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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의 공포'가 온다

또다른공간-------/알아두면좋다

by 자청비 2008. 11. 2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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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의 공포'가 온다

FRB "위험 커졌다" 이례적 경고… 불황중의 불황 글로벌 경제 초긴장

 

<한국일보>

 

'R(recessionㆍ침체)의 충격'을 넘어 'D(deflationㆍ디플레이션)의 공포'가 글로벌 경제를 엄습하고 있다. 불황중의 불황, 최악의 침체 시나리오로 지적되는 디플레 가능성이 고조됨에 따라, 세계 경제에 '잃어버린 세월'이 도래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도널드 콘 부의장은 19일(현지시간) 한 연설에서 "아직까지 우려가 크지는 않지만 4~5개월 전에 비해 디플레 위험이 커졌다"고 인정하면서 "(잃어버린 10년으로 표현되는) 1990년대 일본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FRB의 최고위 인사가 디플레 위험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FRB가 이젠 디플레와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인플레가 문제였지만 내년에는 디플레 걱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국 경제에서 디플레 초기 징후들은 지표로도 속속 감지되고 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 하락, 1947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내려가면서 에너지 소비가격이 하락(-8.6%)한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소비자물가 역시 0.1% 내려 일반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음을 드러냈다. 소비자물가에 선행하는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져, 앞으로도 물가는 더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즈호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리치우토는 "노동부 물가 보고서는 디플레가 현실이 됐음을 보여준다"며 "디플레는 금융 시장에 주요한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우리가 경고했던 대로 최근 증시의 일시적 상승세가 장기적인 경제침체와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 무너졌다"면서 "앞으로 미국 경제는 유동성 함정, 물가 하락, 부도율 상승이라는 '삼각지대'에 빠져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경기 침체 속에 물가ㆍ자산가치 하락을 동반하는 디플레는 통상적인 불황과는 차원이 다르다. 디플레가 발생하면 주식 부동산 등 자산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소비는 더 얼어붙고 기업투자는 완전 결빙된다. 이는 감봉ㆍ감산ㆍ감원으로 이어지고 내수를 더 냉각시키는 악순환이 빚어진다. 금융기관 역시 담보가치가 떨어져 부실이 늘어나고, 대출은 더 경색돼 기업자금난이 심화된다.


문제는 디플레에 진입할 경우 마땅한 정책적 처방이 없다는데 있다. 독일 괴테대 스테판 게를라흐 교수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인플레에서는 금리를 올리면 효과적이지만 디플레 하에선 제로 금리로 가야하고 (더 이상은 금리를 낮출 수 없기 때문에)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콘 FRB 부의장은 "미국이 디플레에 빠져들지 않도록 FRB가 필요하면 공격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미국은 이미 기준금리가 1%까지 내려가 있어 추가인하여력이 크지 않은 실정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선 디플레를 얘기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유럽이 디플레 국면에 진입할 경우, 우리나라로도 수출부진 금융불안이 전파돼 상당한 실물경제 충격이 미칠 전망이다.


★ 디플레이션이란
경기침체가 도를 넘어 물가가 장기간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경제 전체가 무기력증에 빠지는 현상. 경기가 급상승해 물가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이나, 경기부진ㆍ물가상승이 함께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과 대칭되는 현상이다. 역사상 가장 심각했던 디플레는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가깝게는 90년대 일본의 장기불황이 전형이다. 외환위기 직후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양상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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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성장 전망..급기야 '마이너스'

 

<연합뉴스>

 

한국이 내년에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에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관측은 있었지만 한국마저 이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내년 우리 경제가 2%대 중.후반의 성장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책 수단을 동원하면 4%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던 정부의 기존 입장과는 너무 차이가 커 충격적이다. 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내년에 어려울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마이너스 성장은 `최악의 시나리오'일 뿐 실제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우리 경제가 경기가 하강하면서 물가도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져들 가능성도 적다고 보는 분위기다.

 

◇첫 마이너스 성장 전망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소재 UBS증권의 던컨 울드리지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3%를 기록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6.9%)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수출 둔화와 실업률 증가, 가계빚 확대 등의 요인이 한국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관측은 UBS 증권의 공식 입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UBS는 이달 10일 한국 경제의 내년 성장률을 1.1%로 전망했으며 이날 현재까지도 공식 리포트에는 1.1%로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너스 성장률' 전망이 처음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외국계 주요 투자은행들은 한국 경제 성장률을 1∼3%대로 관측했다. 씨티그룹은 지난달 27일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기존에 4.2%에서 2.2%로 낮췄고 골드만삭스는 4.3→3.9%, 메릴린치는 4.0→1.5%, 모건스탠리는 4.5→3.8%으로 각각 낮춰 잡았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은 4.1→3.5%, OECD는 4.2→3.2%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국내 주요 연구기관들 역시 내년도 경제 성장률을 3%대 초중반으로 보고 있다. KDI는 4.2%에서 3.3%로 전망을 수정했으며 삼성경제연구소는 4.4→3.6%, LG경제연구원은 4.4→3.6%, 현대경제연구원 4.3→3.9%, 금융연구원 4.3→3.4% 등이다.

 

◇내년 더 어렵다
주요 연구기관들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수정 중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달 27일 수정 전망치를 다시 발표하며, 다른 연구기관들 사이에서도 전망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내년 우리 경제의 여건이 당초 전망보다 더 어려워진 탓이다. 내수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 둔화 여파로 수출 증가율이 대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국회 예결특위에 출석해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정부가 예상한 3.8~4.2%에 못 미치는 2% 중후반 대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한나라당 김광림 의원이 "IMF(국제통화기금)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한국 성장률 전망이 어떻게 나올 것 같느냐"는 질문에 "현재까지 추세라든지 여러 상황을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현정택 KDI원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선진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이 일제히 마이너스(―)인 것은 2차대전 이후 처음이며 세계 경기 하강의 강도만 놓고 봐서는 1.2차 오일쇼크 때와 다름없다"며 "지금은 산유국은 산유국대로, 선진국부터 신흥국까지 전 세계가 어렵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더 안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확률은 지극히 낮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 실장은 "미국, 유럽, 일본 등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우리 수출도 당초 예상보다 안좋아 질 수 있고 실물경제 펀더멘털도 불안한 측면도 있다"며 "그렇다고 마이너스 성장을 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권 실장은 "미국이나 유럽은 위기의 진원지여서 더 영향이 크지만 우리는 유탄을 맞고 있는 주변 국가인데다 광범위한 부실이 있는 것도 아니다"며 "또한 선진국 성장률과 신흥국인 우리나라 성장률을 같은 선상에서 놓고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디플레 가능성은 낮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하강하면서 물가도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도 적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도널드 콘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이 공개석상에서 "디플레이션 걱정이 커졌다"고 발언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한국의 상황은 다르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디플레이션을 "2년 정도 물가 하락이 계속돼 경기가 침체되는 상태"라고 정의한다.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기업들의 기업활동이 위축될 수 있고 이는 다시 경기 위축이라는 악순환으로 연결된다. 디플레이션은 장기불황의 신호탄인 셈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환율 상승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어서 맞지 않다는 것이다. 권 실장은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경제성장률도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적기때문에 디플레이션 우려도 적다"고 말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해외 각국의 정책 공조가 전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엄청난 공황 상태로 가거나 국내 경제 역시 부동산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외국인들이 주식, 채권 투자에서 엄청난 규모로 빠져나가는 최악의 시나리오라면 모를까 디플레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동국대 조성훈 교수는 "우리나라는 집값이 물가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수치상으로도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다만 집값이 10%만 떨어져도 체감 상으로는 디플레이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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