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관계에 쓰이는 재미있는 토박이말을 알아봅니다. 우선 ‘고드름장아찌’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고드름을 간장에 절였다는 것으로 비유하여 맹물 같은 사람을 가리킵니다. 그런가 하면 ‘윤똑똑이’란 말은 음력의 윤달처럼 가짜로 만들어진 것을 빗댄 것으로 저 혼자만 잘난 체하는 사람을 홀하게 이르는 말입니다. ‘치마양반’은 출신이나 능력이 별로인 남자가 지체 높은 집안과 혼인하여 덩달아 행세하는 사람이고, 거리낌 없이 상말을 마구 하는 입이 더러운 사람은 ‘사복개천’이지요.
또 ‘껄떡쇠’가 있는데 이는 ‘먹을 것을 몹시 탐하는 사람’이며, 잔소리를 늘어놓는 사람이나 바가지를 자주 긁어대는 여자는 ‘긁쟁이’이고, 근심거리가 되는 일 또는 사람을 ‘근심가마리’로 부릅니다. 세력 있는 사람의 주위에서 총기를 어지럽히는 사람은 ‘해가림’으로 불러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