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1941년 6월22일 독일은 180만 병력을 투입해 소련을 기습공격했다. 독일군은 2개월 이내에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는 히틀러의 계획에 따라 키예프, 레닌그라드, 모스크바로 진격했다. 하지만 막강한 소련군에 막혀 전쟁은 4년이나 지속됐고, 상황은 역전되어 1945년 4월 스탈린의 붉은 군대가 베를린을 점령했다. 히틀러의 최대 적수는 미·영 연합군을 이끈 처칠이나 루스벨트가 아니라 동시대 최악의 독재자로 쌍벽을 이룬 스탈린이었던 것이다.
스탈린과 히틀러의 독재 체제가 대중의 갈채와 참여, 무제한의 권력에 대한 매혹이 길러낸 대중주의적 독재체제였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위기는 진정한 영웅을 만들기도 하지만 최악의 독재자를 탄생시키기도 한다는 역사적 사실은 총체적 경제난국으로 전 세계가 신음하는 이때, 다시금 되돌아봐야 할 교훈이 아닐까.
★저 자 소 개★
리처드 오버리(Richard Overy, 1947~ )
제2차 세계대전과 독일 제3제국에 대한 광범위하고 깊이 있는 연구로 명성을 얻은 역사학자. 케임브리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72년부터 1979년까지 케임브리지 퀸스칼리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1980년에 런던 킹스칼리지로 옮겼다. 킹스칼리지에서 현대사 교수로 재직하다, 2004년에 엑스터대학으로 옮겼다.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한 오버리의 연구는 진실을 가리는 "신화들을 아주 효과적으로, 가차없이 해체하는 매우 근본적이면서 중요한" 연구로 평가받고 있으며, 학자로서 언제나 논쟁의 최전선에서 물러섬 없이 " 신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서로 《Why the Allies Won》《Russia's War》《The Origins of the Second World War》《The Battle of Britain》 등 다수가 있다. 2001년에 전쟁사 연구에서 이룬 업적을 인정받아, 전쟁사 연구자들의 국제적 모임인 미국 군사사학회에서 수여하는 '새뮤얼 엘리엇 모리슨 상'을 받았다. 2004년에는 《독재자들》로 그해 영국에서 출간된 가장 탁월한 역사 저술에 수여하는 '울프슨 역사상'을 받았다.
역자(譯者) 조행복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종말의 역사》,《1421-중국, 세계를 발견하다》,《백두산으로 가는 길-어느 영국군 장교의 백두산 등정기》,《포스트워 1945∼2005》등이 있으며, 현재 강릉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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