 만들었나이까"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며 특히 바다의 해상전과 대전차경주 장면은 CG장면에 익숙해온 관객들에게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벤허는 그해 아카데미에서 11개 부문을 수상, 역대 최다 수상작이 됐고 그는 이 영화 덕분에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인연이 없었던 탓인지 벤허 이후 더 이상 오스카 상을 받지는 못했다.
1956년 만든 영화 '십계'에서는 이스라엘 민족을 이끈 모세 역과 함께 하느님의 목소리까지 소화했다. 또 당시 아기 모세 역으로 헤스턴의 아들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약 188cm의 키에 윤곽이 뚜렷한 얼굴 덕분에 그는 연극 '안토니오와 클레오파트라'를 비롯해 TV 드라마 '줄리어스 시이저', '멕베드' 등에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60년대 시민권 관련 활동을 벌였던 그는 이후 정치적인 면에서 보수적인 성향을 드러냈다. 1998~2003년 전미총기협회장(NRA)에 선출돼 총기를 소지할 권리를 역설하기도 했는가 하면 인종 및 소수자 차별을 지지하기도 했고 대통령 선거와 국회 의원선거에서 공화당 지지자로 활동했다.
이 같은 그의 정치적인 행보 탓에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다룬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볼링 포 콜럼바인'에서 조롱당하기도 했다. 헤스턴은 이 영화에서 인내심을 잃고 카메라를 피해 달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1990년대 이후에도 '아마겟돈(1998년)', '애니 기븐 선데이(2000년)', '혹성탈출(2001년)', '디 오더(2002년) 등에 출연하며 꾸준한 활동을 벌였으나 2002년 알츠하이머병과 투병하다 결국 스크린을 떠나게 된다. 이후 수년간의 투병생활 끝에 결국 비벌리힐스의 자택에서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뜨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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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벤허'의 한 장면으로 당시 전투선의 노를 젓는 노예로 전락한 찰턴 헤스턴이 적과의 전투에서 죽을 뻔한 로마군의 사령관을 살려내면서 찰턴 헤스턴은 승승장구, 자신과 가족을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던 메사라에 대한 복수의 길을 트게 든다. 사진은 로마군의 사령관이 구출된후 자신보다 먼저 노예인 찰턴 헤스턴에 물을 권하는 모습으로 주위 로마군들을 깜짝놀라게 했다. 사진은 영화 '벤허' 장면에서 캡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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