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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로세우기가 먼저다

한글사랑---------/우리말바루기

by 자청비 2008. 2. 1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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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로세우기가 먼저다
한겨레  
» 새정부의 영어공교육 확대정책으로 영어공용화에 대한 논쟁이 또다시 뜨거워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초등학생들이 서울 목동 ㅌ어학원에서 원어민 교사로부터 영어 지도를 받고 있다.
통합논술 교과서 / (36)
영어 공용화를 실시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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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수준-중2~고1]

 

① 황소개구리와 우리말

영어만 잘 하면 성공한다는 믿음에 온 나라가 야단법석이다. 한술 더 떠 일본을 따라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주장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영어는 배워서 나쁠 것 없고,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차원에서도 반드시 배워야 한다.

 

하지만, 영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말이다. 우리말을 제대로 세우지 않고 영어를 들여오는 일은 우리 개구리들을 돌보지 않은 채 황소개구리를 들여온 우를 또다시 범하는 것이다.

-고등학교 <국어(상)>(교육인적자원부) 17~18쪽

 

② 외국어의 도입과 사용 문제

외래어와 외국어의 무차별 확산은 현재 국어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로, 국어의 유지와 보존이라는 당위적 과제를 생각해 볼 때 대단히 우려할 만한 사태이다. 최근 들어, 이런 점을 강조하면 즉시 국어 운동, 언어 민족주의 등을 언급하면서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경향마저 있는데, 현재 우리 국어가 직면하고 있는 이러한 현상은 반드시 직시되어야 한다.

 

조사와 어미만 남겨 놓고 명사, 동사, 형용사 등 어휘적 의미를 지니는 실사에 외국어를 대입시켜 사용하는 오늘의 국어 현상을 두고 ‘현대판 이두(吏讀)’라고 지적한 학자도 있지만, 이를 방치하고 그대로 둔다면 언젠가 우리말은 혼종어(混種語)로 전락해 버릴지도 모른다.


실제로 외래어의 사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국의 조선족이 우리 나라에 들어와서 배우는 말은 모두 외래어와 외국어이다. 한국에서 새로이 배워야 하는 말이 한국어가 아니라 영어 등의 외래어라는 사실은 매우 역설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고등학교 <국어생활>(대한교과서) 263쪽

 

③ 우리말의 고난은 우리백성의 고난

우리말은 ‘해방’의 날 8ㆍ15부터 중국말과 일본말에 겹쳐서 또 하나 서양말의 수난을 받았다. 서양말에서 받는 우리말의 수난은 갈수록 심해져 이제는 정말 눈뜨고 도시의 거리를 걷기가 부끄럽고, 귀 열고 차 타기가 거북하다. 신문을 보아도 책을 펴도 그렇다.

 

농민의 말이요 백성의 말인 우리 겨레의 말과 글은 남의 땅에서 들어온 중국글자말과 일본말과 서양말에 시달려 ‘삼중고’의 병신으로 앓고 있다. 우리 말글이 앓고 있는 모습이 바로 우리 백성들이 앓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말을 어떻게 해야 살릴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바로 우리 백성들을 어떻게 살리나 하는 문제가 된다.

 

나는 여기서 지식인들의 커다란 깨달음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말을 살린다는 것은 바로 우리말을 백성의 말로 한다는 것이고, 우리말을 백성의 말로 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를 백성의 사회로 만든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독서>(금성출판사) 2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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