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맨날'이라는 말이 많이 드리네요.
"매일같이 계속하여서"라는 뜻의 낱말은 '맨날'이 아니라 '만날'입니다.
만날 그 모양이다, 너는 시험이 코앞인데 만날 놀기만 하니?처럼 씁니다.
지난주 토요일 오후 1:48, KBS 라디오에서 진행자가 '애기'라고 했습니다.
'아기', '아가', '아이'는 있어도 '애기'는 없습니다.
'아이'의 준말은 '애'이지 '애기'가 아닙니다.
곧이어 53분에
"곤혹을 치루다"고 했습니다.
"심한 모욕. 또는 참기 힘든 일."은 '곤혹'이 아니라 '곤욕'입니다.
또,
"무슨 일을 겪어 내다."는 뜻의 낱말은 '치루다'가 아니라 '치르다'입니다.
시험을 치르다, 잔치를 치르다처럼 쓰지,
시험을 치루다, 잔치를 치루다로 쓰지 않습니다.
언젠가 말씀드렸듯이
'치루다'는 아마도 의사선생님들만 쓸 수 있는 말일 겁니다.
치질 환자를 보는 의사선생님이 '어, 이거 치핵이 아니라 치루다'라고 하실 때 쓸 수 있는 말입니다.
이번 주는 방송에서 고운 말, 바른말만 듣기를 빕니다.
말이 옳아야 나라가 올바르게 된다고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