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의 가곡 '마왕'은 그가 18세때이던 1815년 12월 시성 '괴테'의 시에 곡을 붙인 가곡이다. 이 가곡은 가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가락이 반복되는 부분이 없이 작곡(통절형식)됐다. 즉흥적으로 단숨에 썼다는 이 곡은 슈베르트의 재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G단조 4/4박자 비바체인 이 노래는 3잇단음표의 피아노 반주로 말발굽 소리를 묘사하고 있다. 말이 질주하는 정경을 그린 음산한 세잇단음의 전주로 시작하는 이 곡은 이야기하는 사람, 공포에 떠는 아이, 그 아이를 안고 말을 달리는 아버지, 아이의 영혼을 빼앗아 가려는 마왕 이렇게 4 명의 목소리로 나뉘어 극적으로 노래된다. 아버지의 목소리는 낮은 소리로, 아들은 높은 소리로, 마왕은 부드럽게 속삭이듯이 노래한다.
슈베르트는 이 곡에 불협화음을 사용하여 묘사에 효과를 냈으며, 시와 노래와 피아노 반주가 긴밀하게 연관된 예술 가곡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괴테가 자신의 여러 시에 곡을 붙인 무명의 작곡가 슈베르트가 보낸 악보들 중 맨 처음 호감을 보였다는 이 작품은 괴테가 표현한 민요풍의 소박함과 단순함을 환상적인 멜로디와 함께 천둥, 폭풍우, 번개 등을 효과적으로 묘사했다. 또 결국 아이는 죽지만 고음과 중음, 저음의 묘사를 통해 극적인 공포와 아버지의 사랑, 마왕에 대한 두려움 등 인간의 심리를 잘 나타내고 있다.
피아노 반주가 단순히 성악의 부수적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는 당시의 통념을 깼고, 가곡을 성악과 피아노의 2중주 차원으로 승화시킨 곡이라는 점에서 이 곡의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훗날 리스트가 편곡하고 연주해서 더욱 유명해진 이 곡은 피아니스트들에게 체력의 한계에 도전하게 하는 어려운 곡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독일어로 된 시의 아름다움을 음악적으로 살리기 위해 혁신적인 방법(독일어 악센트위치를 주의) 을 사용하였고 조바꿈의 절묘한 사용으로 시와 노래와 반주를 하나의 가곡으로 잘 융합시킨 곡이라 할수있다. 등장 인물들의 각자의 개성들을 떠오르게 하는 멜로디,반주형태, 고도의 긴장감등을 주며 음을 진행 시키며 나가는 기법을 볼때 통절 가곡의 걸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가 사-
Wer reitet so spat durch Nacht und Wind?
(어둠의 바람 가르며 급히 달리는 자 누군가?)
Es ist der Vater mit seinem Kind;
(그것은 아이를 안고 있는 한 아버지)
Er hat den Knaben wohl in dem Arm,
(아이를 그의 품에 감싸고 있네)
Er faßt ihn sicher, er halt ihn warm.
(아이를 따뜻하게 팔에 꼭 안고있네)
Mein Sohn, was birgst du so bang dein Gesicht?
("아가 무엇이 무서워 얼굴을 숨기느냐?")
Siehst, Vater, du den Erlkonig nicht?
(아버지, 아버지는 마왕이 보이지 않나요?)
Den Erlenkonig mit Kron und Schweif?
(관을 쓰고 긴 옷을 입은 마왕이?")
Mein Sohn, es ist ein Nebelstreif.
("얘야 그건, 그냥 안개 모양일 뿐이야.")
Du liebes Kind, komm, geh mit mir!
("귀여운 아가, 이리오너라, 나와 가자!")
Gar schone Spiele spiel ich mit dir;
(나와 재미있는 놀이를 하자꾸나)
Manch bunte Blumen sind an dem Strand
(갖가지 색깔의 꽃을 볼 수 있을 거야)
Meine Mutter hat manch gulden Gewand.
(내 어머니는 금으로 된 옷이 많단다.)
Mein Vater, mein Vater, und horest du nicht,
(아버지, 아버지, 들리지 않으세요)
Was Erlenkonig mir leise verspricht?
(마왕이 내 귀에 달콤하게 속삭이는 것이?)
Sei ruhig, bleibe ruhig, mein Kind:
(조용히, 가만히 있거라, 오 내 아들아.)
In durren Blattern sauselt der Wind
(마른 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란다.)
Willst, feiner Knabe, du mit mir gehn?
(착한 아가, 나와 같이 가자꾸나?)
Meine Tochter sollen dich warten schon;
(내 딸들이 널 정중히 기다리고 있단다)
Meine Tochter fuhren den nachtlichen Reihn
(내 딸들이 밤마다 축제를 열거야)
Und wiegen und tanzen und singen dich ein.
(널 위해 노래부르고 춤출거야)
Mein Vater, mein Vater, und siehst du nicht dort
(아버지, 아버지 보이지 않으세요)
Erlkonigs Tochter am dustern Ort?
(저 어두운 곳에 마왕의 딸들이?")
Mein Sohn, mein Sohn, ich seh es genau:
(아들아, 아들아 잘 보인단다)
Es scheinen die alten Weiden so grau.
(그것은 잿빛의 오래된 버드나무란다.)
Ich liebe dich, mich reizt deine schone Gestalt;
(난 널 사랑해, 네 잘생긴 모습에 반했어)
Und bist du nicht willig, so brauch ich Gewalt.
(그래도 내 말 안들으면 강제로 끌고 가겠다)
Mein Vater, mein Vater, jetzt faßt er mich an!
(아버지, 아버지 그가 내 팔을 잡았어요!)
Erlkonig hat mir ein Leids getan!
(마왕이 절 다치게 했어요!)
Dem Vater grauset's, er reitet geschwind,
(아버지는 두려워 급히 말을 달린다)
Er halt in Armen das achzende Kind,
(떨면서 신음하는 아이를 팔에 안고서)
Erreicht den Hof mit Muh' und Not:
(땀에 젖고 지쳐 집 마당에 도착했을 때에는)
In seinen Armen das Kind war tot.
(그의 팔에 있는 아들은 이미 죽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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