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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 폭연, 폭음 ‘3暴’… ‘치아’가 위험하다

건강생활---------/건강한100세

by 자청비 2008. 12. 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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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 폭연, 폭음 ‘3暴’… ‘치아’가 위험하다

 

 

[국민일보]

 

 

경제체감 온도가 영하권을 치닫고 있는 요즘, 연말 모임에 나가면 힘들어진 생활 때문에 폭음이나 폭연을 일삼는 광경이 낯설지 않다. 잘 먹고, 기분 좋게 마시고 헤어진다면 더 좋은 일이 없으련만, 연말 술자리는 언제나 폭식, 폭음, 폭연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폭식은 위에 안 좋고 폭음은 간, 폭연은 폐에 각각 안 좋게 작용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구강건강에는 이 3폭이 3개의 폭탄이 돼 동시에 터지는 것과 같은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대는 ‘충치’, 30대는 ‘풍치’… 쉴 새 없이 시달리는 치아

먹는 행위는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 중에 하나다. 그리고 그 최전방에는 치아가 있다. 치아는 평생을 함께 해야 할 친구이자 동료인 셈이다. 하지만 요즘 그 치아건강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06건강검진 결과분석을 보면 구강검사 종합소견현황에 20~24세의 37%, 30~34세의 약 27% 정도가 충치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치주질환 현황에서는 20~24세 중 37%가 치주질환자이고, 30~34세는 그보다 11% 증가한 48%가 치주질환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30대의 거의 절반이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셈.

주로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에 익숙한 젊은 세대일수록 충치가 많고,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가 부쩍 늘고 운동량은 떨어지는 30세부터는 잇몸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결국 ‘풍치’로 이어지게 된다.

◇육류, 술, 담배가 풍치에 안 좋은 이유

풍치는 치아를 둘러싼 잇몸 조직에 생긴 염증이 점차 진행돼 잇몸 아래 조직인 치조골까지 파괴시켜 결국에는 치아를 못 쓰게 되는 병이다. 만성적인 잇몸 염증이 있는 중·장년층은 특히 요즘 같은 송년 시즌에는 치아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풍치의 적(敵)은 흡연, 음주, 육류다. 우선 흡연을 하게 되면 구강온도가 상승해 세포의 대사 장애가 오고 정상적인 세포가 쉽게 죽게 되며, 구강 내 산소 농도의 저하로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쉽게 번식할 환경을 만들게 된다. 더욱이 담배 속의 니코틴은 혈액순환을 방해해 구강전체에 나쁜 영향을 줘 백해무익(百害無益)하다.

음주는 갑작스런 풍치통을 일으킬 수 있다. 술로 인해 혈관과 주변 조직이 이완되고 동시에 울체(鬱滯)가 생기면서 혈관과 혈관 주위조직이 충혈 되며, 정도가 심해지면 잇몸이 붓거나 이가 뜨면서 통증이 오는 것이다. 갑작스럽게 음주량이 늘면 그 다음날 잇몸에 염증이 생겨 퉁퉁 붓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음주로 인해 염증이 유발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폭식은 주로 술과 먹는 육류음식을 말한다. 육류음식은 치아와 치아 사이에 끼고 잘 빠져나가지 않아 결국 그 안에서 부패되고, 그 순간 나온 독성이 또 다시 잇몸에 작용해 치조골을 약하게 만든다. 치아에 끼더라도 효소에 분해돼 없어지는 채소류와는 달리 육류는 오랫동안 입안에 머물면서 부패돼 구취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치아를 위한 과유불급(過猶不及)

강남 갑산한의원 이상곤 한의학박사는 “신체 각 부(部)의 영향을 받아 건강상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치아다. 풍치는 잇몸에 생기는 병이지만, 그 원인이 입안에만 있다고 볼 수 없다. 연속된 송년회와 잦은 음주로 잇몸이 붓고 입에서 냄새가 날 경우에는 위장에 열로 인해 치주 사이가 들떠 풍치가 유발됨으로 구강을 청결히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스트레스나 과음, 흡연으로 인해 신장이 약해졌을 때도 치아와 치아 사이가 들뜨고 잇몸이 퇴축해 이가 흔들리는 풍치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체의 근본적인 치료가 우선이 되어야겠지만 가능한 금연을 하도록 하고, 음주량을 줄이고 고기는 적당량을 야채와 함께 먹는 습관을 기르는 것만으로도 풍치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TIP. 송년모임, 치아건강 지키는 5가지 방법]

①치아 건강을 위해 흡연 후 바로 이를 닦는 습관을 가진다.

②섬유질은 치아를 청소하는 일등 청소부. 고기는 쌈을 싸서 먹는 습관을 가진다.

③술 마시며 적당히 수다를 떨자- 혀 운동은 침의 분비를 촉진시켜 입안을 청소해 주고 술을 빨리 깨게 하는 효과도 있다.

④물을 자주 마신다- 입안이 마르면 살균 및 구강청결제 역할을 하는 침 분비가 줄어든다. 적당한 분량을 물을 마셔 입안을 촉촉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⑤청결을 위한다고 이쑤시개를 과하게 사용하지 않는다- 잇몸에 상처가 나고 패인자리에 또 다시 음식물이 껴 잇몸에는 오히려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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