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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에 낙관론, 이젠 국민탓

세상보기---------/조리혹은부조리

by 자청비 2008. 12. 2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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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 키우는 MB’ 한달전에 낙관론, 이젠 국민탓
“지금 주식사면 1년내 부자” 낙관론… 27일엔 “위기 체감 제대로 못한다” 국민탓

<경향닷컴>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연평균으로는 플러스 성장을 할지 모르지만 우리도 내년 1·4분기, 2·4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할지도 모를 위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교과부 등의 업무보고를 받으며 “올 4·4분기부터 내년 1·4분기에는 플러스 성장을 하는 나라가 거의 없을 것이고, 한국도 내년 상반기가 최하점이 아니겠느냐고 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요즘 우리가 통상적으로 경험하고 상상할 수 있는 것을 뛰어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세계여행을 해 보면 알겠지만 가까운 도쿄만 가도 주말이 되면 거리에 차가 한산하고 미국은 썰렁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지난 번 기름값이 배럴당 140달러까지 올라갔을 때는 차가 한 5% 정도 줄었다가 (유가가 내린) 지금은 거의 원상으로 되돌아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말에 옛날과 똑같이 차가 밀리는 것을 보면 한국이 어렵다, 어렵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얼마나 큰 어려움이 닥쳐오고 있는지를 잘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경제가 내년 상반기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갈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국민적 인식과 행태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불과 얼마전만 해도 펀드나 주식 구입을 권유하며 상대적으로 낙관론을 펼치다가 뒤늦게 ‘위기’를 부각시키면서 국민 행태까지 문제를 삼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최근 경제위기를 부쩍 강조하고 있다. 지난 26일 지식경제부 업무보고를 받으며 “내년 1·4분기, 2·4분기가 실물경제의 최하점”이라고, 지난 12일 국가경쟁력강화위 회의에선 “전대미문의 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몇달 전만 해도 상대적으로 낙관적 입장을 피력하면서 3% 경제성장까지 얘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월25일 미 로스앤젤레스 동포간담회에서 “국내 주가가 많이 떨어졌으니 지금 주식을 사면 최소 1년 내에 부자가 된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13일에는 “내년에 선진 각국이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리는 그래도 3% 정도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세계경제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대통령의 성장률 전망이 자주 바뀌는 사정은 이해가 가지만 결과적으로 ‘모순’된 발언이 이어지고, 특히 위기 상황과 관련해 국민을 탓하는 것은 신뢰 상실로 연결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일관된 메시지를 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동의와 통합의 정치를 통해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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