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준비없이 나가면 응급실 가요
파이낸셜타임즈
달리기와 걷기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쉽지만 그만큼 세심한 주위가 필요한 운동이 오래 달리기와 걷기라고 말한다.
나누리병원 임재현 의무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24일 “단순해 보이지만 달리는 동작은 전신 운동이며, 특히 척추와 관절은 많은 부하를 받을 수 있다”며 “바른 자세와 자신의 체력에 맞는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섣부른 도전은 ‘금물’
학창시절 장거리 육상 선수였던 양모씨(52)는 그동안 미뤘던 마라톤을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양씨는 아마추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보름정도 집 앞 공원에서 조깅으로 몸을 만들었다. 하지만 양씨는 경기도중 갑작스런 요통으로 구급차 신세를 지고 말았다.
의사의 진단은 급성 디스크탈출. 양씨는 자신의 디스크가 약해진 것도 모르고 무리하게 뛰다가 낭패를 당한 것이었다.
오랜 시간 달리는 운동은 허리의 하중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걸을 때 척추와 관절에는 자신 몸무게의 2배 가량 하중이 가해진다. 달릴 때는 3∼4배 정도로 증가한다. 만약 양씨처럼 자신도 모르게 디스크가 약해진 사람들은 달리기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운동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잘못된 자세로 달리면 더욱 위험하다. 구부정한 자세로 달리면 똑바로 서서 달리는 것보다 2배의 하중이 척추에 가해진다. 즉 바르지 못한 자세로 달리는 것은 평소의 6∼8배의 체중을 허리에 짊어 메고 달리는 셈이다.
■바른 자세로 달리자
달리기의 바른 자세는 우선 시선을 전방 18∼20m 앞에 두고 상체를 수직으로 세워야 한다. 머리를 똑바로 들고 허리를 편 자세로 엉덩이와 상체를 일직선이 되게 해야 척추에 부담이 덜 간다.
달릴 때 몸이 좌우로 흔들리지 않도록 하며 팔은 몸통에 붙이고 90도 정도 굽혀 앞뒤로 움직여준다. 양 발은 11자를 유지하면서 일정한 보폭을 지키면서 달리면 좋다.
만약 오래 달리기가 부담되어 걷기를 선택했더라도 이 자세는 마찬가지다. 시선은 약 10∼15m 정도로 달릴 때 보다 약간 짧은 정도로 둔다. 보폭은 평소 걸음보다는 좀 크고, 속도도 좀 더 낸다. 보폭 유지는 심장에 무리를 덜 주는 방법이다. 신발은 쿠션이 좋은 운동화를 선택하면 좋다.
흔히 건강을 위해서는 하루에 만보 걷기를 추천한다. 사람마다 보폭의 차이가 있지만 대게 한 시간 반정도 걸으면 된다. 거리는 8∼9㎞.
나누리병원 정형외과 황필성 과장은 “발이 땅에 닿을 때 발바닥 뒤쪽부터 닿고 앞쪽이 나중에 닿는 것이 체중을 올바르게 분산하는 방법이다”며 “잘못된 착지로 인해 족저근막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스크 환자는 달리기 피해야
달리기를 삼가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퇴행성 디스크 환자나 관절염 환자들이다. 퇴행성 질환은 노화로 인해 진행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병에 걸릴 수 있다. 특히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있는 회사원들이나 쪼그려 앉아서 일을 많이 하는 주부들은 조심해야 한다.
수술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받은 뒤 운동 여부를 선택해야 한다. 보통 척추와 관절 수술을 받은 사람들의 운동 재개 시점을 정상 근력의 80%까지 끌어올렸을 때로 잡는다.
정밀한 근력테스트기를 동원하여 전문가의 상담을 받았을 때 정확히 알 수 있다. 척추 관절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사람이라면 물속에서 하는 걷기, 계단 오르기 등 부담이 적은 운동으로 근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다.
■스트레칭은 필수
건강한 마라톤을 위해서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마라톤 대회가 보통 쌀쌀한 오전 시간대에 출발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보통 때보다 10분 정도 더 많이 풀어줘야 한다. 아침은 보통 하루 중에서 근육이나 관절의 유연성이 가장 많이 떨어지는 때다.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자신의 건강상태에 맞는 하프코스, 10㎞, 5㎞ 코스를 선택하는 것도 건강한 마라톤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달리는 도중 조금이라도 위험한 징후가 보이면 욕심을 버리고 대회를 포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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