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지만 알고 보면 재미난 재래시장 단위 이야기 | |||
[매일경제] | |||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랬다고, 재래시장에서는 재래시장의 단위를 알아야 한다. 나라에서는 도량형을 통일하라고 하지만 재래시장에서는 오래 전부터 써온 단위들이 입에서 입으로 여전히 쓰이고 있다. 파는 사람들이 쓰는 단위이니 사는 사람이 몰라서는 안될 법. 단위만 잘 알아도 알뜰 쇼핑을 할 수 있다. 값은 깎기 힘들어도 작은 단위들을 덤으로 얻기는 의외로 쉽다. 처음에는 헷갈리기도 하지만 전문용어 아닌 전문용어로 흥정하는 일은 재래시장을 찾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언젠가는 아예 쓰이지 않게 될 지모를 전통 단위에는 중국에서 건너온 말이 많지만 두름이나 쾌 같은 순우리말의 묘미도 느낄 수 있다. ▷두름 조기나 청어 등 생선이나 고사리나 취나물 같은 산나물을 셀 때 쓰이는 단위. 보통 생선은 짚으로 묶어 한 줄에 열 마리씩 두 줄, 즉 스무 마리를 한 두름이라고 한다. 다른 생선과는 달리 조기는 여전히 낱개 판매가 드물다. 산나물의 경우는 손으로 잡아 열 주먹 정도 되는 분량이 한 두름이다. 두름은 다른 말로 급이라고 쓴다. ▷쾌-태 생선 중에서도 북어와 명태를 셀 때는 별도의 단위를 사용했다. 쾌나 태 모두 두름과 마찬가지로 스무 마리가 기본 단위다. 1 쾌는 북어 스무 마리를 뜻하며 일부 지방에서는 코라고 하기도 한다. 1태는 나무 꼬챙이에 꿰어 말린 명태 스무 마리를 가리킨다. ▷축 오징어를 셀 때는 축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오징어를 한 마리씩 낱개 포장해 팔기도 하지만 예전에는 오징어도 묶어서 팔았다. 한 축은 묶어 놓은 오징어 스무 마리를 뜻한다. 재래시장 건어물 가게는 물론이고 동해안 일대의 수산물 가게 등에서는 지금도 널리 쓰인다. ▷톳 김을 셀 때는 쓰는 단위. 포장 김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널리 쓰이던 용어다. 김 100장을 묶어 놓은 것을 한 톳이라고 하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40장을 한 톳으로 쓰기도 한다. 비슷한 말로 속도 있다. ▷접-거리 채소가게나 과일가게에서 들을 수 있는 말. 한 접은 과일이나 채소 100개를 말한다. 갈수록 소량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라 일반 가정에서 접 단위로 물건을 살 일은 거의 없지만 마늘은 아직도 접 단위로 판매되는 곳이 많다. 또 식당이나 대량 구매를 해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종종 쓰인다. 가지나 오이 같은 채소는 1접의 절반인 50개를 거리라는 단위로 쓰기도 한다.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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