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김수환 추기경이 돌아가셨습니다.
사진으로 본 것이지만 유리관 안에 누워계시는 모습이 무척 편안해 보입니다.
김수환 추기경은 삶 그 자체가 세상의 빛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떠나시고도 영원히 우리 맘 속에 밝은 빛으로 남아 있을 겁니다.
감히 바라건대,
저도 제 삶을 마감할 때 아름답게 떠나고 싶습니다.
고맙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제 몸에서 쓸만한 것 다 떼 주고 홀가분하게 떠나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지금보다 훨씬 열심히 살아야 할 것이고,
지금보다 더 베풀어야 할 것이고, 지금보다 더 나눠야 할 겁니다.
그렇게 살겠다는 다짐을 담아
오늘은 '건대'를 알아보겠습니다.
바라건대, 생각건대, 보건대...
헷갈리시죠?
'건대'가 맞습니다.
건대는 몇몇 움직씨(동사)의 줄기(어간) 뒤에 붙어
뒤 절의 내용이 말하는 사람이 보거나 듣거나 바라거나 생각하는 따위의 내용임을 미리 밝히는 연결 씨끝(어미) 입니다.
내가 보건대 철수는 장차 크게 될 아이이다, 제발 바라건대 정신 좀 차려라, 듣건대 친구가 어제...처럼 씁니다.
이 '건대'를 흔히 '건데'로 씁니다.
바라건데, 생각건데, 보건데...
이는 아마도 'ㄴ데'때문인것 같습니다.
그 사람은 얼굴은 예쁜데 마음씨는 곱지 않다에서 쓰인 'ㄴ데'와 '건대'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바라건대, 깨끗하고 아름답게 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