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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심장은 안녕하십니까

건강생활---------/건강한100세

by 자청비 2008. 11. 2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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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심장은 안녕하십니까

미국 심장학회 학술대회서 눈길 끄는 발표

… 과일·야채 즐겨 먹고 음악 가려 들어야

 

[weekly경향]

 

의사들이 심장병 환자를 수술하고 있는 모습.

11월 10~14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미국 심장학회(AHA) 연례 학술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 세계의 전문가 1만여 명이 참석해 심장 건강과 관련한 최근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연구논문 중 눈에 띄는 것은 심장 건강과 관련한 식습관(영양 섭취)에 대해서다. 평소 ‘몸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던 과일과 야채는 최신 연구에서도 심장질환의 위험지표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땅콩·완두콩 등 콩류는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명됐으며, 허브차의 일종인 하이비스커스차는 고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이와 반대로 논란이 된 비타민 C와 E는 심장 건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계속 논란이 될 듯하다. 산업용 트랜스 지방만큼 동물의 트랜스 지방 역시 콜레스테롤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또 심장 건강에 좋은 음악이 있다는 것, 심장마비가 왜 새벽에 빈발하는지 등을 밝혀낸 연구 결과도 눈길을 끈다. 미국 심장학회(AHA) 연례 학술대회에서 전문가들이 발표한 연구 성과 중 주목할 만한 것들을 간추려본다.

 

야채, 생선 적게 먹으면 좌심방에 나쁜 영향

미국 필라델피아 드렉셀 대학 보건대학원의 롱지안 리우 교수팀은 야채, 콩류, 포도주, 녹차와 홍차, 생선 등을 충분히 섭취할 것을 주문했다. 이 같은 음식을 적게 섭취하고 그 대신 지방질을 추가한 음식, 압축한 육류·치즈 등을 많이 섭취하면 좌심방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좌심방 기능은 심장질환의 주요 위험 요소이며 이 기능이 망가지면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높다. 대상증후군은 몸에 좋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의 혈중수치가 낮으면서 혈압, 혈당, 혈중 중성지방은 높고 복부 비만인 경우를 말한다. 이 중 3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으면 대사증후군으로 판명된다.

 

연구팀은 임상적으로 심혈관계질환이 없는 약 5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허리둘레, 혈중 중성지방, 공복혈당, 고농도 지방 단백질 콜레스테롤,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 좌심방 기능 등 대사 증후군과 관련이 있는 식사 습관을 연구했다. 리우 교수는 비록 심혈관 질환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고 싶다면 평소 고지방식 식사를 줄이고, 야채와 생선, 녹차 등을 자주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

 

과일과 야채는 혈관 기능 향상, 콩류는 콜레스테롤 낮춰

영국 벨파스트 퀸즈 대학 대미안 맥콜 교수팀은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비율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과일과 야채 섭취량을 증가시킨다고 혈관 내피가 확장돼 혈관 기능이 좋아진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비만은 심혈관계를 악화·노화시키는 주범이다. <경향신문>
미국 뉴올리언스의 투레인 대학 리디아 바자노 교수팀은 대두 이외의 콩류, 즉 땅콩·완두콩·강낭콩·흰 강낭콩·이집트콩 등이 저밀도 단백질(LDL)과 콜레스테롤을 낮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98명을 대상으로 열두 번에 걸쳐 무작위 비교 분석을 실시한 결과, 콩류 성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 사람들의 평균 콜레스테롤 수치가 13.52㎎/㎗이고 LDL 수치가 평균 10.8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또 보스턴 투프츠 대학 다이앤 맥케이 교수팀은 허브차의 일종인 하이비스커스차를 매일 3잔 마시면 고혈압 이전 단계와 경증 단계에 있는 성인의 혈압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비타민 CㆍEㆍ엽산은 심장병 예방 효과 없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특히 눈길을 끈 연구 결과는 그동안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 C와 E, 엽산이 남성의 심장병을 예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예방은커녕 비타민 E는 오히려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충격을 주었다.

 

미국 하버드 브리엄 여성병원의 마디아 가지아노와 하워드 세소 박사팀은 1997년부터 50세 이상의 남성 1만4641명을 비타민 E, 비타민 C, 비타민 E와 C, 가짜 약 등을 복용하는 4개 그룹으로 나눠 평균 8년간 관찰했다. 연구팀은 비타민 E는 하루 400유닛을, 비타민 C는 하루 500㎎을 주었다고 밝혔다.

