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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8. 5. 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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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전 9:10, MBC,
"제가 중매를 서던가..."라고 말했고 자막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씨끝(어미) -던과 -든을 많은 분이 헷갈리십니다.
가르기는 아주 쉽습니다.
과거는 '-던'이고, 조건은 '-든'입니다.
사랑했던 사람, 먹었던 음식, 쓰던 연필처럼 쓰시고,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다, 싫든 좋든 이 길로 간다, 노래를 부르든 춤을 추든...처럼 쓰시면 됩니다.

 

토요일 오후 1:20, KBS 라디오,
"수순을 밟다."라고 했습니다.
"정하여진 기준에서 전후, 좌우, 상하 따위의 관계"를 수순이라고 하는데,
국립국어원에서 차례, 순서로 다듬었습니다. 절차라고 하셔도 됩니다.
일본에서는 손(手)을 て[데]라고 하고 順을 じゅん[]이라 읽습니다.
이를 합쳐 手順(てじゅん)이라 쓰고 [데]이라 읽습니다.

 

같은 방송에서 4분 뒤,
"애매모호하다"라고 했습니다.
'모호하다'나 '아리송하다' 또는 '뚜렷하지 않다'로 쓰시면 됩니다.
애매나 모호나 같은 뜻입니다. 굳이 두 낱말을 겹쳐 쓸 까닭이 없습니다.
비록 사전에는 '애매모호'하다가 올라 있을지라도...


예전에 보낸 편지에서 제가 눈물이 많다는 이야기를 했었죠?

지난주 금요일에 있었던 일 하나 소개할게요. 전자우편으로 온 '아빠의 이야기'라는 글을 보고 있는데 마침 팀장님이 저를 부르시더군요. 저를 부르시면서 저와 눈이 마주쳤는데 제가 또 소리없이 울고 있었던 겁니다. 편지에 실린 글이 너무 슬퍼서 늘키며 울고 있는데 팀장님에게 딱 걸린 겁니다. ^^*

'늘키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시원하게 울지 못하고 꿀꺽꿀꺽 참으면서 느끼어 울다."는 뜻으로 앞을 여미고 윽 한 번 어깨를 움츠리며 늘켰다처럼 씁니다. 지난주에 제가 늘키며 울다가 걸린 거죠. ^^*  쑥스러워서 제가 읽던 편지를 주위 분들에게 돌렸습니다. 제가 이것 보다가 이렇게 늘켰노라고...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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