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프로그램 제목에 외래어 급증

한글사랑---------/우리말바루기

by 자청비 2008. 2. 13. 15:24

본문

프로그램 제목에 외래어 급증

<연합뉴스>

 
국립국어원 '방송 프로그램 제목 언어사용 실태조사'


 

'헤드라인 뉴스' '뷰티풀 선데이' '슈퍼 마리오'….

TV 방송 프로그램 제목에 외래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이 1986년부터 2006년까지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TV 4사의 방송 프로그램 제목 1만3천639건(2만8천766어절)을 조사한 결과를 담은 책 '방송 프로그램 제목 언어사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래어나 외래어를 섞은 제목이 꾸준히 늘어 최근에는 전체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외래어 제목 사용 현상은 '헤드라인 뉴스' '뉴스 투데이' '뉴스 라인' '미디어 포커스' '취재파일 4321' '스포츠 하이라이트' 등 뉴스 보도 프로그램과 '슈퍼 마리오' '카드캡터 체리' '슈퍼 그랑조' '포켓 몬스터' '슈퍼소녀 비키' 등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두드러졌다.


시기별로 살펴보면 1986년부터 2005년까지 5년 단위로 42.6%→42.2%→54.2%→60.2%로 제목에 외래어를 사용한 프로그램의 비중이 늘었는데, 뉴스 보도 프로그램과 어린이 프로그램의 경우 비중이 70%→75%→74%→81%(뉴스 보도), 41%→39%→47%→57%(어린이)로 급증했다.


책은 아울러 우리말로 사용되던 용어도 점차 외래어 표기로 바뀌고 있는 현상도 꼬집었다. 방송극은 드라마, 시사극은 시트콤이나 시추에이션 드라마, 이야기나 환담은 토크, 쟁점은 이슈, 우스개는 개그로 단어를 바꿔 사용하고 있다는 것. 어색한 조어가 제목에 사용된 예도 지적됐다. '95 훼민 24' 'No 춘향 vs 안몽룡?' '레인보우 로망스' 등이다.


책은 또 '새로운 도약에의 길' '심야에의 초대' '아테네로부터의 메시지' 등에서처럼 불필요하게 '~의'를 많이 사용해 억지스럽게 줄인 말도 소개했다. 영어의 영향으로 서술어를 체언 앞에 둔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브라보 웰빙 라이프' '도전! 주부가요스타' 등도 우리말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책은 좋은 제목의 예로 '싱싱 일요일' '세상 읽기' '세계는 지금' '우리끼리 또래끼리' 등을 제시했다. 시대를 반영한 제목으로 '오늘은 반상회'(1987년), '특별기획 신념과 헌신의 나날들-전두환 대통령 2555일'(1988년) 등을 소개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