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6:29 KBS 뉴스에서 "많이 덥다."라고 했습니다. '무척 덥다.'고 하시는 게 맞습니다.
7:32 MBC뉴스에서는 '3천억원 영화'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단위를 나타내는 이름씨(명사)는 앞에 오는 말과 띄어 써야 하므로 '3천억 원'이 맞습니다.
7:55 MBC라디오에서도 "많이 덥다"라고 했습니다.
쩝... 제대로 좀 하지...
며칠 전에는 우연한 기회에 서울에 있는 국방부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해변대'를 나와서 국방부 근처에만 가도 기가 좀 죽습니다. ^^*
저는 서울에 갈 때 전철을 탑니다. 촌놈이라 서울 길을 잘 모르거든요.
역에서 전철을 기다릴 때 듣는 소리가
"지금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승객 여러분은 안전선 안으로 한 걸음씩 들어와..."라는 안내방송입니다.
이게 몇 년 전에는
"지금 열차가 도착하고 있습니다. 승객 여러분은 안전선 밖으로 한 걸음씩 물러나..."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다른지 아시겠어요?
무심코 지나치는 말이지만,
'안전선 밖'은 위험하고 '안전선 안'은 안전한 곳으로 두 말은 전혀 다른 말입니다.
'안전선 밖으로 한 걸음씩 물러나'라고 하면 안전한 곳으로 들어오지 말고 안전선 밖에 있는 철길로 한 걸음 더 들어가라는 말이 됩니다.
엉터리죠.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안내하는 말을 '말이 되게' 바꾼 겁니다.
또한, 그 김에 도착도 들어온다로 바꿨습니다.
도착은 이미 차가 들어온 것을 뜻합니다. 지금 들어오고 있는 것과는 다릅니다.
게다가 들어온다는 좋은 우리말이 있는데 굳이 일본어투 도착(とうちゃく[도우샤쿠])을 쓸 까닭이 없잖아요.
오늘도 별 탈 없이 '안전하게' 잘 보내시길 빕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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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대'는 제가 만든 낱말입니다.
해변을 지키는 방위라는 뜻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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