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온 식구 이름과 가게 이름을 우리 토박이말로 지은 ‘김텃골돌샘터’님
충남 태안군 태안읍에는 ‘김텃골돌샘터’님이 살고 있다. 그분은 온 식구 이름을 토박이말로 지었는데, 남편은 ‘김텃골돌샘터’, 아내는 ‘강뜰에새봄결’, 아들은 ‘김빛솔여울에든가오름’, 딸은 ‘김온누리빛모아사름한가하’이다. 또 남편 김텃골돌샘터님이 경영하는 약국의 이름은 아내 이름을 그대로 따서 “뜰에새봄결”이다. 그분은 자그마치 여섯 차례나 재판을 해서 식구들의 긴 이름을 정당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가족들의 여권, 주민등록증, 그리고 학교의 출석부에도 물론 이렇게 긴 이름들이 올라 있다.
대만과 중국에서 유학을 했던 ‘김텃골돌샘터’님은 자신의 한국 이름을 한자로 쓰니까 중국 사람들이 중국식으로 발음하여 다른 이름이 되는 것에 놀랐다고 한다. 엉뚱한 사람이 되었다는 당혹감과 함께 자존심이 무척 상했다고 한다. “한국 사람의 이름이면 우리말 소리대로 불려야 하는 것이 마땅한 거 아닌가요?” 이렇게 말하는 그는 우리말을 남달리 사랑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고, 세계에서 으뜸가는 글자인 한글의 주인인 한국 사람으로서 긍지와 자존심이 가득 찬 사람이다. 더불어 우리말과 한글에 대한 철학과 사랑 그리고 긍지는 따를 사람이 없어 보인다. 우리는 이분을 올해의 으뜸 지킴이로 뽑았다.
김 선생님 약국에서 찍은 부부사진
김 선생님 가게 뿐 아니라 그 주위분들에게 우리말 이름을 짓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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