 

평균 8년이 지난 후 심장마비, 뇌졸중, 심혈관계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모두 비교 대상 그룹 사이에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비타민 E를 단독으로 섭취한 사람 중 39명에게 출혈성 뇌졸중이 나타나 다른 그룹의 평균 23명에 비해 위험도가 더 높았다. 비타민 E에 관한 연구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가지아노, 세소 박사팀은 과거에 비타민 E를 먹는 남성 흡연자들은 출혈성 뇌졸중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고, 다른 연구에서도 비타민 E가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이전 연구를 다시 한 번 입증하는 셈이 된 것이다.

 

또 비타민 C는 암과 심장마비를 차단하는 데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덧붙였다. 연구를 주도한 세소 박사는 “비타민 C만 놓고 보면 암 예방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암과 싸우지는 않는다”면서 “심장질환 고위험군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이전 연구에서도 비타민 C는 심장마비를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세소 박사는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여성이나 소규모 집단, 다른 비타민 조합군이라고 해서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면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강윤중기자>
심장과 비타민의 관계를 연구한 팀은 또 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제인 아미타지 박사팀도 심장마비에서 생존한 사람 1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엽산(비타민 B9)과 비타민 B12를 장기간 투여한 결과, 비타민이 심장질환을 예방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를 검토한 미국 메릴랜드 하이야츠빌 메트스타연구소의 영양과학자 바바라 하워드 박사는 “우리는 비타민이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보다 비타민의 잠재적 위험성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하워드 박사는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칼로리 균형을 맞추고, 운동을 꾸준히 해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평소 과일과 전곡류를 많이 먹고, 설탕과 나트륨 섭취를 최소화하는 게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데 좋다”고 조언했다.

 

음악도 가려 들어야

심장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이 있듯이 음악도 심장에 좋은 음악과 나쁜 음악이 있다는 연구 결과는 흥미롭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 의료센터의 마이클 밀러 교수는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이 심장에 좋으며 싫어하는 음악을 억지로 들을 땐 반대 결과를 초래한다고 밝혔다.

 

밀러 교수는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운동할 때나 웃을 때, 혈압을 낮추는 스태틴, ACE 억제제를 복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혈관이 팽창한다고 말했다. 밀러 교수는 “혈관이 팽창하는 것은 혈액 순환을 촉진해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혈전의 형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면서 “운동을 하거나 혈압강하제의 복용을 중단하라는 것이 아니라 심장 건강을 위해 음악도 감안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밀러 교수에 따르면 10명의 건강한 남녀(비흡연자)를 대상으로 각각 30분씩 편안하다고 생각하는 음악과 불안해지는 음악을 듣도록 한 뒤 초음파로 혈관 기능을 조사한 결과 혈관 굵기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있을 때의 혈관은 정상보다 26%가 팽창했지만, 싫어하는 음악을 듣고 있을 때는 혈관 굵기가 6% 축소됐다. 실험 대상자들은 대부분 컨트리뮤직을 가장 선호했으며 헤비메탈을 기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장마비는 왜 새벽에 많이 일어나나

심장마비 사고는 유난히 새벽에 잘 일어난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혈관의 이완 기능을 조절하는 시스템은 24시간 리듬을 갖고 있는데 새벽에 가장 위축된 상태에 이른다. 이 때문에 이 시간대에 심장마비가 빈발하는 것이라고 미국 에모리 대학 의과대학 심장전문의 이바르 엠헤이드 박사는 밝혔다.

 

엠헤이드 박사는 중년의 건강한 사람 12명을 대상으로 24시간 동안 4시간마다 관찰한 결과, 혈관내피세포의 혈관이완 능력과 혈관내피전구세포(EPC)의 활동은 밤 12시에 최고 정점에 이르렀다가 이후 새벽시간까지 서서히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밤 12시의 수치는 낮 12시보다 40%가량 높았다. 이는 24시간 생체시계에 따라 EPC의 기능과 EPC의 활동이 리듬을 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엠헤이드 박사는 말했다.

 

심장이식 동성이 좋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메디컬센터 심장외과전문의 에릭 웨이스 박사는 반대 성의 심장을 이식받은 환자가 같은 성의 심장을 이식받은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15% 정도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남성의 심장을 이식받은 여성의 사망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성의 심장을 받은 환자는 전체 환자 중 남성이 77%, 여성이 51%였고 이식수술 후 25%가 사망했다. 전체적인 5년 생존율은 남성이 72%, 여성이 68%였다.

 

웨이스 박사는 이성의 심장을 받은 환자의 사망률이 높은 이유로 심장 사이즈의 차이 또는 호르몬과 면역학적 요인을 들었다. 그러나 분명하지는 않다는 단서를 달았다. 심장 사이즈는 남성이 여성보다 크다.

웨이스 박사는 “사망 위험이 높다고 해서 동성의 심장 기증자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면서 “같은 성의 심장이든 다른 성의 심장이든 심장이식을 받는 것이 받지 않는 것보다 생존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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