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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잼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9. 2. 2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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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비가 좀 올 거라네요.
요즘 가뭄이라 비가 많이 내려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우리말에 '먼지잼'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비가 오기는 오되 먼지나 겨우 재울 정도로 조금 내리는 비'를 뜻합니다.
사전에 오른 뜻은 "비가 겨우 먼지나 날리지 않을 정도로 조금 옴."이라 풀었고,
비가 먼지잼으로 겨우 몇 방울 내리다 말았다처럼 씁니다.
'먼지'와 '재우다'를 합쳐 이렇게 멋진 낱말이 되네요.

'꿀비'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우리 사전에는 없고 북한어 사전에 올라 있는 낱말로
곡식이 꿀처럼 달게 받아먹을 비라는 뜻으로,
농작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때에 맞추어 내리는 비를 이르는 말입니다.

'떡비'도 있습니다.
풍년이 들어 떡을 해먹을 수 있게 하는 비라는 뜻으로,
요긴한 때에 내리는 비를 이르는 말이죠.

단비는 꼭 필요한 때 알맞게 내리는 비입니다.

지금도 밖에는 비가 오네요. 겨우 한 방울씩...
꿀비건 떡비건 단비건 간에
비를 애타게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을 헤아려
먼지잼으로 겨우 몇 방울 내리다 말게 아니라 많이 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농부뿐만이 아닙니다.
몇 십년 만에 찾아온 가뭄으로 먹을 물도 부족합니다.
제발 비가 많이 내리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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